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서 /@@fZdf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피어나는 다정함과 단단함을 기록하며, 오늘도 위로와 회복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 놓습니다. ko Tue, 22 Apr 2025 14:49:05 GMT Kakao Brunch 지극히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피어나는 다정함과 단단함을 기록하며, 오늘도 위로와 회복의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 놓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x7AvPJj96xzTGS6fAw2bmboskaQ /@@fZdf 100 100 작은 동산에 사는 길고양이, 낙엽이 - 길고양이가 사라졌다. /@@fZdf/95 딸아이에게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지금껏 하교했다고 먼저 전화해 온 적 없는 아이였다. &quot;엄마, 나 학교 수업 끝나고 친구랑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동산에 잠깐 들렀다 갈게. 조금 늦을 수 있어.&quot; 말끝은 다급했고, 수화기 너머로 아이는 분명 들떠있었다. &quot;거긴 왜 가려고?&quot; &quot;동산에 길고양이가 산대. 낙엽이. 친구가 낙엽이 보여주고 싶<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woI4L9S6RMsVVIH8PPF_URAtRaw" width="500" /> Sun, 20 Apr 2025 22:34:28 GMT 희서 /@@fZdf/95 수영장에서 만난 다정한 사람 - 봄바람처럼 가볍고 따뜻하게. /@@fZdf/94 수영장 유리창 너머 봄 햇살이 쏟아지던 아침, 상냥한 목소리가 수면을 타고 가볍게 날아들었다. &ldquo;좋은 데 다녀왔나 봐요?&rdquo; 보홀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을린 내 살결을 보고 그녀가 건넨 첫인사였다. &ldquo;아, 많이 탔죠?&rdquo; 낯설고 서먹한 동네, 빌런과의 어색한 거리감 속에서 그녀는 마치 봄바람처럼, 가볍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화사한 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Q0XrREbb-W4lQEa79swPkXTnpJE" width="500" /> Thu, 17 Apr 2025 22:29:05 GMT 희서 /@@fZdf/94 쓰레기 더미 옆, 삼색 고양이 - 도둑고양이가 떠나간 자리 /@@fZdf/91 아홉 살 무렵, 왜 그 저녁에 집을 나섰는지는 지금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찌개에 넣을 두부를 사러 갔던 건지, 그냥 과자가 먹고 싶었던 건지. 그 시절 우리 동네는 언덕을 따라 작은 골목들이 촘촘히 얽혀 있었고, 집들은 서로 기대듯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아이들이 혼자 심부름을 다니는 일은 흔한 일이었고, 그날의 나도 그중 하나였을 것이다. 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6c0DixvyWpcF5FocFfun29OKOno" width="500" /> Sun, 13 Apr 2025 22:20:09 GMT 희서 /@@fZdf/91 수영 강사의 정체가 뭐냐고요. - 빌런이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fZdf/92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열었다. 앞으로 수영은 혼자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손은 미친 듯이 검색창을 두드렸다. '수영장 추천, 공립 수영장, 강사 후기&rsquo; 같은 검색어를 연신 바꿔가며 인터넷 바다를 헤엄친 지 몇 시간째. 돌아오는 건 거리의 장벽과 비싼 수강료. 현실은 냉정했다. 세상은 가끔 돈과 거리로 내 마음을 저울질하려 든다. 비중이 더 큰 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Rx4bPPSx80Sdvykl88auypiSn5Y" width="500" /> Thu, 10 Apr 2025 23:36:29 GMT 희서 /@@fZdf/92 학부모 교통 봉사가 내게 남긴 것 - 다정함은 고양이처럼 온다 /@@fZdf/85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반팔 티를 고집하는 아이를 간신히 달래고, 먼저 집을 나섰다. 