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컴컴한 우물 속,
뾰족한 빛이 들어 나를 찌른다.
모서리에 놀라 질끈 감은 두 눈.
하나, 둘, 셋
삼을 세고 눈을 뜨니
하나, 둘, 셋
눈 앞에 놓인 거울 세 개.
그 안에 사람 셋이 앉아 있다.
나의 무료 카지노 게임와 오늘과 내일
알고보니 다른 영혼들.
여섯 개의 눈동자가 만드는
유일하고 무이한 무늬.
지금의 나에게
내일의 너가 낯설 듯
내일의 너에겐
무료 카지노 게임의 너도 새로웠을 거라고,
한참을 떠드니
뭉툭해진 빛의 모서리.
무늬는 또 다른 무늬로,
아 그래,
이제 더이상
이곳은 우물이 아니구나,
이곳은 우물이 아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