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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영 변호사 Apr 18. 2025

형사변호사의 드라마 읽기{‘우리들의 블루스’)

카지노 게임(이병헌 분)의 괴로움의 원인(카지노 게임 어머니)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가족'이라고 하면, 보통 '사랑, 따뜻함' 등의 긍정적 의미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가족'은 오히려 괴로움의 원인인 경우도 많다.


몇 년 전에 봤던 노희경 작가님의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에도

어쩌면 괴로움의 원인일 수도 있는 그 '가족'이 등장한다.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에서,

동석(이병헌 분)은 자신에게 버림받은 느낌을 준 어머니(김혜자 분)로 인해 괴롭다.

아마도 동석의 괴로움의 원인은 가족인 어머니였던 것 같다.


카지노 게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동석의 어머니는 친구 이버지의 첩으로 들어가 자식을 버린,

카지노 게임에게 견디기 힘든 상처를 준 매정한 사람일 것이다.


동석의 어머니는 왜 자신의 아들인 동석을 거두지 못하고 동석에게 상처를 준 것일까?


동석에게 카지노 게임 어머니는 자식에게 상처를 준 매정한 어머니이지만,

동석 어머니의 싦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의 어머니는 6~7세경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하나 있던 오빠는 19세경 뱀에 물려 죽었다.

13세경부터 식당에서 밥하고 설거지를 하며 혼자 힘으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카지노 게임의 아버지를 만나 제주로 와서 카지노 게임의 누나(동희)와 카지노 게임을 낳고 살았다.

그런데 의지하고 믿었던 남편을 바다에서 잃고, 몇 년 후 딸(동희)마저 바다에서 잃었다.


카지노 게임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어 살아갈 방법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했고(동석의 어머니는 글도 알지 못한다.),

오빠가 있었지만 19세경 뱀에 물려 죽었다.

어린 나이에 살아갈 방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의지할 부모도 모두 잃고 오빠까지 잃은 동석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결혼해서는 남편을 의지하면서 살았을 텐데 남편도 바다에서 잃고, 몇 년 후 딸마저 잃었다.

남편에 이어 딸마저 잃은 후에는 아마도 살아갈 능력도 힘도 없었을 것이다.


혼자 힘으로 카지노 게임에게 밥 세끼를 먹이고 학교를 보낼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막막했을 것이다.

동석의 어머니는 잘 사는 동석 친구 아버지의 첩으로 들어가면서 동석에게

"이제부터 나를 ‘작은 어머니’라고 부르라"

고 하신다.


동석은 어머니가 첩으로 들어간 양아버지의 아들인 친구로부터 매일같이 맞아서 온몸에 상처가 났지만.

어머니는 양아들을 말리지도, 동석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내지도 않았고 따듯한 말을 건네지도 않았다.


동석은 몇 년 후 그 집에 있는 돈과 금붙이 등을 챙겨서 어머니에게

"같이 도망치자"

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카지노 게임에게

“도둑놈 새끼"

라고 말하며 거절했다.


동석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으로 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동석은 자신을 버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는 어머니를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동석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이 양아버지의 제삿날에 양아버지의 아들로부터

"거지 같은 것들"

이라는 모욕을 당하자,

카지노 게임 어머니는

"너희에게 죄 없이 맞고, 어미가 첩살이에 종살이하는데 그만큼 참았으면 많이 참았다.
더 이상 뭘 참냐,
젊디 젊은 애가 너희한테 나한테 칼 안 들고 제 배 안 가르고 살아준 것만 해도 고맙다,
네가 왜 얘를 욕하냐. 어디서 욕을 하냐!"

라고 카지노 게임의 편을 들어준다.


카지노 게임 어머니의 진심은

‘카지노 게임이 살아준 것 자체’만으로도
고마웠던 것 같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카지노 게임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눈을 감으셨다.


동석의 어머니도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주어진 삶에서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오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 결과가 카지노 게임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아마도 어머니는

카지노 게임이 살아준 것 자체만으로도 고마웠지만,

카지노 게임에게 너무 미안하고 면목이 없어서

(카지노 게임 어머니는 동석에게 "내가 죽으면 장례도 치르지 말고 울지도 말라”라고 한다.)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석은 그래도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의 힘겨운 삶에 대해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도 알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 어머니는 동석에게 한라산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서 한라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얼마나 먹고사는 것이 빠듯하고 여유가 없었으면 제주도에서 한평생을 살면서 한라산에 한번 가보지 못하셨을까.)


모두들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 선택으로 인해 누군가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때는 몰랐다, 힘들어서 그랬다"

라고 해서, 그 상처가 바로 치유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을 이해하면 내 상처가 조금 덜해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카지노 게임'도 어머니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그 괴로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도 힘들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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