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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윤 단남 Oct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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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 (2)

영화에서 활 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총포가 등장하기 전의 배경의 전쟁 장면을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활은 대열을 갖춘 뒤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발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은 조준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니까, 혹은 더 많은 공을 세우겠다고 상관의 명령보다 먼저 쏘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아마 있다면 적이 아니라 군법에 의해서 내부적으로 처단(?)되었을 테다.



무료 카지노 게임드라마 <고려거란전쟁 ⓒKBS



동진동퇴(同進同退)


활쏘기에 필요한 일사불란함과 단결력이 굳어져서 활터의 예절이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 동진동퇴다. 함께 나아가고 함께 물러간다는 뜻이다. 활을 쏠 때가 되면 사대(설자리)에 다 같이 동시에 들어가고, 활쏘기를 모두가 마친 다음에야 다 같이 물러난다. 제일 처음 쏜 사람이 5발을 먼저 다 쐈다고 해서 자리를 벗어나서도 안 되고 서둘러서 오느라 활이나 화살을 안 챙겨 왔다고 해서, 또는 전화가 왔다고 같이 쏘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제멋대로 안방 드나들듯이 자리를 이탈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Archives Korea 1930-1940」 황학정 활쏘기 추출영상


지금은 전쟁 무기로 활이 쓰이지도 않은데 불필요한 인습이 아니냐고? 그렇지가 않다. 안방처럼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정신이 해이해진다. 놓치는 것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안전사고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허둥지둥 대면서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당연지사.


그보다 더 큰 안전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다 같이 활을 쏘고 나서 화살을 주우러 가는데, 어떤 이가 자신은 조금 더 쏘고 싶다며 혼자서 사대에 나가 활을 쏘면 어떻게 되겠는가? 과녁 대신 사람을 맞히게 되겠다. 물론 세상에 그런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싶다마는, 사람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아무리 활터가 아무나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은 아니라지만 총기를 다루는 군대만큼 엄격하게 '심리 검사'를 하면서까지 회원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개인들의 삶이 팍팍한 요즘, 세상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묻지 마 활쏘기(?) 범이 되지 말란 법 없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를 배제해도 안전에 관한 혼선을 유발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남들이 화살을 주우러 갈 타이밍에 활터에 도착한 누군가가 자신은 늦게 와서 주워올 화살이 없다며, 혼자 사대에 나가서 몸이나 풀겠다고 과녁을 향해 서서 빈활 당기기(화살 없이 활만 당기며 몸을 푸는 워밍업의 일종)를 한다고 해보자. 145미터 멀리 있는 과녁에서 화살을 줍던 사람들이 우연히 사대 쪽을 보는데 누가 활을 당기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활에 화살이 있는지 없는지 볼 정신도 없고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저런 안전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활은 다 같이 쏘고, 다 같이 퇴장하는 것이 예의이고, 안전 문제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활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사이사이 쉬는 시간에 화살을 5발 이내로 들고나가서 연습을 하기도 한다. 그것도 활터마다 허용되는 정도가 다르니 꼭 사전에 체크를 해야 한다. 또한, 활터마다 몇 번을 쏘고 다 같이 화살을 치우러 가는지도 다르기 때문에 미리 확인을 해야 한다. 새로운 활터에 방문할 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자신이 늘 다니는 활터여도 지금 몇 번째 차례인지 미리 확인을 해야 남들 다 쏘고 화살 치우러 가는데 혼자 연습하겠다고 사대에 나서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연전


과녁터(무겁)에 떨어진 무료 카지노 게임 주워오는 것을 연전이라고 한다. 사대에서 한 번 활을 쏘는 횟수를 한 순(巡)이라 하며, 한 순당 보통 5발씩을 쏜다. 언제 화살을 치우러 가느냐는 활터마다 다른데, 적게는 1순만 내고 주워오는 곳도 있고 보통은 2순, 많게는 3순까지도 낸다 (필자가 다니는 활터는 3순이다). 예전에는 '연전꾼'이 따로 있거나 나이가 많거나 직책이나 계급 등이 낮은 사람들이 윗사람들 것을 대신 주워왔지만 요즘은 활을 다 쏘고 다 같이 이동하여 자기 것은 자신이 회수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연전은 사우들 간의 담소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며, 왕복 300미터 정도 되는 좋은 걷기 운동이기도 하다.


