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뮤 /@@eRiV 편집자,기자로 일하며 다른 이에 관해 10년 간 글을 써왔어요. 3년 전, 암 진단을 받았고요. 회복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산밑으로 오게 되었네요. 이제야 저에 대한 글을 씁니다 ko Tue, 22 Apr 2025 00:59:28 GMT Kakao Brunch 편집자,기자로 일하며 다른 이에 관해 10년 간 글을 써왔어요. 3년 전, 암 진단을 받았고요. 회복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산밑으로 오게 되었네요. 이제야 저에 대한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ZOM2cqn1cySNzCw6fHbIRwyXyws.jpg /@@eRiV 100 100 사주가 궁금해질 때 /@@eRiV/550 꿈에서 나는 낯선 집으로 이사와 있었다. 벽지와 바닥이 누렇게 바래고, 변변한 세간살이 하나 없었다. &lsquo;결국 망한 건가&rsquo; 싶은 황망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웃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지만 그들은 익숙한 몸짓으로 거실에 앉아 나의 대접을 기다렸다. 이사하자마자 손님이라니, 뭘 대접해야 하나 분주하게 주방으로 걸어가는데 현관문이 열려 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BlUoHchVuFW72HRGrg7AXwBD84.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00:51:12 GMT 뮤뮤 /@@eRiV/550 미키17,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eRiV/545 영화 『미키 17』(Mickey 17) 중의 한 장면. 미모의 보안요원 카이카츠는 심한 구토로 힘들어하는 미키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온다. &quot;조금만 쉬다 가요.&quot; 카이카츠는 평소에도 미키에게 유난히 다정했다. 단 둘이 있게 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는 미키에 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quot;그런데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rdquo;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UZQKEo0ryn9yfhEvlO1gMsoR09k.jpg" width="500" /> Tue, 08 Apr 2025 23:44:14 GMT 뮤뮤 /@@eRiV/545 딸이 물었다. 엄마는 친구가 없냐고. - 응. 없어. /@@eRiV/541 단짝 친구와 놀고 오겠다던 딸이 저녁밥 시간에 겨우 맞춰 들어왔다. 딸의 얼굴에 친구와 놀고 온 바깥의 흥겨운 여운이 남아있다. 집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생기이다. 식탁에 앉은 딸 앞에 따듯한 밥과 국을 놓아주면서 물었다. &ldquo;재밌게 놀았어?&rdquo; 고개를 주억거리던 딸이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물었다. &ldquo;궁금했었는데, 엄마는 친구가 없어?&rdquo; 엄마도 친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YVXRcvesMpwPfdOgdIUF8Agc6Ek.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3:17:58 GMT 뮤뮤 /@@eRiV/541 아빠, 글쓰기 그리고 아보하 /@@eRiV/539 &quot;이제 나빠질 일밖에 없을 거야.&quot; 위암을 앓고 있던 사돈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올케 어머니는 자신의 병명을 알고 나서 모든 치료를 거부하였다. 결국 2년 만에 병세가 악화되어 입원하게 되었고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나셨다. 그게 10년 전 일이다. 그때 아빠는 조금은 예감했을까. 아니면 전혀 생각지도 못했을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oOP1pEuBk2T_CVi__IdBN9fLr10.jpg" width="500" /> Tue, 25 Mar 2025 23:57:26 GMT 뮤뮤 /@@eRiV/539 고장난 오디오를 버리지 않는 이유 /@@eRiV/512 노인의 사망률은 여름보다 겨울에 높게 나타난다는데, 그게 기계에도 적용이 되는 걸까. 기계별이라는 게 있다면 올 겨울에 몇 가전제품들이 기계별로 떠났다. 미니진공청소기, 우유거품기와 오디오, 그리고 프린터기까지. 미니진공청소기와 우유거품기는 AS를 맡기면 그 비용이 기계값보다 더 나올 판이라 처분하는 편이 나았고, 문제는 처분하기도 AS를 맡기기도 애매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lYaXBby1AUhwwqlg3CPLA5GI1Dk.png" width="500" /> Thu, 13 Feb 2025 02:08:20 GMT 뮤뮤 /@@eRiV/512 적요한 겨울 일상 /@@eRiV/513 - 거실 창밖 전경 입춘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폭설과 한파가 절정이다. 예전에는 절기가 기가 막히게 맞았던 것 같은데. &lsquo;날이 푹하다 싶더니 입춘이구나!&rsquo; 이렇게 말이다. 여름의 혹서와 겨울의 혹한, 국지성 폭우와 폭설. 지구의 기상이변에 절기도 흔들린다 싶다. 오전에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프린터기가 말을 안 들어서 좀 들여다보았더니 금방 저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aMV5ZClRqXS5Ei1QZdfRXaJhK6Q.png" width="500" /> Mon, 10 Feb 2025 03:32:01 GMT 뮤뮤 /@@eRiV/513 살아 볼 결심 - 죽음을 꿈꾸는 이들에게 /@@eRiV/508 영화 &lt;헤어질 결심&gt;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서래가 바닷가에서 죽는 씬이다. 