학부모 교통 봉사가 있는 날. 일 년에 두세 번 차례가 오는데, 그 순서가 어찌나 금세 돌아오는지. 약간은 번거로운 일이지만 나만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교생 부모가 돌아가며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 자리를 지키기에 아이들의 아침이 조금 더 안전한 것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rLrW_tpAoYf2SN_060Hqr8akZ28.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22:32:21 GMT 희서 /@@fZdf/85 수영장에 빌런이 산다 - 운명은 타이밍? 타이밍은 운빨? /@@fZdf/88 수영 강습에 등록하라는 연락이 왔다. 무려 1년을 기다린 끝이었다. 자유 수영만 하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하필 그 시점에 이사를 앞두고 있다니. 참, 그런 걸 보면 운명은 결국 타이밍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합격 통지서도, 남녀 간 고백도, 불의의 사고도, 취업의 기회도 딱 그 순간에 맞게 도착하느냐, 아니면 엇갈리느냐에 따라 운명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0oZDOBJ4u4UZLRv2TfUwoRi1c0s" width="500" /> Thu, 03 Apr 2025 22:30:47 GMT 희서 /@@fZdf/88 선생님, 우리 아이 문해력은 왜 이렇게 안 좋을까요? - 문해력은 멍때리는 시간에서 자란다 /@@fZdf/86 일주일에 한두 번, 그 엄마는 꼭 연락을 해왔다. 어떤 날은 전화를 걸어오고, 어떤 날은 긴 메시지로.&nbsp;아이 공부가 잘 안 된다, 독해력이&nbsp;부족한 것&nbsp;같다는 얘기를 꺼내며 상담을 청해왔는데,&nbsp;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내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열정을 쏟아본&nbsp;적이&nbsp;없다.&nbsp;&nbsp;국어 관련 상담은 그렇다고&nbsp;치자.&nbsp;왜&nbsp;동네에서 괜찮은 영어학원은&nbsp;어디며, 과학학원은 어디냐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ZOgVs1Cw3H63yHQTNamSNhKMXGE" width="500" /> Sun, 30 Mar 2025 22:33:36 GMT 희서 /@@fZdf/86 공황장애가 고래상어를 만나면 벌어지는 일 - 고래상어는 바다 그 자체였다. /@@fZdf/84 삐-삐-삐-삐- 보홀의 새벽 다섯 시. 어둠을 찢고 알람이 울렸다. 방 안은 아직 밤의 기운을 품고 있었고, 창밖은 뿌연 새벽이 천천히 밀려들고 있었다. 어슴푸레한 하늘 아래, 어디선가 닭 우는 소리와 먼 스쿠터 소리가 귀를 스쳤다. 세상은 아주 조심스럽게, 느리게 깨어나는 중이었다. 눈꺼풀은 여전히 무거웠다. 바다거북을 만나 꿈을 이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PxDS8_JRqEFS21ytw0D-xJ2XOOI" width="500" /> Thu, 27 Mar 2025 21:53:53 GMT 희서 /@@fZdf/84 이 집 고양이, 변기를 씁니다 - 고양이 IQ 몇이야? /@@fZdf/82 무심코 꺼낸 친구의 말에 나는 커피를 입에 대다 말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ldquo;고양이가 사람 변기에다가 용변을 본다고? 그게 가능해?&rdquo; 친구는 어릴 적부터 훈련하면 가능하다고 했다. 요령만 익히면 된다고. 우리 집 고양이도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성묘라 이제는 글렀다고 잘라 말했다. 나는 '고양이 훈련이 아니라 내 훈련이 되겠네.'라고 생각하며 웃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aTOtoJYUT3GMToBGTrpN3jGR_w8" width="500" /> Sun, 23 Mar 2025 22:22:46 GMT 희서 /@@fZdf/82 공황장애가 프리다이빙을 만나다. - 작은 용기는 또 다른 용기를 낳는다. /@@fZdf/81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quot;비행기표, 취소하는 게 낫지 않을까?