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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양연화 Mar 28. 2025

친구의 아내부터 25살 어린 여성까지, 그 카지노 가입 쿠폰는 왜?

경주 알천미술관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을 보고 나서.

카지노 가입 쿠폰▲경주 예술의 전당 전경 ⓒ 문하연


경주 예술의 전당에는 '알천 미술관'이 있다. 이곳에서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달리와 마그리트, 그리고 호안 미로'라는 제목으로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2024년 12월 24일~2025년 5월 11일까지). 이번 전시에서는 제목에서 언급된 작가들 이외에도 막스 에른스트, 레오노라 캐링턴,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들과 아카이브 1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문명이 가져온 파괴를 경험한 예술가들은 중립국인 스위스로 망명해 다다이즘이라는 예술 운동을 일으켰다. 다다이즘은 기존의 모든 가치를 부정하고 미학적 허무주의를 취했고 이런 탓에 한때는 붐을 이뤘으나 확장성을 잃어 소멸한다.


1924년 앙드레 브르통이 파리에서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다다이즘을 이끌었던 작가들이 대거 이동, 초현실주의가 탄생했다. 이번 전시는 앙드레 브르통이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한 지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으로 순회 전시 없이 경주에서만 열린다.


"기이한 것은 아름답다. 기이한 것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사실 오직 기이한 것만이 아름답다"
-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문 중에서


초현실주의자들은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주장한 무의식을 창작의 원리로 삼았고(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출판, 무의식적인 생각과 욕망을 전달하는 방법카지노 가입 쿠폰 꿈을 받아들였다), 사회적 관습이나 이성의 통제에서 벗어나 의식 너머에 있는 진정한 현실에 이르고자 했다.


이를 대표하는 기법 첫 번째가 오토마티즘(자동기술법)카지노 가입 쿠폰 의식의 통제 없이 자발적카지노 가입 쿠폰 일어나는 창작 형태를 일컫는다. 즉, 의식의 흐름대로 표현해 우연의 효과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사물을 엉뚱한 곳에 배치하는 것카지노 가입 쿠폰 이를테면 사람의 얼굴이 있어야 할 곳에 사과를 그려 넣는 식이다. 이는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을 현실에 존재하기 불가능한 방식카지노 가입 쿠폰 표현함카지노 가입 쿠폰써 의도적카지노 가입 쿠폰 낯설게 보이게 하는 기법카지노 가입 쿠폰 이를 '데페이즈망'이라고 한다. 이를 잘 이용한 작가가 르네 마그리트다.


이들의 작품은 너무 기발하고 신기해서 보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에는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 보다 상대적카지노 가입 쿠폰 덜 알려진 막스 에른스트를 중심카지노 가입 쿠폰 이야기 하려 한다. 그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번 전시에 나온 다른 작가도 소개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래 작품은 에른스트의 '위대한 연인'이다. 에른스트는 거친 물성 위에 종이를 대고 문지르는 프로타주(Frottage)와 색을 긁어내는 그라타주(Grattage)를 발견한 것카지노 가입 쿠폰도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그런 기법들을 이용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막스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의 위대한 연인, 전시장에서 촬영. ⓒ 문하연


사각의 견고한 건물처럼 보이는 형체에 두 사람의 눈이 그려져 있고, 여자의 가슴도 생경한 모습카지노 가입 쿠폰 표현되어 있다. 한 개체 내에 서로 다른 유전적 성질을 가지는 동종의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키메라를 표현한 것카지노 가입 쿠폰 알려진 이 작품은 앙드레 브르통이 구매해 훗날 그의 저서 <초현실주의와 회화에 삽화로 사용되었다.


에른스트(1891~1976)는 독일 브륄에서 태어나 아마추어 카지노 가입 쿠폰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을 접했으나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진 않았다.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저서를 접했고, 그의 정신분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그는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이후 그의 자서전에 이렇게 적었다.