어떤 곳은 사두와 같은 어른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 사두의 화살은 사원들이 주워주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많은 활터를 다녀보지 못하여 견문이 좁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고 수평주의적 활터를 만들자는 거창한 의미에서 다 같이 가는 것만은 아니다. 본인 화살이 어디로 갔는지 사대에서는 멀어서 잘 보이지가 않으니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에도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함부로 선의를 베푼답시고 남의 화살을 모조리 주워서 줘버리는 것도 예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것도 정마다 다르다. 한번은 충남의 어느 정에 방문했는데, 먼저 과녁 쪽에 도착한 사우들이 누구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화살을 싹 수거해 오셔서 천천히 느긋하게 따라갔다가 연전 대접 받아버린(?) 경험도 있었다. 그것이 그곳의 문화인 것을 어떻게 예의없다 하겠나.


좌달이 우달이


요즘은 옛말이기도 하지만, 왼손잡이로 태어난 분들은 누구나 한 명쯤은 서러웠던 순간들이 있었을 테다. 활터에서도 왼손잡이는 좌궁이라고 하여 사대에서 서는 위치(팔찌동)도 원래 기준인 왼쪽부터가 아니라 오른쪽이 상석이 된다. 그런데 주로 오른손잡이가 많고, 활터의 사두의 자리 또한 맨 왼쪽인 경우가 일반적이니 쏘는 순서도 대부분 맨 왼쪽부터 쏜다.


자신이 원해서 왼손잡이가 된 것도 아닌데 억울하지 않겠는가? 나라면 그럴 것 같다. 해방 전에 종로의 황학정에서 활을 배우신 성낙인 옹에 따르면 예전에는 좌궁과 우궁이 먼저 내려고 경쟁을 했다고 한다. 그런 풍습이 지금으로 이어져 한번은 왼쪽부터, 한 번은 오른쪽부터 돌아가며 활을 쏘는 문화로 정착한 곳도 있다고 한다. 우궁이 서는 맨 왼쪽부터 쏘는 것이 '우달이'라고 하고, 좌궁의 상석인 맨 우측부터 쏘는 것을 '좌달이'라고 한다.


청주 소재 시민활터에서는 맨 안쪽 사대에는 좌달이 우달이를 돌아가면서 활을 쏜다. 왼손잡이여도 서럽지 않다.


이건 활터마다 다른 것 같다. 아마 요즘엔 대부분의 활터가 맨 왼쪽부터 쏘는 순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대회가 거의 그런 형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협회가 있고 활터가 생긴 게 아니라 협회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지금은 대한궁도협회가 공식 행사 같은 것을 더 주도할 뿐이지 협회의 규칙이 곧 전통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는 있다.


우달이 좌달이로 번갈아가면서 쏘는 것이 더 공평무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언제 무료 카지노 게임 먹이나


활 쏘는 것에서 그 사람의 덕이 보인다고 했다. 동진동퇴로 같은 사대에 서서 활을 쏘면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인다. 자기 차례가 오기도 전에 미리부터 화살을 꺼내서 활시위에 먹이는 사람(화살을 활에 장전하는 것을 시위에 먹인다고 한다), 그 사람의 화살이 과녁에 맞거나 그 근처에 떨어지는 것까지 보고 나서야 자기 화살을 궁대에서 뽑는 사람 등.


여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적 소견으로는 도로교통법의 대전제가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처럼, 활을 쏘는 흐름과 다른 이들의 집중에 방해되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 일지를 염두에 두면 그 나름대로 해법이 나올 것이라 본다. 물론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활터의 문화나 풍습에 우선적으로 따르는 '로마법 순응주의'일 테고.


