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환 /@@bwgO 듣고 말하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두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심리학, 다문화학에 관심이 많으며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o Tue, 22 Apr 2025 12:55:50 GMT Kakao Brunch 듣고 말하는 것보다 읽고 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두 권의 에세이를 출간했습니다. 심리학, 다문화학에 관심이 많으며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rQZdpo5zB6LCwwzQ7MESMpeAp24 /@@bwgO 100 100 80. 만약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디에 모셔야 할까.. - 그 사랑을 감히 내가 알 수 있을까? /@@bwgO/559 내일 당장 병원이나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엄마에게 나쁜 일이 생겼다고 내게 말한다면 나는 어떨까? 어쩌면 이렇게 질문을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수천번 아니 수만 번을 더 준비했는지도 모른다. 아니 아직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솔직한 답변일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저번주 동생집에 올라가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고 어느 절을 찾아서 갔다. 물론 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OUApcwKdCYzbqIyQr1AXyjI_ECc.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07:09:07 GMT 고용환 /@@bwgO/559 아침 9시 도서관의 감성과 풍경 - 도서관의 고요함속에서 사람들의 열망이 느껴진다. /@@bwgO/558 요즘 나의 일상은 단조롭다. 아니 단순하게 내가 만들었다. 그래도 나태함을 곁에 두지 않으려고 나름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장소를 선택한다. 낯선 곳으로 이사 오고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이제 이 동네가 눈에 들어오고 약간 익숙해졌다. 그 익숙함을 나는 도서관을 다니며 느끼곤 한다. 어릴 때 공부를 절대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립이나 국립 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mpVRp91xsuf5DLxDiBGWZkehqkQ" width="500" /> Thu, 20 Mar 2025 01:33:05 GMT 고용환 /@@bwgO/558 79. 미키17처럼 엄마2를 복제할 수 있다면 좋을까? /@@bwgO/557 나와 동생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관습과 같은 습관이 있다면 아마도 목욕탕과 극장에서 영화 보기 일 것이다. 징그럽게 커다란 두 놈이 침묵 속에서 조용히 슬픔을 해소하는 행위 같은 것이라고 나는 정의하려 한다. 21살부터 직업군인 된 나는 집에서 동생과 살지 않았다. 다행히 부대가 가까워서 주말에 가끔 오면 동생과 종종 목욕탕을 가곤 했다. 그렇다고 사우나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lBeP-tK7prTX4AFizXD-PRIwOds.png" width="483" /> Wed, 12 Mar 2025 08:32:18 GMT 고용환 /@@bwgO/557 외국인이 주변에 많아서 참 좋다. - 얼죽신을 배워가는 우리 가족들 /@@bwgO/556 이사를 한지 한 달이 흘렀다. 여기에 오기까지 정말 쉽지는 않았다. 부부사이에 완벽한 합의를 하고 이사를 해도 새롭게 적응하라고 힘든데 우리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이사를 온 것과 다름없었다. 금전적으로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보니 이렇게 큰돈이 들어갈 때 적당한 조율이 필요한데 그런 아쉬운 소리는 하지 않았다. 그동안 20년 직장 생활하면서 성실히 모은 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aXVo_hqhzcrjDyWu7xsg2mjGpIg.jpg" width="500" /> Thu, 06 Mar 2025 14:24:32 GMT 고용환 /@@bwgO/556 경력으로 받은 전문자격사 자격증 /@@bwgO/555 일반행정사 실무교육이 끝났다. 공직에 있던 사람들에게 경력만으로 자격증을 주었을 때 운이 좋게 대상자라서 받아두었던 자격증이다. 공부를 해서 받은 자격증도 실무를 하지 않으면 그 업에 대해서 정확히 안다고 말하기 힘든데 그냥 받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런데 흘러 흘러 여러 일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와 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zcOoVd22qh9A9ADcrAi5d6vED_8" width="500" /> Sun, 02 Mar 2025 15:26:29 GMT 고용환 /@@bwgO/555 신도시로 넘어온 몸과 마음 - 이제야 그곳을 떠났다. /@@bwgO/554 억지로 끌려가듯 내려간 지방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30대 초반에 넘어가서 40대 초반에 서울과 조금 가까운 곳으로 몸과 마음을 이동시켰다. 서울 강북 촌놈이 서울을 벗어나서 지방에 도착했을 때 그냥 모든 것이 싫었다. 물론 단지 시골이라서 그런 것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적응을 시켰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7ZluUF9jcBUq3HNR7IreWl3zCs8.jpg" width="500" /> Wed, 19 Feb 2025 14:54:04 GMT 고용환 /@@bwgO/554 78. 엄마의 재활치료 볼 때 그 막막한 감정 - 우리한테도 기적이 생길까? /@@bwgO/553 어찌어찌 새로운 터전으로 이사를 마쳤다. 결혼하고 관사가 아닌 처음으로 집을 얻어 사는 것이라 준비하고 신경 쓸 일이 많았다. 