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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록하는 슬기 Feb 07. 2025

꿈 따라 무료 카지노 게임 방랑했던 남매가 찾은 진짜 꿈

삶에서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겼다.


근래 친오빠와 대화를 많이 나눴다. 워낙 우리는 (보기 드물다는) 사이좋은 남매라 대화 나누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요즘 우리의 대화는 평소보다 진지했다. 최근 나눈 대화 주제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다. 오빠와 나는 20살 이후 30대 초반까지의 굵직한 행보가 비슷하다. 재수, 세계일주, 호주 워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기 위한 도전까지. 그래서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한다.



며칠 전, 우리는 술 한 잔을 하며 지난 세계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단순히 여행이 그립다거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는 아니다. 그 여행이 우리 인생에 끼친 영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오빠와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인 걸까. 여행을 좋아하는 취미 정도로만 여기면 됐을 것을. 우리는 욕심을 내어 여행을 '업'으로 삼고 싶어 했다.



대학교 졸업 이후 내가 꾼 첫 꿈이 '여행 작가'였듯, 20대 중후반 오빠의 꿈은 '여행 유튜버'였다. 우리는 여행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우리는 여행이 꿈이었고, 동시에 여행으로 먹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머리가 다 큰 성인이 꾼 꿈이자 목표였다. 우리는 그저 핑크빛 미래만을 상상하며 이 일을 꿈꾸지 않았다. 우리의 꿈은 회색빛의 차가운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꿨다.



나와 오빠는 꿈을 머리로 꾼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두 발로 꿈의 문 찾고, 온몸으로 문을 두드린 사람들이다. n 년째 그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쉽사리 열리지 않고 있다. 30년 넘게 살아보니 '꿈의 문'이란 원체 그런 것 같다. 우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열리지 않는 꿈의 문 앞에서 좌절한다. 그리고는 고민한다. 이 문을 더 두드려볼지, 아니면 이 문을 등지고 다른 문을 찾으러 떠날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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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매에게 공항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좌) 첫 세계 여행 떠나던 날의 나. / 우) 꿈의 문을 두드리러 또 다시 긴 여행을 떠나던 오빠.




요즘 나는 예전만큼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리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크는 하고는 있다.오빠는 나와는 달리 문 앞에서 멈춰버렸다. 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있고, 그렇다고 문을 떠나지도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2년부터 23년까지 1년 동안 오빠는 고프로 카메라를 들고 세계를 누볐다. 당시 오빠의 나이 30대 중반, 적지 않은 나이에 얼마 남지 않은 자금을 모두 다 들고 여행 유튜버라는 꿈의 문을 열기 위해 떠났었다. (약 2년 간의 세계일주, 그 후 1년 반 동안의 해외 체류 이후 떠난 여행이었다.)



오빠는 지친 것이다. 내가 오빠였어도 그랬을 거다.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올리는 일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여행만 오래 해도 몸이 힘든데, 1년 내내 여행하면서 영상을 올린다는 건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 치는 일이다. 이 상황에서 창작자에게 가장 힘이 나는 일은 많은 관심을 받고 구독자 수가 올라가는 일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샤머니즘보다도 더 알기 어렵다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것도 여러 번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아무리 힘들 것을 알고 시작한 일이라고 해도 막상 닥쳐보면 또 다르다. 언제나 진심을 쏟아부었던 것에 대한 좌절은 예상보다 더욱 아플 수밖에 없다. 오빠도 나도 좌절이 주는 통증에 지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다른 문을 찾아 떠나야 하는 걸까? 아니면 예전처럼 무턱대고 온몸으로 문을 두드려야 하는 것일까? 예전보다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지 못하는 나에게, 문 앞에 굳어버린 오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차근차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가 여행이라는 꿈을 꾼 것도, 그 꿈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 속에 이유는 하나였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여행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 여행이 끝나고 나서도 여행만큼 재미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재미가 있어야 용기가 생기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걱정이 많아도 돌아올 기약 없이 떠나버리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이 길이 회색빛의 차가운 비포장 도로일지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길 위에 온몸을 던진 사람들이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23년 5월. 1년 동안 꿈을 살아내고 돌아온 오빠와 한 잔 하던 날.



지금 무료 카지노 게임는 재미를 잃었고, 덩달아 용기를 잃었기에 문 앞을 서성이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억지로 '용기를 갖자!'라고 해서 가져지는 것도 아니다. 우선 무료 카지노 게임가 해야 할 일은 일상 속에서 사소한 '재미'를 발견하고 느끼는 일이다. 그리고 그 재미를 이어가고, 실현시키려고 움직여야 한다. 재미도 자꾸만 인식해야 재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주 강력한 재미만을 쫓다 보면 나를 찾아왔던 재미들을 모두 흘려보내게 된다. 그리고 난 영영 과거의 재미만을 그리워하다 살게 된다.



그래서 오빠와 내가 결심한 것은 유튜브를 보든 책을 보든 '어? 이거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놓아주지 말자는 것이다. 나만 돌아봐도 최근 몇 년 동안 '치앙마이 또 가고 싶다..'라고 생각하다가도 '갔던 곳 또 가느니, 나중에 돈 더 모아서 남미 여행을 길게 가야지'라고 생각을 바꿨다. 그러고는 지금까지 치앙마이도, 남미도 둘 다 가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나중에'라는 말로 재미를 놓아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문제는 요 몇 년 간 이 생각의 패턴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것. 그 결과 나는 요즘 '삶에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고, 의미도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변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깨달았다. 지금 당장 무료 카지노 게임가 해야 할 일은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작은 불씨들을 살려내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불씨가 꼭 '업'이나 '꿈'과 같은 무거운 글자들과 연결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물론 여전히 내 삶에서 '꿈'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꿈이라는 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꿈은 이루기 위한 삶의 목표라고 생각했었다면, 현재 내게 꿈이란 '삶이라는 여정을 조금 더 재미있게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꿈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꿈이 생겨도 꼭 하나의 문만 두드릴 필요도 없다.

또 그 문을 반드시 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만약 꿈을 향해 가는 그 길이 매 순간 너무 힘들다면, 너무 아프다면 그건 나의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그 아픔을 무조건 버티라고, 모두 다 그렇게 힘들게 사는 거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나는 나도, 오빠도,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안 그래도 힘든 이 삶을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각자 자신만의 재미를 찾고, 그 재미를 향해 가는 길 위의 걸음이 조금 더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뿐이다.



새벽 3시, 맥주캔을 치우기 직전 오빠와 나는 서로를 보며 소리 내어 다짐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재미있게 살자. 재미를 포기하지 말자"


그렇다. 이제는 이것이 무료 카지노 게임의 첫 번째 꿈이 되었다.






오늘은 저와 친오빠의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봤습니다.

사실 오래전에도 저희 남매의 꿈 이야기로 글을 썼었습니다.

한참 글이라는 꿈에 문을 마구마구 두드리던 2019년에 발행한 글이네요.

이 글이 당시 브런치 공식 페이스북에도 올라가고, 메인 추천글에 올라가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래 링크 남겨놓겠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참 사람이란 계속해서 변하는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과를 떠나 뜨거운 마음과 몸을 던져봤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저는 큰 스스로에게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이루든 이루지 못했든 그 결과를 떠나 어떤 것을 향해 움직였던 나 자신을 기특하다고 꼭 안아주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sul53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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