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이야! 신기한 맛이네요. +12

sundae

아이들과 먹는 음식들은 아무거나 먹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우리 때와 달라서 먹으라고 윽박지른다고 먹지 않더라고요.먹어보라고 해도 원하지 않으면 절대 먹지 않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 앞에서 "저는 이거 싫어요. 안 먹어요!"라고 말할때마다 "싫어! 하지 말고 "먹어볼게요! 먹어보고 싫으면 못 먹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하도록 가르칩니다. 먹었다가 정 못 먹을 맛이면 뱉어도 된다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경험해 보는 도전을 가르치곤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도전하면서 주로 시도했던 것은 '편의점 간식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어른들이 먹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도전하도록 '유도'하기도 합니다. 도전하면 새로운 간식을 사주겠다면서 미끼를 던지고'도전'해보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른들 음식을 같이 먹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큰아들은 커갈수록 매콤한 것을 좋아하더니 감자탕, 짬뽕, 매운탕, 김치볶음밥들을 곧잘 먹으면서 얼큰한 맛에 땀을 흘리는 것을 개운하다고 말할 정도가 되어갑니다. 두 딸들은 여전히 매운 것은 먹지 못하지만 매콤한 국물을 한 두 숟갈씩 떠먹어보고 혀를 내밀면서 우유를 마시고 매운 속을 달래기는 하지만 '맵부심'을 부리면서 오빠를 이겨볼 심산으로 도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과 먹는 음식 중에 떡뽂이, 어묵, 만두튀김들을 먹다 보니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 '순대'를 먹어보려고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도전은 처가살이를 하면서 했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포장된 순대를 마트에서 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 푹~쪄달라고 했고요. 물이 가득한 찜냄비에서 비닐이 터져서 순대 속이 흐드러질 때까지 푹 삶아서 먹도록 요청했었습니다. 그랬더니 냄비에서 나온 순대는 퍼질 만큼 퍼져서 귀한 요리처럼 나왔고요. 그것을 온 가족이 먹으면서 '순대예찬'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푹 퍼진 순대를 소금에 조금 찍어먹었더니 푸들푸들해진당면과 찢어진 겉비닐, 거기에 조금 묻어서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짠맛들이 순대를'아이들최애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자리잡은 날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먹어본 순대는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종종 '우리 오늘 순대를 푹 삶아 먹어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재미로 순대를 먹었고요. 술을 먹기 시작하면서 길거리 노점에 앉아서 순대 한 접시에 소주 한 병 먹는 것이 굉장한 운치가 있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 포장마차에서 텁텁한 간을 소금에 찍어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는 음식이 이제는 아이들과 집에서 푹 삶아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런 추억보다 더 높게 순위를 매기는 순대의 존재가치순대 덕분에 아내와 제가 만난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내는 순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david2morrow/79


그런 카지노 게임 추천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엄청 즐거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혐오음식처럼 바라보던 거무스름한 순대를 '흐드러질만큼 푹 삶은 순대'이후로는 진짜 즐기는 음식이 되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 순대를 색다르게 먹여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순대와 함께 만두를 먹기로 했습니다. 먼저 삼포만두봉지가운데에가위구멍을 내고 물을 조금 넣고 전자레인지에 봉지채로 넣어서 돌립니다. 잠시 후, 한번 흔들어준 다음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꺼내면 몰캉거리는 물만두가 되어서 나오고 그 맛은 중국집 물만두처럼 최고의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됩니다. 그 카지노 게임 추천만 먹으면 뭔가 허전해서 다른 카지노 게임 추천들을 곁들여 먹게 되는데 그날따라 '순대'를 생각한 것입니다. 몰캉거리는 봉지 물만두와 푹 삶은 순대는 겹치는 느낌이 들어서 별로라는 생각에 아이디어를 짜낸 것입니다.


에어프라이기


시간만 주면 뭔가를 음식처럼 만들어내는 '에어프라이기'가 생각난 것입니다. 마치 지니의 램프같은 에어프라이기에 순대를 넣고 구울 생각을 한 것입니다. 시간을 적절하게 지정하면 겉바속촉의 순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고요.



포장지안에돌돌말린 순대를 꺼내서 가위로 먹기좋을만큼의 모양으로'댕강 댕강'잘라서 에어프라이기에 넣었습니다. 한 봉지를 전부 가위로 잘라서 넣었더니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기분 좋게 10분을 지정했더니 신나게 구워주기 시작했습니다. 10분이 지나서 열어봤더니 수분이 줄어들고 뭔가 맛있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부족한 듯해서 5분을 더 돌렸습니다. 그랬더니 쌔까매졌고 수분이 거의 없어진 상태로 크기가 거의 반으로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구워진 순대들을 그릇에 부었더니 새까만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그릇에 담겼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도 걱정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이것이 카지노 게임 추천인가 망한 것인가라는 느낌의 눈빛들이었습니다.


