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 /@@9eFG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것들 속에 사람이 으뜸임을 믿습니다. 사람 이야기, 마음 이야기 그 속에서 가만히 만나지는 무엇을 바라봅니다. ko Tue, 22 Apr 2025 10:31:24 GMT Kakao Brunch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것들 속에 사람이 으뜸임을 믿습니다. 사람 이야기, 마음 이야기 그 속에서 가만히 만나지는 무엇을 바라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N_IA_s7XlV5jb3vjXDV2ysZe858 /@@9eFG 100 100 에고를 발견한 후 내게 온 은총 /@@9eFG/292 새벽독서 시간에 해** 작가님의 고백이 있었다. 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여했고, 그곳에서 전에는 몰랐던 말씀이 가슴에 와 박히는 바람에 폭풍으로 오열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요.. 딱 제가 어둠 속에서 이제 빛으로 나온 그런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하는 작가님. 익히 알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ajnMGDUqZ3QRkjeyg6hjc_wE1Co" width="500" /> Mon, 21 Apr 2025 20:01:31 GMT 캐리소 /@@9eFG/292 성장 행 기차여행 /@@9eFG/290 성장을 키워드로 잡은 지 어언 두 달. 나는 성장이란 아이의 나사를 풀어 이리저리 뜯어보고, 냄새 맡고, 귀에 대고 흔들어보기도 하며 급기야는 혀를 대 보며 맛까지 느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아이는 라디오도 아니고, 더군다나 텔레비전도 아니며 빵도 아니었다. 처음 성장을 글의 키워드로 잡은 이유는 '성장하게 해주고 싶은' 딸 때문이었다. 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VzxuqgiNVNC2Uj9C3H7ts60sw14" width="500" /> Sun, 20 Apr 2025 20:00:05 GMT 캐리소 /@@9eFG/290 안개의 아이 /@@9eFG/288 데생의 시작은 기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캘리그래피 수업을 시작하고 나서 일 년 하고도 반이 지나서였다.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워 본 기억은 없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었다. 오래전 아이는 미술학원에 보내줄 수 없는 엄마의 속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는데도 더는 조르지 않았다. 그냥 어른들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고 살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G38MAA-jRca8UbbQYQHP_mKZpNg" width="500" /> Sat, 19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88 철들지 않는 사람 - 정혜원 - 정혜원 /@@9eFG/287 파리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클로드 모네와 지베르니였다. 파리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지베르니에서, &lt;수련&gt; 연작이 탄생한 모네의 정원이 보고 싶었다. 스위스 일정이 가장 길게 잡힌 여정이었기에 프랑스에서는 파리 한 군데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모네의 &lt;수련&gt; 연작이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과 기차역이 미술관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E6HY1_Mmmihii3K_NbK74FKsWK0.png" width="500" /> Fri, 18 Apr 2025 20:00:04 GMT 캐리소 /@@9eFG/287 나, 명랑한 여자야! /@@9eFG/286 딸아, 오늘 아침엔 쇼펜하우어 아저씨의 인생론을 읽었어. 책표지에서 이 아저씨의 얼굴 사진을 보았는데 날카롭고 쏘는 듯한 눈매와 근엄하게 다물어진 입술의 분위기를 봐서는 완전 무서운 분 인 것 같더라고! 이분은 인간에 대한 고찰을 멈추지 않아. 인간의 본질과 자기에 대한 이해를 삶의 기본 바탕이라고 말하고 있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엄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Lr3kUpdJ0toyuJoZwIjMxKiqKKE" width="500" /> Thu, 17 Apr 2025 20:00:03 GMT 캐리소 /@@9eFG/286 발자국 /@@9eFG/285 아무도 시를 읽지 않는 오후에 앉아 시는 저 혼자 동그마니 온몸을 만다 저수지 섶* 길 위에 사지를 쭉 뻗고 푸른 허공을 향해 몸을 던진다 넓고 푸릇한 한가운데 아름아름 시를 받아 든 저수지는 오늘도 풀썩거리는 기침을 뱉어내고 바람 편에 부탁한 노란 도장을 옆구리에 꾹 찍어낸다 미처 숨지 못한 젖은 발자국 숲길 위에 길게 길게 놓여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xqnfit-pzThDrxiUlqn0VjL_bLg.png" width="500" /> Wed, 16 Apr 2025 20:00:02 GMT 캐리소 /@@9eFG/285 치이다가 치여주고 /@@9eFG/283 전 아직 60도 안 됐는데 딸들 성화에 치이는 나이가 됐습니다. 사실 액면가로 그리 늙어 보이지 않는데 '할머니'라고 하면 주변에서 깜짝 놀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십 대 초반에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고, 딸은 이십 대 중반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았으니까요. 아이들에게 치인다는 것은 나보다 센 힘에 구속을 받거나 내 삶에 조금이라도 방해를 받는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lcd0g0_vFWAYx6sIhr12jFfM00M" width="500" /> Tue, 15 Apr 2025 20:00:03 GMT 캐리소 /@@9eFG/283 사다리를 구하다! /@@9eFG/282 삶은 지루하고 지리멸렬하다! 