"막스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는 1914년에 죽었다. 1918년 11월 11일, 그는 마술사가 되어 그의 시대에 중요한 신화를 찾기 원하는 한 젊은이로 다시 태어났다." - 그의 자서전 중.


전쟁이 끝나고 그는 미술사가인 루이제 카지노 가입 쿠폰라우스와 결혼해 아들을 두었지만,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독일을 떠나 파리로 가고 싶었으나 여권 문제로 여의찮았고, 이를 해결해 준 사람이 파리의 유명 시인 폴 엘뤼아르였다.


파리에 도착한 그는 엘뤼아르 집에서 기거했는데, 문제는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가 엘뤼아르의 부인 갈라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때부터 세 사람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엘뤼아르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인 걸 알았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이 시기 에른스트는 그림이 팔리지 않아 경제적으로 몹시 곤궁했다. 가난한 카지노 가입 쿠폰와 능력 있는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던 갈라는 결국 에른스트를 떠나 남편에게 돌아간다. 갈라는 지적이고 매력적이라 그녀를 보면 사랑에 빠져버리는 예술가가 많았다.


이후 갈라가 만난 운명의 상대는 열 살 연하의 살바도르 달리이다. 달리와 불같은 사랑에 빠진 갈라는 엘뤼아르를 떠나 달리에게로 간다. 달리는 갈라와 평생을 같이했으나 갈라가 떠날 것을 늘 두려워했고 갈라를 모델로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한편, 갈라와 헤어진 엘뤼아르는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와는 계속 우정을 유지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살바도르 달리의 바닷가재 전화기, 전시장에서 촬영. ⓒ 문하연


이 작품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바닷가재 전화기다. 단순 작품이 아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전화기로 이는 달리가 초현실주의를 생활용품까지 확장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달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 심취했으나 프로이트는 달리의 작품이 무의식의 흐름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작품이라고 생각해 그를 초현실주의자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테면 달리의 대표작 시계가 길게 늘어진 작품 '기억의 지속'를 두고 달리는 카망베르 치즈가 녹아내리는 것을 보며 영감을 얻어 그렸다고 했으니 그런 작품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달리를 초현실그룹에 초대했던 앙드레 브르통도 점점 심해지는 달리의 기행과 정치적 성향, 자본주의와의 결탁 등을 이유로 결국 그를 그룹에서 방출한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주자가 초현실주의의 양대 산맥인 브르통과 프로이트에게 내쳐졌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가 전문가 집단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던 그의 천재성에 타격을 입히진 못한 것 같다. 결국 그 스스로가 초현실주의 자체가 되었으니까.


갈라와 헤어진 에른스트는 1927년, 마리 베르트 오런키와 재혼했다. 하지만, 십 년 후 초현실주의 카지노 가입 쿠폰인 레오노라 캐링턴(1917~2011)을 만나는데.


▲레오노라 캐링턴의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의 초상. 전시장에서 촬영. ⓒ 문하연


이 작품은 레오노라 캐링턴의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의 초상'이다. 캐링턴은 영국 북부 섬유업계 거물 집안의 딸로 태어나 집안의 철저한 감시 아래 피렌체와 파리에서 공부했다. 자유를 갈망했던 캐링턴은 숨 막히는 집안의 통제를 떠나 홀연히 런던에서 미술 공부를 시작하는데, 격분한 부모가 경제적인 지원을 모두 끊어버린다. 이때 런던에서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의 전시가 열렸고 그의 그림에 매료되었던 캐링턴은 그와 사랑에 빠졌다.