죽을 결심을 한 서래는 모래사장에 깊게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가지고 온 소주를 들이켜고 슬프고 결연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죽음을 맞이한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검푸른 바다, 허물어져 가는 모래더미 그리고 서래의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 어우러진 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E4s_4xtCvyC2Tp_M1VdobmXekSc.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00:19:07 GMT 뮤뮤 /@@eRiV/508 여성들의 아보하는 누가 지켜야 하나. /@@eRiV/498 여러 범죄수법 중 &lsquo;따라들기&rsquo;라는 수법이 있다. 현관 근처에 숨어 있다가 집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뒤에서 따라 들어가 범죄를 저지르는 수법이다. 실제로 이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다. 칼바람이 매섭던 한겨울, 지방의 한 소도시 인적 드문 곳에서 목이 졸려 죽은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여성이었고 손과 발은 끈으로 묶여 있었으며 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h5RksSzUaF1hwC4g9rCyVpZPdVg.jpg" width="500" /> Wed, 22 Jan 2025 23:26:40 GMT 뮤뮤 /@@eRiV/498 행복한 아이로 크기 위한 기본값 두 가지 /@@eRiV/491 수많은 인터뷰이 중 종종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의정부경찰서의 A형사. 인터뷰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가 대학원에서 죽음학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형사를 만나기는 처음이었고, 그 과목이 죽음학이라는게 신기했다. 2007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에는 죽음학이라는 학문이 있는지조차 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8qpU4WjY2Y3KzMbOKQLe2dinLp4.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03:19:40 GMT 뮤뮤 /@@eRiV/491 아만자의 새해 맞이 /@@eRiV/494 병에 걸린 이후로 달라진 게 있다면 연말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나에 대해 훨씬 너그러워졌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손꼽으며 스스로를 나무라고는 했다. &lsquo;좀 더 부지런했어야지.&rsquo; 이제는 병에 걸린 몸이니 기대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 &lsquo;이 몸으로 이렇게나 했어?&rsquo; 조금만 이루어도, 아니 제자리걸음만 해도, 남도 나도 대견하다 할 상황이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3ebOYFuQonZESDk3ZBNVMfPEpfI.jpg" width="500" /> Wed, 01 Jan 2025 23:44:22 GMT 뮤뮤 /@@eRiV/494 크리스마스의 악몽 /@@eRiV/487 운명이라는 게 있을까. '너는 몇 날 몇 시에 어디에서 죽게 될 것이다' 같은, 이를테면 사주팔자 같은 것. 그렇다면 인간은 그저 운명에 따라 살아가는 인형 같은 존재인 걸까. 살인사건 기사를 쓰면서 초반에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죽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지도 못하고 원하지도 않았던 저승사자의 방문을 어느 날 갑자기 받은 것이라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Nbd5mdooGBfP1YucBJMJsacysGE.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23:46:40 GMT 뮤뮤 /@@eRiV/487 [프롤로그] 타인의 지옥을 들여다 보는 직업 /@@eRiV/485 드라마 &lt;지옥에서 온 판사&gt;가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지옥에서 온 악마가 판사의 몸에 들어가 현실 지옥에서 죄인들을 처단한다는 스토리가 흥미로워 관심이 갔다가 잔인한 현장이 너무 많이 나와서 결국 보지 않게 됐다. 특히 판사의 몸을 빌린 악마가 죄인을 폭력으로 다시 벌하는 순간이, 시뻘건 피가 화면 가득 뿌려지는 순간이, 칼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순간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HznpnrIYTS0gFPbvfnznYw6nD3g.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01:40:58 GMT 뮤뮤 /@@eRiV/485 내 삶에 충동성 한 방울 - 충동성에 대한 고찰 /@@eRiV/474 'orosi'라는 필명의 브런치 글동무가 있다. 그녀는 운동을 주제로 한 원고로 한 출판사와 계약이 성사되어 출간을 준비 중이다. 아직 첫 책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음 책에 대한 얘기도 출판사와 오가고 있다고 한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2년도 안 되어 출간을 앞둔 비결에 대해 그녀는 자신의 '충동성' 덕분이라고 했다. &quot;재밌겠다, 해볼까.