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 /@@Y2n 간혹 멈춰선 순간 들이마신 공기처럼, 한숨을 멈추고 한숨 쉬기 위해 글을 씁니다. ko Tue, 22 Apr 2025 14:30:49 GMT Kakao Brunch 간혹 멈춰선 순간 들이마신 공기처럼, 한숨을 멈추고 한숨 쉬기 위해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MYDccqPjG_7j181O9iAdH5rhvGk.jpg /@@Y2n 100 100 아가씨 새언니 말고 다른 말 - 우리는 오늘부터 서로를 '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Y2n/31 오빠의 그녀와 단 둘이 데이트를 했다. 처음 만난 날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단 한 번도 서로를 '아가씨', '새언니'라고 부르지 않았다. 동갑내기인 우리는 오늘부터 서로를 '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학습된 말을 거부합니다 꼬꼬마 시절에 보았던 콩쥐팥쥐, 신데렐라 같은 동화에는 항상 &lsquo;나쁜&rsquo; 새언니가 등장했다. 내가 본 동화 속 새언니들은 늘 나빴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5AzDmdaZb6PQuFnrnOgur8Wk-vM.jpg" width="500" /> Sun, 03 Feb 2019 16:17:53 GMT Mine /@@Y2n/31 엄마 관찰일기, 그 시작에 대하여 - 한 사람으로서의 엄마를 알아가는 시간 /@@Y2n/30 엄마들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를 알았다 아이를 낳으면 삶의 주체가 &lsquo;나&rsquo;에서 &lsquo;아이&rsquo;로 변화한다는 것은 오랜기간 하나의 상식처럼 여겨져왔다. 출산은 곧 아이를 위한 삶을 살겠다는 것에 대한 암묵적 동의나 다름 없었다. 양육이 하나의 고정역할이 되어버린 엄마들은 힘든 육아와 경력단절,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고민 등을 &lsquo;굳이&rsquo; 공개적으로 드러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YMFHEkY6kgmKDAo6i0Veu7Rqmco.jpg" width="500" /> Sun, 13 Jan 2019 11:30:05 GMT Mine /@@Y2n/30 &lsquo;서울살이&rsquo;라는 스펙 - 서울살이를 버텨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엄마였다 /@@Y2n/29 &lsquo;평생&rsquo;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서울에서 태어나 한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다. 부모님은 지금 내 나이보다 네 살이나 어린 시절에 고향인 경남 바닷가를 떠나 서울 타향살이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족은 서울에 살고 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이 &lsquo;서울&rsquo; 딱 한 곳이라는 이야기다. 같은 서울, 다른 고민 서울살이의 동상이몽 &lsquo;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2mXhZUphROqY6ZiEjg7MQb3r2xg.jpg" width="500" /> Sat, 12 Jan 2019 17:35:26 GMT Mine /@@Y2n/29 새 식탁에서 새 식구를 맞이한 날 - 오후 네 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Y2n/28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10시에는 새로 주문한 식탁이 배송 오고 1시에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오빠네 부부가 집에 온다. 새언니의 첫 방문이었다. 우리 집엔 비상이 걸렸다. '오후 네 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성인이 되고 집에 친구를 초대해본 적이 없었다. 가족들의 오랜 동네 친구들은 종종 집에 놀러왔지만 동네 친구가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Eno0t5lZpldTSjTl2uCN2oiENXM.jpg" width="500" /> Fri, 11 Jan 2019 13:55:42 GMT Mine /@@Y2n/28 밤 열한 시,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 - 매일 밤 엄마는 딸을 기다린다 /@@Y2n/27 맥주 한잔 걸치고 돌아가는 밤 열한 시,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시간. 