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이민자 /@@jJX 쫌 더 재밌는 걸 만들 때까지 ko Tue, 22 Apr 2025 00:32:05 GMT Kakao Brunch 쫌 더 재밌는 걸 만들 때까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FhPVS6FV1ElJoCF0xC0nQucVYJI /@@jJX 100 100 20년 (6) 영화, 연극, 드라마. 이야기장르. - 공감과 위로에 탐구를. /@@jJX/149 이야기 장르에 몸을 싣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를 신성화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긴 역사 동안 각 장르당 쌓여온 역사가 깊고 섬세하며 복잡하니까요. 소설, 만화, 연극, 영화&hellip; 그 어떤 장르라도 신전을 세워 경배할만 합니다. 그런데 유독 드라마 장르는 신성시 하기엔 좀 애매한 느낌이 있습니다. 방송은 애초에 미디어니까요. 텔레비전이라는 미디어에 맞 Sun, 30 Mar 2025 09:10:07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9 20년(5) - 체홉, &lt;바냐삼촌&gt;과 &lt;세 자매&gt; - 조락의 두 가지 사례, 아스트로프와 안드레이 /@@jJX/148 직업은 연출자이지만 최근 몇 차례 배우로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습니다. 안똔체홉극장에서 올리는 워크숍과 본 공연들이었어요. &lt;바냐삼촌&gt; 워크숍에서는 조락한 의사인 &lsquo;아스트로프&rsquo; 역을 맡았고요, &lt;세 자매&gt; 본 공연에서는 세 자매의 남자 형제인 &lsquo;안드레이&rsquo;를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체홉의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lsquo;캐스팅된다&rsquo;는 Wed, 12 Mar 2025 04:21:40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8 20년(4) 공영방송 - 이상한 명에 /@@jJX/147 KBS에서의 10년은 제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입니다. 그곳에서 드라마 업계에 입문하고, 일을 배우고, 연출 데뷔에 이르렀으니까요. 이제 그곳을 떠난지도 8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KBS 출신 연출자라는 꼬리표는 늘 저를 따라다니고 저도 그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게 저니까요. KBS에 입사하게 된 것은 밥벌이와 연출직을 동시 Mon, 03 Mar 2025 12:04:04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7 은은한 불행 - 연대는 필수, 구원은 셀프 /@@jJX/146 스무 살 이후부터 거의 쉬지 않고 공연이든, 영상 작업이든 해왔다. 공동작업의 기쁨은 같이 어떤 결과와 의미를 향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공동작업의 슬픔은 어딘가 남의 일을 해주고 있는 것 같은 데에 있다. 사람은 같이 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같이 있음으로 시간이 즐겁게 흘러간다.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같이 있음으로 인해서 서로의 존재 의미를 서로 Thu, 13 Feb 2025 06:54:37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6 천벌 - 위로가 되지 못한 재앙 /@@jJX/145 하늘이 두렵지도 않은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인해 괴로울 때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들을 볼 때 우린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미움과 복수심으로 불탈 때 천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에겐 그만한 벌이 따를 것이니 지금의 나는 견디고 참아내자는. 그러나 Fri, 31 Jan 2025 02:39:17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5 20년 (3) - 지역 방송 - 2004.12- 2006. 2. 대구MBC /@@jJX/144 색종이를 접는 듯한 시간감각이 생겼다. 20년이라는 업력의 한쪽 끝에서 색종이를 접으면, 언제나 2004년 말에 대구라는 낯선 도시에서 신입사원답게 정장을 입고 돌아다니던 내 자신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내가 바로 한 걸음 차이로 이어진 것처럼. 이런 비선형적 시간감각이야 말로 내가 중견이 되어버렸음을 증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선형적 Wed, 29 Jan 2025 10:55:36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4 서브스턴스와 벌집의 정령 - 가속노화와 저속노화 /@@jJX/143 어쩌다 보니 &lt;서브스턴스&gt;와 &lt;벌집의 정령&gt;을 하루 차이로 보았다. &lt;서브스턴스&gt;는 영화의 자극성에 휘말려 급속히 늙어버린 느낌으로 극장을 나왔다면 &lt;벌집의 정령&gt;은 영화의 과묵함과 담백함 덕에 절밥을 최소량을 먹고 참선하다가 극장을 나선 기분이다. 