그러나 평상시 활을 쏠 때가 아니라 전국 대회나 승단 대회 같은 협회 주관의 공식 대회나 각자의 활터에서 진행하는 월례 대회 등과 같은 기록경기에서는 앞선 사람의 화살이 과녁까지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화살을 뽑아 드는 것이 예의다. 그래야 흐름에도 방해가 되지 않고 내 앞사람이 활을 쏘는 와중에 옆에서 미리 준비하느라 움직이는 동작으로 앞 선 사람의 집중력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


대회라고 하니까 대한궁도협회가 만든 규칙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협회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만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옛날 전통 방식의 대회 또는 편사(편을 갈라서 활쏘기를 하는 것) 때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그때는 요즘처럼 전자식으로 과녁에 맞으면 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 없었기에 명중 여부를 확인해 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여부를 확인하여 깃발을 흔들어 주면 소리기생들의 지화자 노래가 이어졌다. 그때에도 노래가 다 끝나고 나서야 본인의 화살을 꺼내는 것이 예절이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화살이 맞았는지를 알려주는 거기한량(장족한량)과 과녁에 박힌 화살을 뽑는 시동이 있었다 (ⓒ「Archives Korea 1930-1940」 황학정 활쏘기 추출영상)


대회 때가 아니라 평상시 때에는 기준이 조금 더 너그럽다. 옛날 사진을 보아도 앞사람이 쏘는 중인데 미리 화살을 먹여놓고 기다리는 조상님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동이족의 후예이기 이전에 빨리빨리의 후예인 것인가.


1901년, 황학정으로 추정되는 장소. 가운데 궁사가 쏘는데 (좌달이) 다음 사람들이 화살을 모두 먹여뒀다.


너무 날씨가 덥거나 추운 날, 혹은 사대에 사람이 가득 차서 시간이 오래 걸릴 때는 적당히 눈치껏 미리 화살을 걸어주는 센스도 필요할 것이다.


<한국의 활쏘기에서 제안하는 ‘평상시’ 화살 뽑는 타이밍은 자신보다 앞 앞사람이 자세를 갖추고 거궁(활을 들어 올림)을 할 때 미리 뽑아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자기 바로 앞사람이 거궁할 때는 예외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낫다. 아무리 대회가 아닌 일상의 활쏘기라고 하더라도 활을 쏘는 그 순간만큼은 최대한 그 사람이 집중할 수 있도록 방해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 배려이기 때문이다.







무뢰배의 기준


프롤로그에도 적었듯이 필자가 활터의 예절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경위는 무뢰배들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무뢰배의 기준은 첫째, 예의 같은 건 애초에 신경을 쓰지 않는 존재다.

그들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모든 규칙과 예절을 구습이라고 폄하한다. 그들은 어떤 규칙의 존재가 구습인지의 여부에 정말로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어떤 규칙이 마침 그들을 귀찮고 불쾌하게 했을 뿐인 것이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활을 쏠 자격도 없고, 이런 마인드라면 그 어떤 곳을 가더라도 대우받을 자격이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목이 뻣뻣한 사람, 다시 말해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들이다.

활터에 들어올 때는 자신이 밖에서 무슨 일을 했든 간에 활을 배우는 ‘활량’이라는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누구나 모르면 실수할 수 있다. 실수를 통해 인간은 배우고 성장한다. 활터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예의 문제는 의외로 '무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는 친절하고 너그러운 태도로 예절에 관해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밖에서의 지위나 나이를 무기로 삼아서 실수할 권리와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는 후안무치도 무뢰배에 속한다.


누구나 예의를 운운하면 기분이 쉽게 나빠지고 방어기제가 생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항상 글을 쓰는 대전제와 의도를 잘 밝히고자 한다.


활터에 서로를 존중하는 올바른 문화가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 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는 바임을 반복해서 밝히며 글을 마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쾌함을 유발했다면 그것은 필자의 불찰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부탁드린다.





참고자료


1. <한국의 활쏘기, 정진명, 학민사 (2018)

2. 국궁신문, (2023.02.24). "한국영상자료원, 1930년대 황학정 활쏘기 국보급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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