안주로 뭘 먹었는지 맥주는 얼마나 마셨는지, 몸은 조금 피곤한데 오랜만에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한잔 했더니 기분이 좋다고, 조용한 목소리로 털어놓고 싶은 시간. 이어폰 속 낯익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은 그런 밤. &ldquo;연신내역에서 지하철 탔어요. 조심히 들어갈게요!&rdquo; 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l60_15Fd1HoGav-ySFuc9NIIWx8.jpg" width="500" /> Fri, 11 Jan 2019 08:24:02 GMT Mine /@@Y2n/27 57세 엄마의 자기소개서 -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을 뿐, 엄마의 자기소개는 이미 충분했다 /@@Y2n/26 &ldquo;딸, 표에 증명사진은 어떻게 넣는 거야?&rdquo; 엄마가 요즘 바쁘다. 밝은 오후에는 친구 가게 일을 돕고 저녁에는 두세 시 간씩 거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지난 3월 퇴사 이후 주경야독 중이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구직활동을 한다. &ldquo;탁, 탁, 탁, 탁&rdquo; 매일 밤이면 독수리타법으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거실에 퍼진다. 엄마가 완성한 글자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uvgZGKGLFiza3WaJ-X-MC9slL14.PNG" width="500" /> Thu, 10 Jan 2019 12:47:17 GMT Mine /@@Y2n/26 일상의 작은 배려를 엄마에게 배웠다 - 당연했던 습관이 배려로 다가온 날 /@@Y2n/25 2018. 12. 30(일) 느지막이 일어나 갑상선 약을 먹으려고 보니 식탁 위에 뚜껑 덮인 컵 하나가 있다. 찬물을 식혀 마실 수 있도록 물을 미리 따라둔 컵이었다. 2018. 12. 31(월) 자고 일어나니 식탁 위에 2리터짜리 생수병이 놓여있다. 냉장고에 있던 물을 다 마신 엄마가 실온에 있던 새 생수병을&nbsp;올려둔 거다. 찬물이 식을 때까지 기다리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FGVYqq6aOFZuHYcYsjj3bG4e9BI.jpg" width="500" /> Wed, 09 Jan 2019 13:43:32 GMT Mine /@@Y2n/25 인생속도가 달라도 우리는 같은 순간을 공유한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lsquo;처음&rsquo;을 선물하는 일 /@@Y2n/24 엄마는 이른 아침부터 주섬주섬 겉옷을 챙겼다.&nbsp;매년 12월 마지막 날이면 누구보다 빠르게 잠에 들고&nbsp;아침이면&nbsp;떡국으로 새해를 맞이하던&nbsp;엄마였다.&nbsp;호텔 창가 너머로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엄마는 감탄사를 연발했다.&nbsp;여행지에서 해돋이를 보는&nbsp;게&nbsp;60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육&rsquo;으로 읽히는 엄마의 나이가 낯설다. 자고 일어나니 엄마의 50대와 나의 2<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BrXlshGyqQVtw7I-WKAE9zKKGs0.jpg" width="500" /> Mon, 07 Jan 2019 13:22:17 GMT Mine /@@Y2n/24 내가 아프면 엄마는 늘 미안하다 -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Y2n/23 &ldquo;병원인데요, 피검사 결과 갑상선기능저하증 맞으시네요. 약 처방받으러 오세요.&rdquo; 이십 대의 끝을 단 5일 남겨두고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전날 받았던 초음파 검사에서는 시커멓게 변한 내 갑상선을 두 눈으로 확인했고 염증이 만성화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최근 며칠 내 목을 유심히 살펴보던 엄마가 갑상선이 부은 거 같다며 병원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KCybOdVS0htNPvxtdXklwW8iaWE.jpg" width="500" /> Sat, 05 Jan 2019 12:15:17 GMT Mine /@@Y2n/23 내일, 오빠가 결혼한다 - 우리는 조금 특별한 남매였다 /@@Y2n/22 우리는 조금 특별한 남매였다. 네 살이나 많은 오빠를 종종 '준똥이', '멍충멍충!'이라고 부를 만큼 자매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였다. 물론 눈만 마주치면 &quot;왜 그렇게 생겼냐&quot;며 헐뜯기 바빠서 서로에게 칭찬 한번 해본 적 없지만, 새로 나온 무료 이모티콘을 누가 먼저 받나 배틀을 할 만큼(?) 