&quot; 늦여름 장마처럼 오락가락하던 내 마음은 끝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어느덧 출발 전날을 맞았다. 마지막으로 여행 가방을 정리하면서 몇 번이나 손이 멈췄다. 수영복을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가, 또 넣었다가. 가방을 닫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4eaOkljJXcg-EoZn8HrIRF0gfS8" width="500" /> Thu, 20 Mar 2025 22:37:42 GMT 희서 /@@fZdf/81 두부 듬뿍 김치찌개와 파송송 계란찜 - 작은 것이 때로는 사람을 살아가게 하니까. /@@fZdf/80 냄비에 김치와 생고기를 넣고 달달 볶는다. 물을 붓고 한소끔 끓어오르면, 간을 하고 깍둑썰어놓은 두부를 집어넣는다. 국그릇에 계란 4개를 깨서 준비해 둔 물과 흰자, 노른자가 잘 섞이게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간을 하고 송송 썰어 놓은 파를 넣고 끓인다. 특별한 레시피도, 값비싼 음식도 아닌 김치찌개와 계란찜은 나의 최애 음식이다. 이 음식을 먹는 날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k8jJbzl1Gtw_5rB1XLjPUEjjXfE" width="500" /> Sun, 16 Mar 2025 22:19:42 GMT 희서 /@@fZdf/80 수영장 수심 2m, 나만 두렵냐? - 수영 강사에게 배운 삶의 지혜 /@@fZdf/79 치앙마이의 여름은 변덕스럽다. 작렬하던 태양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잿빛 구름이 사위를 어둡게 만든다. 이내 뜨겁던 공기가 순식간에 식더니, 빗방울이 열기를 누르며 우두둑 떨어진다. &quot;얘들아, 비가 너무 많이 와. 호텔로 들어가자.&quot; &quot;더 놀고 싶어. 엄마.&quot; 아이들은 비가 오든 오지 않든 개의치 않는 듯, 수영장을 휘젓고 다닌다. 조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nyhnaQQ6v9Pj113YfCDfk9jdSXg" width="500" /> Thu, 13 Mar 2025 22:31:19 GMT 희서 /@@fZdf/79 고양이의 속도로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 그녀는 그날 외로움을 말하지 않았다 /@@fZdf/77 &quot;안녕하세요? 또 만났네요.&quot; 단정한 입매무새와 고운 눈꼬리를 가진 그녀를 최근 들어 자주 마주쳤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동선이 꽤나 일률적으로 겹쳤다. 일주일에 한 번은 수영장에서, 한 번은 도서관에서. 가끔은 밖에서 러닝 하다가도. 아마 그녀는 운동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 같았다. 그녀를 처음 본 건 둘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서였다. 7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FmlcsRoxVqPAmJq-KYvDojF1nMg.jpg" width="500" /> Sun, 09 Mar 2025 22:31:13 GMT 희서 /@@fZdf/77 수영이 우울증을 잡았다고요? - 우울 잡는 수영, 그래서 수영 /@@fZdf/76 &quot;10분 후에 집 보러 갈 수 있어요?&quot; 부동산 여사장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확연히 달랐다. 부동산 경기에 먹구름 낀 날이 연이으며 뜸했던 전화였다. 느닷없이 들려온 전화 속 목소리는 한 톤 반이나 올라간 다급하고도 흥분이 섞인 아우성 같았고, 그 목소리에 나도 덩달아 들썩였다. 여자의 직감은 내림받은 무녀보다 신속하고 예리했다. 여사장이 데리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MlG48ZOsgj_3RkEucUT6HPlMo_0" width="500" /> Thu, 06 Mar 2025 23:31:36 GMT 희서 /@@fZdf/76 주인도 못 알아보는 배은망덕한 고양이라고? - 집사 나부랭이라고? /@@fZdf/75 &quot;고양이를 왜 키우게 됐어?&quot; 강아지 키우는 지인이 집에 놀러 와 멀뚱거리는 고양이를 보고 처음 했던 말이다. 똥꼬 발랄한 강아지만 보다가 전혀 딴판인 이 생명체가 당혹스러웠던 건지, 궁금증이 일었던 건지 그녀는 내게 물었다. '음, 고양이는 참 오묘한데 말이지. 그러니까 이 생명체는 매력이 넘치는데 말이야.' 