차근차근 준비하다고 해도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는 그 과정이 여간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동생이 많은 신경을 써줬고, 이제 1시간 30분 이내의 거리에서 엄마를 보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이사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물건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GHFMYWj_7KAkZEqot-QpCNTDcB4.jpg" width="500" /> Tue, 18 Feb 2025 14:07:32 GMT 고용환 /@@bwgO/553 매우 예민한 사람(HSP)으로 살아가는 것은 축복일까? /@@bwgO/552 작년에 매우 예민한 사람에 관한 책 몇 권을 읽었다. 그전까지는 HSP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냥 나는 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인가 보다 정의 내리며 큰 무리 속에서 버둥버둥 거리며 살았다. 매우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은 약어이다. 1995년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가 저서 《민감한 사람들의 유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8TZqUxlNZRM4OskRE1R0QGcHd-s.jpg" width="500" /> Sat, 01 Feb 2025 06:40:17 GMT 고용환 /@@bwgO/552 77. 엄마가 그토록 자랑했던 손녀딸의 병문안&nbsp; - 엄마 미안해.&nbsp; 설날에 그동안 나 혼자만 와서. /@@bwgO/551 기억을 더듬어야 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처음 치매진단을 받은 지도 벌써 많은 해가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엄마 혼자 치매를 부정할 때는 두 아들을 나쁜 놈이라며 아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미 엄마의 행동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기에 우리는 집에 홈카메라를 설치하고 등급을 받은 후 주간보호센터에 주 3일 엄마를 보내기 시작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0IFtqfFtntZSTUCf_jLgOm6Yj0A.jpg" width="500" /> Mon, 27 Jan 2025 15:54:28 GMT 고용환 /@@bwgO/551 딸에게 소리 지르는 아내에게 남편은 침묵해야 한다. /@@bwgO/550 내가 쓰는 브런치 글을 나와 관련된 사람들이 익명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글을 남길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걱정을 바라거나 내편이 되어달라고 쓰는 것은 아니다. 단 한 가지 이유는 살기 위해서 버티기 위해서 쓴다. 듣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부딪치기도 싫지만 그래서 참고 참지만 그럼에도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그리고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9BIVgl475PsWzWqNWmFyXDSNKg.jpg" width="500" /> Sun, 12 Jan 2025 08:27:16 GMT 고용환 /@@bwgO/550 76. 엄마의 치매가 가르쳐준 가장 큰 선물 - 2024년 엄마의 손은 여전히 따듯하다. /@@bwgO/549 '멀리서 보면 행복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다' 이런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처음부터 비극은 아니었다. 정말 멀리서 보나 가까이 보나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 돈이 없고, 사는 게 조금 고단해도 엄마를 모시고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면 왠지 모르게 따뜻해졌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사실 엄마가 영화를 정말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무슨 영화를 봤는지 잘 이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KQcZ87w3Qfp-DyJmfBkwTkcT2A4.jpg" width="500" /> Mon, 30 Dec 2024 01:45:09 GMT 고용환 /@@bwgO/549 산타를 잡겠다고 새벽 2시에 딸아이가 방으로 찾아왔다. /@@bwgO/548 9살 딸아이가 진심을 담아 몇 번을 물어봤다. &quot;아빠, 솔직히 말해!, 산타가 아빠하고 엄마야?&quot; 속으로 아직도 몰라서 묻는 건가? 싶었지만 엄마의 육아방식에 따라 아주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라는 딸아이 입장을 고려할 때 정말 궁금한 것을 묻는 것 같기도 했다. 아주 짧은 시간 나는 솔직히 말해줄까? 아니면 어떤 거짓말을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정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kMIyHtRViBVH4e7cpL8Vs-_xt44" width="500" /> Wed, 25 Dec 2024 07:18:39 GMT 고용환 /@@bwgO/548 갈비뼈가 부러진 그날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을 보았다. - 2024년 연말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그 날 /@@bwgO/547 만남을 최소화하면서 살아간 지 오래되었다. 사람을 갈구하고 옆에 없으면 불안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서 사람을 가리고 필요에 따라서 만나는 관계들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억지스러운 관계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대신 빈 공간에 공부나 독서 등을 채워 넣었다. 이렇게 살아온 흔적은 내가 되어 이제는 사람들이 찾지도 않고 나도 사람을 억지로 찾지 않게 되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5s1D2Q7RJ2t4qBz2laoMYng6f-M.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02:56:03 GMT 고용환 /@@bwgO/547 75. 엄마의 소소한 행복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 콧줄식사를 보는 것이 너무 힌들다. /@@bwgO/546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씹어서 먹는 음식 대신 콧줄식사를 하고 계신다. 