보통의 남매 사이와는 조금 달랐다. 그런 우리 오빠가 바로 내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H42O1PN--R_hyaRRzR3D145DAbY.jpg" width="500" /> Mon, 03 Dec 2018 03:25:48 GMT Mine /@@Y2n/22 그런 당신이라서 참 고맙습니다 - 조건 없이 나를 지지해주는 유일한 사람, 엄마 /@@Y2n/20 하나. &lsquo;장래희망&rsquo;이 적힌 종이를 처음 받았던 건 아마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다. 세일러문과 웨딩피치를 즐겨보던 꼬맹이는 주인공 언니들이 입은 옷이 어찌나 예뻐 보였던지, 삐뚤빼뚤한 글씨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적어 넣었다. 신기하게도 내 장래희망을 적는 란에는 칸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부모님이 희망하는 장래희망을 적는 칸이었다. 흐릿해진 기억이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KCe15boZl1alD1ef16xqXDeVY8g.jpg" width="500" /> Tue, 20 Nov 2018 07:51:58 GMT Mine /@@Y2n/20 삶이 조금 느려지자 보이는 것들 - 장애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선들 /@@Y2n/18 퇴사라는 이름의 자발적 실업을 선택하고 5개월째에 접어들 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생각으로 빈둥거리던 몸을 이끌고&nbsp;현관을 나섰다. 언덕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우리 달동네를 코스로 정하고 3분의 1쯤 걸었을&nbsp;때였다. 조금 울퉁불퉁할 뿐 별 것 없고 별 볼 일도 없던 내리막길에서 오른쪽 발을 삐끗하며 곧장 앞으로 넘어졌다.&nbsp;찰나의 삐끗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psFsDuGzVl28kBFaWyIoYRxsAjY.jpg" width="500" /> Sat, 24 Mar 2018 07:42:13 GMT Mine /@@Y2n/18 어느 흔한 주말 - 누군가에는 흔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드문 시간 /@@Y2n/19 조개껍데기가 부딪히는 듯한 &ldquo;탁탁&rdquo; 소리에 잠에서 깼다.&nbsp;두툼한 이불속에서 뭉그적거리며 일어나 엄마를 부른다. &quot;엄마아아 엄마아아&quot; &quot;으응~ 일어났어?&quot; &quot;엄마아 뭐해? 무슨 맛있는 소리야~?&quot; &quot;맞춰봐~ 맛있는 거 하고 있지롱&quot; 우리 집의 흔한 주말 풍경은&nbsp;두 눈을 비비며 일어나 엄마를 찾는 내 목소리로 시작된다. 스물일곱이었던 지난해까지는&nbsp;엄마 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72yy0FXJGiziRS8ccgxc5pxFoP4.jpg" width="500" /> Sat, 02 Dec 2017 10:50:32 GMT Mine /@@Y2n/19 더운 바람이라도 좋다 - 당신과 함께 걷는다면 /@@Y2n/16 우리는 아직 매미가 울지 않았던 여름의 길목에서 만나 서늘한 밤을 골목골목 함께 걸었다. &ldquo;요즘은 잘 지내니?&rdquo; 매번 만날 때마다 듣는 말이지만 언제나 반가운 물음이다. 내겐 몇 달에 한 번씩은 꼭 들었으면 하는 인사말 같다. 물음에 대한 답으로 요즘 경험했던 여러 상황과 느꼈던 감정들을 거르는 것 없이 말한다. 퇴사 이후의 시간들과 이직에 관한 이야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a1s8XZ-V0xOsmDaWlrYBOxO2yLE.jpg" width="500" /> Thu, 11 Aug 2016 09:21:56 GMT Mine /@@Y2n/16 자신감을 높여주는 빨간포션 &lsquo;알리오올리오&rsquo; - 볼품없는 요리도 소중한 특기가 되는 날 /@@Y2n/14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이력서 특기란에 아무것도 적지 못해 망설이게 되는 날. 평소에는 시답지 않은 취미도 특기인 것처럼 적어내다가도 그날 하루만큼은 특기하나 없는 날. 잘하는 일이라곤 손톱만큼도 없어 보이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무능해 보이는 날.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게임에서처럼 HP를 올려주는 빨간포션이 있다면 서너 병쯤 마시고 싶은 날이랄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lvsxsVzqTpsDM-ok9Di_nwY2eqM.jpg" width="500" /> Fri, 24 Jun 2016 09:25:39 GMT Mine /@@Y2n/14 초라한 날의 위로 - &ldquo;그럼 하나씩 해보면 되지!