에른스트가 파리로 돌아갈 때 캐링턴도 그를 따라 파리로 가 초현실주의자들과 본격적카지노 가입 쿠폰 교류했다. 캐링턴의 부모는 25살 연상의 유부남을 따라 파리로 간 딸에게 기함했으나 둘은 파리를 떠나 시골 마을 농가에 거처를 마련하고 동거에 들어간다. 달콤한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1939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독일인이었던 그는 즉각 프랑스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가 감금되자 캐링턴은 현타가 왔다. 전쟁이 일어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낯선 땅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을 잊기 위해 밥 대신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환각에 시달렸다. 그러다 인근 농가에 브로디 한 병을 받고 집을 팔아버렸다. 결정적카지노 가입 쿠폰 영국 대사관 앞에서 히틀러를 죽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 결국 정신병원카지노 가입 쿠폰 보내졌다. 사람을 붙여 딸의 행동을 감시하던 부친의 조치였다.


이 그림은 농가에 함께 살던 시절 그려졌다.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는 종종 새를 닮은 형상을 자아로 표현하곤 했고, 캐링턴은 말을 자아로 등장시켰는데, 깃털 장식이 들어간 망토를 두른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가 말(=캐링턴)이 들어 있는 등불을 들고 있다. 캐링턴이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의 등불이라는 뜻인지, 캐링턴이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붙잡혀 있다는 뜻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아마 둘 다이지 싶다. 관계는 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법이니까.


에른카지노 가입 쿠폰는 프랑스 수용소에서 나왔지만, 이번엔 독일 게슈타포에 의해 또다시 감금된다. 히틀러는 아방가르드 미술을 퇴폐미술로 규정해 그들을 탄압했기에 프랑스도 독일도 그가 있을 곳은 없었다. 다른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최종 선택지는 미국,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포르투갈을 거쳐 배를 타는 여정이었는데 이때 그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페기 구겐하임이다. 구겐하임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거나 미술품을 콜렉팅하는 큰 손이었는데 구겐하임은 에른스트뿐 아니라 마르크 샤갈, 이브 탕기, 앙드레 마숑 등 많은 예술가가 나치를 피해 미국카지노 가입 쿠폰 갈 수 있게 도왔다.


이는 역사적카지노 가입 쿠폰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다. 예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카지노 가입 쿠폰 이동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이동한 초현실주의자들의 작품은 이후 미국 추상 표현주의와 팝아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예술의 불모지였던 미국이 예술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발판이 되었다.


미국으로 간 에른스트는 구겐하임과 결혼했다. 구겐하임은 미국에서 미술관을 열어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전시를 열었는데, 이때 도로시아 태닝도 포함되었다. 그런데 태닝과 에른스트는 또 사랑에 빠진다.


▲도로시아 태닝의 타블로 비방(살아있는 그림), 전시장에서 촬영. ⓒ 문하연


이 그림은 도로시아 태닝(1910~2012)의 '타블로 비방(살아있는 그림)'이다. 태닝은 미국 태생으로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카지노 가입 쿠폰다. 미술에 대한 타고난 재능으로 7살에 이미 카지노 가입 쿠폰가 되기로 결심했다(사실 미술학교에 입학한 적은 있었는데,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3주 만에 자퇴했다). 그는 초현실주의를 접하기도 전에(15살 무렵) 이미 그런 그림을 그린 걸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개 이름은 '카치나'다. 카치나는 구겐하임의 반려견카지노 가입 쿠폰 에른스트가 이혼하면서 데리고 왔는데 카치나는 두 사람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고 태닝은 카치나를 모델로 여러 점의 그림을 남겼다. 에른스트의 방랑은 태닝을 만나고 비로소 멈췄다. 그는 태닝과 30년을 함께 살다 1976년 4월 1일 사망했고, 태닝은 101세까지 살았다.


르네 마그리트, 호안 미로, 자코메티 등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은데, 한 지면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 무엇보다도 보기 어려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아직 전시가 남았으니, 경주에 갈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전시를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창의적인 일을 하는데 아이디어가 고갈 상태라면 더욱 추천한다. 스티브 잡스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을 보며 영감을 얻었듯 천재들이 주는 영감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책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시도록), 다다와 초현실주의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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