정희원 교수님의 표현을 빌려와 빗대면 가속 노화 영화와 저속 노화 영화를 연달아 봤달까. 영화라는 매체의 범 Wed, 29 Jan 2025 09:53:33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3 20년 (2) - 종이달 - 부조리의 픽션들 /@@jJX/142 (2) 종이달. 2023, 0410~0509 (10부작), ENA, 넷플릭스, 티빙. 가쿠다 미츠요 원작, 김서형 주연 &lt;종이달&gt; 속의 사건들은 &lsquo;횡령&rsquo;과 &lsquo;불륜&rsquo;으로 이어져요. 그러니 흥미진진한 드라마다운 이야기풀이가 기대되죠. 하지만 실제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은 &lsquo;조리 있게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욕망&rsquo;이었어요. 일본의 소설이나 영화 원작도 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JX%2Fimage%2FOsJRQw-YBNBu8j5j0ocO91Kko-4.png" width="500" /> Sun, 05 Jan 2025 08:08:29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2 20년(1) - 2004-2024, 방송 연출자 /@@jJX/141 한 사람이 20년간 일을 했어요. 한 종류의 일을. 그 사람은 무엇을 해냈고 어떤 사람이 되었나요? 드라마 연출자. 20년이라는 숫자가 무거워요. 2024년에서 2004년까지, 되짚어 돌아가 본다면 알 수 있을까요? 이 길이 어떤 의미였는지. 1) 2024.8.12. ~ 9.10. &lt;유어 아너&gt; 10부작, ENA, 지니TV 김재환 극본, 손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JX%2Fimage%2Fj0Mg9WxCpKEAwGOP8TwCd3sJH7E.PNG" width="480" /> Tue, 31 Dec 2024 14:36:18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1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 재난. 유가족. /@@jJX/140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그 어떤 추모와 애도도 유가족의 상실을 돌이켜줄 수 없다. 애도조차 조심스럽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슬픔의 공감까지도 사치스럽게 느껴질까봐. 우리도 경우에 따라 타인의 시선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연민받고 싶지 않듯이. 안스러워 보이고 싶지 않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도하고 추모하는 건 사실 유가족 이상으로 공동체의 Tue, 31 Dec 2024 12:32:53 GMT 행복한 이민자 /@@jJX/140 [디어 잉글랜드] 스포츠와 사람의 마음 - 국립극장 엔톡 라이브플러스 /@@jJX/139 팀 스포츠를 무대에 어떻게 구현한다는 걸까. 위험한 발상이라고 여겼다.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선 스포츠를 보지 스포츠 드라마를 보진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물론 성공적인 스포츠 영화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건 연극 아닌가. 개인 종목도 아니고 팀 구기 종목을 어떻게 구현하겠다는 걸까. 배우들이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 자칫 우스워보이지는 않을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JX%2Fimage%2FbKO5UAphx0StK-cxXU8MNF1645M.png" width="500" /> Thu, 17 Oct 2024 07:18:38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9 일상 복원의 제로섬 게임 - 제작에 들어서면. /@@jJX/137 드라마 제작 기간으로 들어오면 일상이 무너진다. 모든 스케줄이 제작 최우선이 된다. 연출이라는 직군의 특성 상 다른 모든 분들의 의견에 반응을 해야하니, 내 스케줄은 완전히 열어두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된다. 그러니 일상이 유지될 턱이 없다. 어릴 때는 그것도 일종의 멋이었다. 할 때 화끈하게 하고 쉴 때 푹 쉬는 거지. 그 때는 일상의 루틴을 귀하게 여 Sun, 14 Jul 2024 05:29:48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7 편리한 세상 - OTT 이중 구독 취소 실패자의 단상 /@@jJX/136 편리한 세상 무려 1년 반 동안 나는 한 OTT서비스를 이중 결제하고 있었다. 프라임 비디오가 월 3500원의 저렴한 구독료로 모객을 할 때 가입했던 난, 거의 보는 게 없는 데도 불구하고 프라임비디오의 회원을 유지했다. OTT구독은 직업적 투자라고 생각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곧 프라임비디오가 구독료를 올려버렸기 때문이었다. 