&rdquo; /@@Y2n/13 목요일 오후 여섯 시 삼십 분. 지하철역으로 밀려오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 혼자 반대로 걸어갈 때의 기분이 원래 이런 건가. 홀로 역행하는 기분. 혼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분.&nbsp;어딘가 부끄럽고 비참해지기까지 하는, 자격지심에 발하는&nbsp;기분.&nbsp;그 길을 함께 해주거나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더 서글픈 기분. 그 밤, 집으로 돌아가&nbsp;창문을 활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FgJ0fRFW5s5-iE0b6Vbrt6F67Y4.jpg" width="500" /> Sat, 18 Jun 2016 20:18:31 GMT Mine /@@Y2n/13 &lsquo;우리&rsquo;라 부를 수 없는 지난 그대들에게 - 지난 관계의 모양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로 남는다 /@@Y2n/11 우리말에서 &lsquo;우리&rsquo;는 영어의 &lsquo;our&rsquo;가 아닌 &lsquo;my&rsquo;의 뜻으로 쓰이곤 한다. &lsquo;우리집&rsquo;은 너와 내가 함께 공유하는 집이 아닌 &lsquo;나의 집&rsquo;이고 &lsquo;우리가족&rsquo; 또한 나의 엄마, 나의 아빠, 나의 오빠로 구성된 &lsquo;나의 가족&rsquo;을 의미한다(참고로&nbsp;나는 오빠가 있다). 나에게 '우리'라는 수식어는 친밀한 관계이면서 교류가 있고 '내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이에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HwTf_fXFdt5tc5i32hCwHMKozpM.jpg" width="500" /> Thu, 09 Jun 2016 13:36:46 GMT Mine /@@Y2n/11 비 오는 아침의 떡만둣국 - 마주 보고 아침을 먹는다는 것은 /@@Y2n/10 빗소리가 들리고 흙내음이 나던 새벽. 장우산을 펴고 잠시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잠들었다.&nbsp;빗소리가 좋아 창문을 열고 잤더니 부스스 내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nbsp;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 화장실 앞에서 잠시 두 눈을 비비적거렸다. 밤사이 붙어있던 눈곱으로 뿌옇던 시야가 밝아지자 숨을 죽이고 있는 열무가 보였다. 엄마가 어제 마트에서 사 온 열무 두 단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ME7XSyJjVzBTZUpsjZ3mDlOsA6c.jpg" width="500" /> Tue, 24 May 2016 16:20:13 GMT Mine /@@Y2n/10 한겨울, 양말을 뚫고 나온 발가락 - 6500km를 달려 만난 사람들_첫 번째 /@@Y2n/8 얼굴까지 목도리로 꽁꽁 싸맨 내 모습이 미안해질 때가 있다. 카메라를 잡고 셔터를 누르는 손과 손가락이 차갑게 굳어버려도, 어색하게 서 있는 렌즈 속 인물들을 보면 괜한 미안함에 움찔거릴 때가 있다. 오늘이 참 그러하고 지난 5개월이 참 그러했다. 2013.12.11 서울에서의 마지막 취재였던 그날,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손을 데워줄 장갑을 챙겨 사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LMMzqfJATJ0fvUQcIM0hdd5Ina8.jpg" width="500" /> Fri, 13 May 2016 13:11:46 GMT Mine /@@Y2n/8 어쩌면 특별한 일상 -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른 무언가가 있다 /@@Y2n/9 빳빳하게 마른 수건을 잔뜩 개고, 엄마의 연두색 손수건과 오빠의 카키색 손수건도 하나씩 접었다. 양말은 동그랗게 말아 접고 하얀 나시는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접어 바구니에 넣었다. 가슴 아래까지 긴 머리카락을 바짝 말리고 지난 비바람을 핑계로 미뤄두었던 일을 처리하러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동네 주민센터로 걸어갔다. 한 달 전에 사뒀던 도톰한 하얀 가디건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Y2n%2Fimage%2F05usIpwbN_fZ5XYNknGHiOYX8_o.jpg" width="500" /> Fri, 13 May 2016 04:34:05 GMT Mine /@@Y2n/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