메시 입양을 고민했던 이유
내 인생에서 강아지와 함께 하는 생활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태어날 때부터 무서워했던 유전자라고 해야 할까.
내게 강아지는 그저 무섭고 두렵고 낯선 존재였다.
그런데 메시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강아지를 평생 무서워 해오긴 했지만 엄마 잃고 추운 겨울산에서 구조된 1개월 아기강아지 메시는 너무나 작고 소중해서 무서워하고 말고 가 없었다. 안쓰럽단 생각만 가득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메시를 입양하거나 키울 생각은 못했다.
지금은 메시의 주보호자인 아저씨도 박물관에 출근해야 했고 나도 박물관에 출근해야 했다.
메시를 임시보호하면서는 '임시'라는 생각에 메시를 아저씨 집에서 재우고 아저씨가 함께 출퇴근을 했지만
카지노 게임이라는 공간 때문에 감히 키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역의 아주 작은 카지노 게임이지만 카지노 게임이 어떤 공간인가.
관람객의 출입이 많은 곳이고 언제나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곳 아닌가.
강아지가 박물관에 있으면 관람객이 올 때 짖을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일단 실내에 계속 있게 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메시와 함께 한 첫 달, 그러니까 2023년 1월에는 그렇게 잠시 지내자 싶었다.
한 달 된 아기강아지를 집에 혼자 두고 올 수도 없었다.
우리는 메시와 함께 출퇴근을 했다.
아저씨의 집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던 메시는
카지노 게임 처음 와서는 낯설어했다.
아무래도 집의 아늑함과는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려산을 떠나 머무는 아저씨집에도 적응이 안됐는데 또 다른 공간에 적응해야 했으니 아기 메시도 힘들었을 것이다.
메시와 처음 함께 한 1, 2월은 그나마 업무가 많지 않았고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때는 아니어서
그래도 메시를 좀 더 돌봐줄 수 있었다.
메시를 입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인스타그램 활동을 평소보다 열심히 했다.
메시의 하루하루를 숏 영상에 담아 인스타그램 릴스로 올렸다.
내 눈에 메시는 너무 예쁜데 의외로 입양 문의는 오지 않았다.
메시를 임시보호하기 위해 들른 적이 있던 강아지용품 가게 사장님은
"진도믹스는 입양 못 가요"란 말을 하기도 했다.
아무렴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메시에 대한 입양 문의는 단 한차례
지인의 지인이 해왔고 그마저도 메시가 많이 커질 것 같다는 우려로 무산됐다.
그런데 우리를 향한 메시의 눈빛에는 점점 애정과 신뢰가 쌓여갔다.
무뚝뚝한 편인줄 알았던 메시가 세상의 다른 사람에게는 보내지 않는
그윽한 눈빛을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아낌없이 보내고 있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메시가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게 느껴졌다.
임보 한 달이 그냥 지나갔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아이가 우리 곁을 떠나가는 게 두렵기도 했다.
그 사이 온전히 우리에게 의지하는 메시에게 정이 들대로 들기도 했다.
산에서 엄마를 잃고 헤맨 아이가 이제 겨우 사람에게 맘 붙였는데
딴 사람에게 가서 적응해야 하는 것도 아이에겐 가혹하게 느껴졌다.
임보 한 달이 넘어가는 때, 뭔가 결심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박물관에서 강아지를 어떻게 케어해 줄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는
'카지노 게임라도 잘 케어할 수 있을 거야'라는 확신, 혹은 결심으로 바뀌었고
거짓말처럼 한 번 방향을 잡으니 강아지와 함께 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에 대한
대비 혹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지노 게임이 한 생명에 대한 외면의 이유일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관람객이 올 때 짖으면 어떡하지라는 우려는 훈련으로 개선하자 싶었고
강아지 털이 날릴 수 있으니 청소는 더 열심히 하자 싶었다.
내가 그랬듯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관람객이 있을 수 있으니
관람객이 올 때는 사무실을 벗어나지 않게 하자 싶었다.
다행히 메시는 덩치가 그렇게 크지도 않고 많이 짖지도 않았다.
집에서 카지노 게임까지 30분 정도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출근길 적응도 잘했다.
박물관이 있는 한적한 헤이리마을은 메시의 산책길로는 훌륭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메시는 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마주하는 일이 드물다.
아저씨와 산책 다니느라 카지노 게임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관람객이 많아
가끔은 일부러 인사를 하기도 한다.
단체관람을 마치고 나가다 우연히 메시를 발견한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하기도 한다.
메시에겐 낯선 공간이었던 박물관이 점차 메시에게 편안한 곳이 되어가고
메시가 있는 카지노 게임이 이젠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다.
메시와 카지노 게임의 평화로운 공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