해지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Tue, 18 Jul 2023 09:38:01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6 성실의 배반 - 성실하다는 감각 /@@jJX/135 얼마 전 재미로 하는 인터넷의 성격 검사 같은 것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성실성 항목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충격이었다. 비교적 지금껏 성실하게 노력해왔기에 그나마 지금의 모습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검사의 진단 항목에 따르면 나는&nbsp;계획성이 매우 낮고, 자제력이 형편 없으며, 신중함도 꽤 결여된 인간이므로 성취를 위해 장기적으로 노력 Mon, 17 Jul 2023 07:05:54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5 전체관람가 - 일요일 아침 /@@jJX/134 일요일 아침에 일찍 깨서 서재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내도 일찍 깨서 서재로 왔다. 아이가 푹 자고 있어서, 모처럼 둘이 넷플릭스에 예전 애니메이션 하나를 틀었다. '바다가 들린다' 아내는 처음본다고 하고 난 98년에 보고 25년만에 처음이었다. 풋풋한 얘기들이 흘러가다가 고교생 주인공들이 동경의 숙소를 구하네 마네 하는 상황에 9살 아들이 눈을 비비 Mon, 29 May 2023 08:47:53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4 귀가 없는 아이와 눈이 없는 아이 - 엽편 (Fiction) /@@jJX/133 소년은 날 때부터 귀가 없었다. 단지 귀가 없을 뿐 아니라 아예 듣지를 못했다. 소년은 미학자의 서재에서 자랐다. 미학자는 소년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직접 가르쳤다. 소년은 그림을 그렸다. 문자를 배웠다.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영상도 만들었다. 소년은 미학자의 안내를 받아 시각 예술의 모든 분야를 탐닉하고 연마하며 자라났다. 그리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JX%2Fimage%2FED5bIlJZ5q6lnO7-yaDx88eYPWc.jpeg" width="500" /> Mon, 22 May 2023 21:02:40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3 절뚝이는 케찹 얼룩 - 시점의 전환 /@@jJX/132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으로 목발을 짚지 않고 병원에 갔다. 물리치료를 마쳤다. 아직 통증이 있지만 점점 나아지리라. 점심을 먹으러 맥도날드에 갔다. 한동안 갑자기 맥도날드가 먹고 싶었다. 애들처럼. 감자를 찍어 먹다 흰 색 반바지에 케찹을 흘렸다. 에이, 칠칠치 못하게. 식사를 마치고 반깁스를 한 발을 절며 집으로 돌아갔다. 걸음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JX%2Fimage%2F5rXb4013_2yaCCSUfO_320jYDdE.jpeg" width="500" /> Mon, 22 May 2023 05:31:35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2 에세이 쓰기 - 혹은 에세이적, 쓰기. 삶을 되새기는 방법으로써 /@@jJX/131 롤랑 바르트를 읽고 있다. 아주 오래 전 처음 읽었을 때,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 언제가 지금이 되었는데, 여전히 알쏭달쏭하다. 일기 같은 이 글들이 어려운 이유는 철학 담론의 지도 위에 쓰여진 에세이이기 때문이다. &lt;밝은 방&gt;에서 롤랑 바르트는 사진과 보는 사람의 관계를 다차원적으로 설정한다. 대상이 있고, Sun, 21 May 2023 05:38:14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1 루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 472번 버스를 타다. /@@jJX/130 루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루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들으며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472번 버스를 탔다. &lsquo;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rsquo;는 8주간 내 프로그램의 엔딩곡이었다. 좋아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뜬다. 내게 남겨진 시간을 생각한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봄이다. 472번은 명품을 휘감은 백화점을 지나, 남산 터널을 지나 충정로와 Mon, 03 Apr 2023 02:08:05 GMT 행복한 이민자 /@@jJX/130 기쁜 슬픔 - 삶에서 최고의 일 /@@jJX/129 삶에서 최고의 일은 기쁜 슬픔을 음미하는 일이다. 그 순간을 위해 살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끝을 향해 같이 달리는 동료요. 들숨과 날숨을 느끼며. Mon, 16 Jan 2023 04:22:11 GMT 행복한 이민자 /@@jJX/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