"먹어봐라!!"

"먹어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던 아이들이 한입씩 먹더니


"오우.. 오~"

"이야!! 신기한 맛이네요!!"


라면서 엄지를 치켜 세웠습니다. 일명 '겉바속촉'의 카지노 게임 추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물만두를 집어먹더니 환상적인 맛이라면서 또 엄지를 치켜올렸습니다.


"성공적이네. 고맙다!"


그렇게 말하면서 은근 마음으로 뿌듯했습니다. 한참 때 즐겨 먹던 순대가 아이들과 즐겨 먹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찜냄비에 순대 옆구리가 터질 만큼 쪄서 먹던가 에어프라이기에 제대로 굽고 나면 겉바속촉의 짭짤한 순대가 되어서 어쩔 때는 밥반찬으로 어쩔 때는 그냥 스낵 같은 느낌으로 즐기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제가 뭔가를 궁리하다가 색다른 방법으로 음식을 먹게 해 주면 '매우 좋아해 줍니다.'맛이 있으면 진짜 맛있다고 해주고요. 모양이 정말 달라지면 창작품 같다고 '즐거워해줍니다.' 그런 아이들 반응 덕분에 순대를 색다르게 먹고 함께 웃었던 날을 나눠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즐거워해줍니다.

아이들은 아직까지 제가 뭔가를 재창조하거나 새롭게 만들면 좋아해 줍니다. 아빠가 여전히 '기발한 아이디어'가 충만하다면서 좋아해 주고 즐겨줍니다. 엄지 척해줍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그런 활동을 했을 때 아빠가 무한 칭찬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즐거워해주고 엄지 척해주면서 아빠의 자존감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삼 남매와 지내면서 그들의 손길 덕분에 제가 성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집니다.

큰아들은 이제 제법 매운 음식들을 잘 먹습니다. '맵부심'이 아니라, 진짜로 즐기는 정도가 되어갑니다. 친구들끼리도 매운 음식을 시켜서 얼큰한 맛을 즐기면서 먹는다고 합니다. 각자 먹은 음식들을 나누다 보면 이제 어른들 입맛과 거의 똑같은 수준이 되어갑니다. 두 딸들은 아직 쉽지 않습니다. 아직은 매운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맵부심'에서 오는 도전으로 함께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같이 먹는 음식이 많아져서 굉장히 즐겁습니다. 식당에서 아이들 메뉴, 어른들 메뉴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같이 5인분을 시켜 먹을 때마다 '감사'를 느낍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진 게 신기해서요.



시간이 갈수록 업그레이드됩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편의점 간식으로 도전정신을 키우던 것에서 이제는 다양한 어른음식을 함께 먹어보는 것으로 도전정신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기존 음식을 색다르게 재가공하는 것들을 통해서 저도 아이디어를 뽑아내면서 함께 하기에 매우 즐겁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존의 레시피를 보지는 않습니다. 뭔가 색다른 방법이 없을까 해서 만들다 보면 이미 있는 레시피이기도 하고요. 전혀 색다른 방법을 만들기도 합니다. 별스럽지 않은 순대로 즐긴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봉지 물만두는 사실 군대시절 PX에서 해 먹던 방법인데 아이들이 금세 먹는다고 너무 좋아해서 여전히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별스럽지 않고 구식 같은 '순대'로 먹고 놀았던 얘기들을 나눠보았습니다. 항상 아이들과 대단한 놀이, 대단한 음식, 대단한 장소로 즐길 여력은 없습니다. 그저 제가 경험한 것을 그냥 알려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하면서 노는 것을 추구하다 보니 색다른 재미로 놀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즐거워해주시고 엄지 척해주시니 제가 계속 약속 지키듯이 글을 쓰는 것처럼, 아이들이 제가 색다르게 만들어보거나 재창조한 음식을 엄지 척해주니 제가 계속 아이들과 이렇게 노는 것 같습니다.


'엄지 척'은 진짜 마법 같습니다. 아이들의 쪼꼬만 손가락 엄지척에 저는 어깨가 들썩들썩합니다. 하늘의 별도 따러 달려갈 기세로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읽어주셔서 친구와 약속을 지키듯이 매주 목요일 뵙고 있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저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사진: Unsplash의 DanielPark


덧붙여서: 순대사진은 맛있을 수도, 맛없어 보일수도 있어서 적당히 구워진 소시지 사진으로 대체해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