올해 추석 연휴 전에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후 지금까지 한쪽 코의 구멍은 엄마의 입이 되어버렸다. 나는 사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싫다. 영양소가 가득한 식사는 액체 형태로 제공되고 엄마는 거부할 수 없고, 맛을 느낄 수도 없이 그 가느다란 줄로 식사를 하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um4zapop8jDbGtY6_EJaoAm5TF4.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03:18:27 GMT 고용환 /@@bwgO/546 9명의 심사위원을 거쳐 통과된 소논문 - 박사과정 소논문 투고 이야기 /@@bwgO/544 특수대학원에서 석사논문을 쓰겠다고 한 순간부터 이런 일이 생길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니 직감보다는 또 사서 고생하는 길을 선택한 나 자신을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그런 감정이 들었다. 너무 많이 석사 때 일을 언급했기에 생략하고, 나는 그 선택의 연장선인 박사과정에 몸을 담았다. 이제 마지막 학기이고, 벌써 입학한 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반대학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7nPRdLZdz7A4h7ffVFVnWCs7UMU.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09:29:12 GMT 고용환 /@@bwgO/544 수능시험 때 배 고파서 죽을 뻔했다.&nbsp; - 수능이 인생에 전부는 아니다. 지나보면 다 알게 된다. /@@bwgO/543 오전 강의를 하고 있는데 평소와 무엇인가 다른 뭔가가 느껴졌다. 강사실에 오고 가는 작은 대화 속에서 오늘이 바로 수능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무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딸아이가 수험생이 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아서인지 큰 관심을 두며 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해마다 수능 때가 되면 아련 아련 피어오르는 기억이 있다. 벌써 이십 년이 아주 조금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c4vTAybzFyRrPlZiAm5jZZp7UZE.png" width="500" /> Thu, 14 Nov 2024 06:36:45 GMT 고용환 /@@bwgO/543 74. 엄마가 탄 구급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bwgO/542 내가 기억하는 중환자실은 지옥처럼 싸늘했다. 20분 짧은 면회시간을 맞춰서 세 번 방문하면서 문 앞에서 초조하게,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손을 씻고 들어가는 다른 가족들과 마주쳤다. 이곳에 오게 된 환자분들의 사연은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보호자들의 표정은 비슷해 보였다. 출입기록부에 이름을 적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움직여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snJ8EAt0SUiSq0GNMSdm3Bbh7oA.jpg" width="500" /> Mon, 11 Nov 2024 00:48:25 GMT 고용환 /@@bwgO/542 73. 중증치매에게 뇌출혈이 찾아왔다. /@@bwgO/541 핸들을 잡는 손은 떨려왔다.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그냥 두었다. 무슨 이런 개떡 같은 인생이 다 있냐고 가슴속으로 고함을 쳐보았다. 1년 전 요양원에서 더 이상 약해질 것도 없는 엄마를 동생집으로 모시고 왔을 때 나는 걱정으로 가득했다. 그 짐을 고스란히 동생에게 주는 것이 마음 아팠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는 치매가 미웠다. 엄마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ScfIuV8a-voAhb_89NglsnkhFSY.jpg" width="500" /> Fri, 18 Oct 2024 06:51:09 GMT 고용환 /@@bwgO/541 72. 아침에 일어나니 쓰러져 있는 엄마 - 24년도 추석의 우리 형제에게 가장 아픈 명절이었다. /@@bwgO/540 추석이 어느덧 한참 지나버렸다. 그동안 나는 감히 브런치를 열고 글을 쓸 수 없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엄마의 투병에 대해 담담하게 글로 기록 남겼다고 하더라도 나 또한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아픔을 품은 상태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글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금 힘든 순간의 기억들은 충분히 내 가슴에 품고 한없이 눈물을 흘린 후에야 이곳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PRLayeWd-uIPw7lw3wtr8tuvp50.jpg" width="500" /> Sun, 06 Oct 2024 23:00:14 GMT 고용환 /@@bwgO/540 71. 엄마! 눈을 떠.&nbsp; - 평범하게 산다는 것 그 자체가 복 받았다는 것을 잘 모르더라. /@@bwgO/539 '긴병에 효자 없다'라는 이 말이 참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람마다 모두 상황이 다르기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은 아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으로 마침표를 찍기에 그 시작과 끝은 누구나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은 모두 다르다. '병'이라는 단어가 우리 형제 주변을 떠돌아다닌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잘 사용도 안 하는 페이스북에서 '13년 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gO%2Fimage%2F-9OEo2Q6kbY5eKgX8DNLMFSBQ-U.jpg" width="500" /> Sun, 08 Sep 2024 08:52:19 GMT 고용환 /@@bwgO/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