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북아현동에 좋아하는 카페가 있다. 카페 이름은 ‘침묵.’ 이곳에 들어갈 때는 큰 소리로 인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스크를 끼고 있는 사장님과 눈을 마주치면 가볍게 고개 한번 숙인 뒤 착석한다. 가게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주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침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대화 금지 카페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문을 밀고 들어섰을 때 먼저 보이는 풍경이 대형 오디오와 수백 장의 시디들이어서 정숙을 요하는 음악 감상실 같기도 하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수동 그라인더만 사용한다는 이곳에는 같은 이유로 제빙기도 없다. 주광색 조명 아래 클래식 음악 소리만이 흘러나오는 카페 내부엔 테이블도 하나씩 떨어져 자리해 있다. 사장님이 가져다주는 메뉴판에는 이런 손글씨가 적혀 있다.
‘커피를 좋아합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앞에 놓고 조용히 책 읽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커피가 맛있고 음악까지 좋다면 더 바랄 게 없죠.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옆자리 손님에 따라 그날의 카페는 천국이 되기도 지옥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침묵카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 가면 반드시 조용히 쉴 수 있다”가 가능한 곳 말입니다. 아무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않아서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반드시 조용히 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