&quot; 깊은 고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8ddTGmPsOc4rui7Freg_zSjoWM.png" width="500" /> Wed, 27 Nov 2024 01:22:06 GMT 뮤뮤 /@@eRiV/474 나도 중년이 되었구나 /@@eRiV/460 작은 아버지 칠순을 기념해 오랜만에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인 날이었다. 식사가 끝나가자 한 말씀하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작은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평생 경찰 공무원으로 성실학고 단정하게 사신 작은 아버지. 젊은 시절, 나를 참 예뻐해 주셨던 분. 만날 때마다 인형과 장난감들을 손에 쥐어주시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LvMLtNVbzXWa8-qOokCCuHPXl6M.jpg" width="500" /> Thu, 14 Nov 2024 06:56:34 GMT 뮤뮤 /@@eRiV/460 아무튼, 외모 /@@eRiV/461 김신회 작가의 &lt;아무튼, 여름&gt;을 읽던 중 한 단락이 돋보기를 댄 듯 눈에 확 들어왔다. 그때, 가게 앞으로 한 남자가 지나갔다. (중략) 짧은 머리에 키가 큰 동양인이었다. 예로부터 잘 생긴 사람을 발견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0.3초면 충분하다. 그 찰나의 시간 동안 그의 몸 전체에서 마구 발산되는 눈부심을 포착할 수 있었지만... 그렇<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DPA6oWIw5xnju-adek308FlFUtk.jpg" width="500" /> Wed, 13 Nov 2024 00:28:17 GMT 뮤뮤 /@@eRiV/461 엄마, 불 좀 켜고 살아요. /@@eRiV/449 하늘의 별빛보다 사람의 불빛을 좋아한다. 내 인생 최고의 별빛은 스물네 살 때 태국 북경지역에서 본 밤하늘이었다. 9시면 전기가 끊기는 그곳에서 올려다 본 밤하늘에 &lsquo;절대적&rsquo;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다. 별들이 어찌나 촘촘하게 한가득 박혀있는지 하늘이 별의 무게를 못 이기고 뚝 땅으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풀벌레 소리 가득한 한여름 밤 그리고 별로 가득한 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8rbyYmco28ftU2fhCxbTndCaQ-A.png" width="500" /> Tue, 05 Nov 2024 23:57:28 GMT 뮤뮤 /@@eRiV/449 15년 동안 장롱면허인 이유 - 나는 왜 운전하지 않는가 /@@eRiV/443 장롱면허 10년 차 정도 되었을 때였다. &lsquo;내 손으로 운전을 하고 만다&rsquo;며 이를 갈만한 일이 생겼으니 큰 애가 두 살 무렵 주말 나들이를 가던 어느 날이었다. 남편이 운전을 하고 나는 뒷좌석에서 아이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카시트 밖으로 빠져나오고 싶어서 떼를 쓰는 아이를 잠재우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동원했다. 간식은 물론, 책을 읽어주다가 노래를 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jA6WoCVoDAGA75stYjTGZpVrFmc.jpg" width="500" /> Tue, 29 Oct 2024 23:56:58 GMT 뮤뮤 /@@eRiV/443 고양잇과 여자의 개에 대한 마음 /@@eRiV/438 홍제동 한 식당, 창가 자리에서 남편과 칼국수를 먹고 있었다. 맞은편 빈자리에 젊은 남자가 혼자 와 앉더니 칼국수 한 그릇을 시킨다. 오후 시간인데도 좀 전까지 자다 나왔는지 머리에 튼 까치집이 꽤 큰 모양새이다. 그리고 칼국수가 나오기까지 내내 창밖을 주시했다. &lsquo;누구를 기다리나.&rsquo;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개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부스스한 주인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muohwkGN4mg7jNplZKPY6vZ8v1U.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23:56:25 GMT 뮤뮤 /@@eRiV/438 정리할 결심 /@@eRiV/431 여수 가는 비행기 안, 태풍으로 요동치던 기체가 마치 무중력 상태로 들어간 듯 손과 엉덩이가 붕 떴을 때, 이렇게 곤두박질쳐서 죽나 보다 싶었을 때, 나는 기도했다. 하나님, 잠깐만요. 저 잠깐만 집 좀 정리하고 오면 안 될까요? 비행기가 여수 위를 빙빙 돈 지 한 시간 반이 넘어갔을 때(김포 출발한 지 도합 두 시간 반),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bk59_kMcr_MEZmF3IllyZQyejOg.jpg" width="500" /> Wed, 16 Oct 2024 00:02:45 GMT 뮤뮤 /@@eRiV/431 서울에서 여수까지, 비행기 탔는데 다섯 시간 걸린 사연 /@@eRiV/422 얼마 전 일이다. 시댁인 여수로 가기 위해 김포에서 비행기를 탔다. 오후 4시발 기내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다소 피곤이 깃든 분위기였다. 승객 대부분은 중장년 층이었고 어린애들은 우리 아이들 뿐인 것 같았다. 좌석은 열마다 여섯 좌석이 세 개씩 좌우로 나누어졌으니, 네 가족인 우리 가족 중 한 명은 떨어져 앉아야 했다. 남편이 남매와 나란히 앉고, 같은 열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RiV%2Fimage%2F4-JjSBlzX6gwCARVMO_9_kHcc6Q.png" width="500" /> Wed, 09 Oct 2024 01:31:00 GMT 뮤뮤 /@@eRiV/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