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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미최 Mar 14. 2025

어제보다 딱 1분 더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는 나

마흔은 처음이라서... 08

학교 다닐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멀리 던지기, 윗몸일으키기, 매달리기, 오래 달리기 등 각각의 항목에서 기준을 정해 등급을 책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체육 시간마다 차례로 각 항목에 대한 테스트를 치렀는데 멀리 던지기를 특히 잘 못해서 매번 콩주머니를 눈앞에다 메다꽂아버리는 바람에 친구들이 와하하 웃곤 했습니다. 오래 달리기는 완주만 하면 통과여서 반 전체가 낙오자를 챙기며 다 같이 뛰었고 결국 함께 완주한 끝에 턱 끝까지 찬 숨을 부리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에 널브러져 웃었던 청춘드라마 같은 장면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국력이다’ 같은 구호를 일상으로 듣고 자라긴 했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단련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 교과과정은 아니었습니다. 70년대 초에 중학생이었던 선배들은 학교 교련시간에 총도 쏘고 땡볕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을 구르며 군대식 훈련을 받았다지만 제가 중학생이었던 90년대 초에는 머리에 붕대 감는 시험(?) 정도가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이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신에 반영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장 등급은 알음알음 1등급으로 맞춰주는 게 공공연한 룰이었고 공부 안 하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하면 논다고 혼나는 분위기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아니라 학력이 국력인 걸로 바뀌었는지도 모르지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국력, 그 구호의 추억’…… 이영미 평론가 (경향신문, 2010.06.07)

그나마 체육시간에 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곤 피구와 발야구뿐인데 피구는 대체 뭐 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딱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길러지는 것 같지도 않거니와(시작하자마자 아웃되어 곧장 수비로 쫓겨나 내내 멀뚱히 서있어야 했던 나) 공을 던져서 사람을 맞추는 게 목표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니 스포츠맨십에도 영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시절 여중, 여고에서는 왜 그렇게 피구를 많이 했던 걸까요? 제가 던지기에 특히 취약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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