키워본 자만 알 수 있는 그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eVJwzcKr7_V7u1CcWjgClTtYH9Y.jpg" width="500" /> Sun, 02 Mar 2025 22:51:25 GMT 희서 /@@fZdf/75 수영장에서 아이가 쓰러졌다! - 절망을 만났으나 희망을 보았다 /@@fZdf/74 수영장의 넘실대는 물이 눈앞에 어른거리며 몸이 근질대기 시작했다. 금단현상은 술, 담배, 약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운동에도 해당될 줄은, 그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운동이라고는 사십 평생 호흡 운동과 마트에서 걷기 운동이 다였는데. 이런 내가 하루라도 수영장에 가지 못하면 좀이 쑤시고 하루의 시작과 끝이 께름칙했으니 이쯤 되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xy5-S9ERcod5pXS8yvg3R6qp0sw" width="500" /> Wed, 26 Feb 2025 22:29:40 GMT 희서 /@@fZdf/74 우리 윗집엔 리코더 명인이 산다 - 어른의 행복은 고요 속에서 피어난다 /@@fZdf/73 &quot;엄마,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 있어? 좀 예민해진 거 같은데.&quot; 걱정스럽게 묻는 아들의 말에, '네가 방학 중이지 않니?'라는 마음의 직접적인 화법은 잠시 제쳐둔 채, 거름종이에 찌꺼기를 거르듯 걸러져 나온 말, &quot;요즘 엄마가 소음 때문에 참 힘들다.&quot; 아침부터 두 시간째 또렷이 들려오는 윗집의 처량한 리코더 소리와 아들과 딸의 오가는 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KW2LSyTGGMffSx9DKBfebyToddM" width="500" /> Sun, 23 Feb 2025 22:25:37 GMT 희서 /@@fZdf/73 수영장에서 패션쇼 하는 40대 - 내일은 어떤 수영복을 입고 올까? /@@fZdf/71 평균에도 못 미치는 키에 동그란 얼굴, 통통한 몸매를 지닌 그녀는 수영장에서 매일 보는 사이이다. 비록 말 한마디도 해본 적은 없지만. 귀염성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다소 경직된 얼굴 근육은 그녀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이유였다. 늘 같은 시간, 같은 레인에서 수영에 열심인 그녀. 그런 그녀가 내 시야에 계속 머물렀던 결정적인 까닭은 단 한 번도 그녀는 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HKk0JW8DJYeZVTCJWKKW_bLKrc0" width="500" /> Wed, 19 Feb 2025 22:35:10 GMT 희서 /@@fZdf/71 고양이 우울증이라고요? -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한다고요? /@@fZdf/69 &quot;내가 사료 챙겨주고 배변통 치우면 돼. 걱정 말고 다녀와.&quot; 영역을 벗어나면 극도로 불안해하는 고양이를 위해 결정한 일이었다. 나와 아이들이 치앙마이 한 달 살이로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남편이 주 양육자로 고양이를 케어하기로 한 건 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건 그대로니까. 공간도, 먹는 것도, 놀 것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8AKkQDMw2-mIlzlnUjhQEqPJhXo.jpg" width="500" /> Sun, 16 Feb 2025 22:24:50 GMT 희서 /@@fZdf/69 속초에 작은 집을 샀고 바다 수영을 했다. - 서핑은 못해도 바다 수영은 해요 /@@fZdf/68 한 주간의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오는 금요일 저녁,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감당하며 일주일을 살아낸 네 사람은 남은 일을 신속하게 마무리한 후 차에 올랐다. 그리고 속초로 향했다. 누적된 피로가 폭풍해일로 변해 몸 구석구석을 앗아가기 직전, 차는 도시를 벗어나 어둑한 산자락의 형체와 검은 바다의 윤슬이 가로등 불빛에 어른거리는 곳을 내달리기 시작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df%2Fimage%2Fp_N39cd7Wb4I5a5ysAJMsUPJRyk.jpg" width="500" /> Wed, 12 Feb 2025 22:40:40 GMT 희서 /@@fZdf/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