이 지리멸렬하고 지루한 삶을 나는 스스로 새롭게 만들 수가 없었다. 삶이라는 바구니에 들어 있으면서 밖으로 얼굴을 내밀 생각도 하지 못했으니까. 바구니가 너무 깊어서 그랬을까? 혹은 내가 바구니 속에 들어있는지조차 알 수 없어서였을까? 그럴 때 나는 이들의 글과 생각에서 사다리를 구했다. 새롭게 생각하려고 마음먹으니, 내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beRmDLnKx6zGHNpeUg7NWfm0ltQ.png" width="500" /> Mon, 14 Apr 2025 20:00:03 GMT 캐리소 /@@9eFG/282 독서가 수영을 이긴 이야기 - - 둘이 싸움이 되나? /@@9eFG/209 수도권에서 조금 벗어난 우리 동네는 도시의 모습을 살짝 띈 쇠락한 시골에 가깝다. 대형 쇼핑몰에 라도 가려면 20분 이상은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인도도 좁고 길도 울퉁불퉁해서 산책이나 조깅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동네 핑계를 대고 여태 운동 모르쇠로 지냈다. 평소 운동을 하지 못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가까운 곳에 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18RcgvlQMyjh1CdfnVMACVTPfEA.png" width="500" /> Sun, 13 Apr 2025 20:00:02 GMT 캐리소 /@@9eFG/209 봄인데... /@@9eFG/281 봄이다. 사방천지에 봄이 춤춘다. 지인들이 모인 단톡방의 주인공은 계절의 노래이고 벚꽃이고 흩날리는 웃음이다. 오늘은 양수리와 제주도의 벚꽃을, 어제는 서울의 벚꽃을 나누며 감동한다. 색은 사람의 마음을 자기 색으로 물들인다. 봄색이 원래 그런가 보다. 꽃그림을 보고 싶다는 독자가 있어서 꽃그림이 있나 뒤져보았다. 나풀거리고 하늘거리는 벚꽃이 있으면 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9hPAmae3iw6wHqHc7MRjS3sjCz8" width="500" /> Sat, 12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81 조그맣게 살 거야 - 김은영 - 김은영 /@@9eFG/280 여름 해가 이르게 거실 통창을 투과하며 집안에 맑고 밝은 빛 그림자를 선물한다. 동향집에 하루 중 빛이 가장 환하게 가득한 순간이다. 아기단풍나무들이 린넨 커튼 위로 작고 귀여운 빛 문양을 만드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첩에 담아둔다. 밤새 잘 마른 그릇들을 하나씩 꺼내어 종류별로 정리하고 투명한 유리컵들과 머그잔들도 제자리를 찾아준다. 말간 주방을 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iCvdb6RQR9XDuqBQxw09-nZZsFw.png" width="500" /> Fri, 11 Apr 2025 20:00:00 GMT 캐리소 /@@9eFG/280 파이고, 깎이고, 날아가며 /@@9eFG/255 딸, 네 첫째 아들과 난 지금 해운대구 작은 인문학 도서관에 와있단다. 우린 이 작은 도서관에서 봄한낮의 추억을 짓고 있어. 네 첫째가 또록또록 큰 눈으로 자기감정을 드러내며 말할 때 그 눈에 자연이 그대로 들어있는 걸 본단다. 조용히 말하고 살살 걸으며 우리의 시간이 종이처럼 사각거리고 지나가.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일을 즐거워하면 할머니의 마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cO6Myv1K-0yIGxqsmdHFKmpBGko" width="500" /> Thu, 10 Apr 2025 20:00:02 GMT 캐리소 /@@9eFG/255 깎는다는 말 /@@9eFG/278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연필을 깎는다 깎는다... 는 말은 인내의 언어 사람은 잘 깎아져야 올바로 쓰이는 존재니까 연필처럼 쓰여서 아름다워진다 내 선을 긋고 내 그림을 만든다 그것만은 아니다 서로 점으로 선으로 면으로 이어져서 관계로 어룽진다 관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어서 낙엽처럼 가벼워질 뿐이다 요즘 더욱 관계에 대해 생각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fWgO_KkUc9_pvCPPwoyLGPXINpw" width="500" /> Wed, 09 Apr 2025 20:00:00 GMT 캐리소 /@@9eFG/278 삶의 끄트머리마저도 /@@9eFG/277 시어머니 댁이다. 몇 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그녀는 요즘 주간 보호 센터에 다닌다. 2남 2녀의 자녀를 둔 시어머니는 전에는 집에서 시누이들의 돌봄을 받았다. 그러나 육아도 부모 돌봄도 독박 돌봄은 안될 일이다. 각자 형제들이 합심해서 분담해야 할 도리다. 시누이들은 각자 가정이 있고 , 그렇지 않다고 해도 어머님을 전담해서 캐어할 수는 없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S1-86D_v4DWn-JmJ5JepMcrRzXI" width="500" /> Tue, 08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77 당신의 지혜를 빌려주세요. 소로우 씨 - 10분 들여다보기 루틴 /@@9eFG/269 밑에 집 할머니가 고무대야에 심은 상추, 부추를 들여다본다. 바람이 쓱 불어오니 머리를 흔드는 부추야. 너 흔들릴 줄도 아는구나! 흔들리는 네가 약해 보이지 않는 건 바람이랑 리듬을 맞추는 너의 유연함이 멋져서! 대야 끄트머리에 눈치껏 내려앉은 들풀, 아니 너도 이름 있지? 민들레니? 무식한 내가 '모야모'에다 식물 이름을 물으니 5초도 안 돼서 '냉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fxJYsjwgil39tIwpvhBiy-jMkJI" width="500" /> Mon, 07 Apr 2025 20:00:03 GMT 캐리소 /@@9eFG/269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 - 나의 손자들 /@@9eFG/275 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각별하다. 어쩌다가 나의 딸에게 태어나 이렇게 알 수 없는, 그러나 찐덕거리는 감정을 내게 준단 말인가. 예전에 나는 모래알갱이 같은 엄마였다. 아직 자립이 들어설 수 없는, 엄마사랑 갈구하는 다섯 살의 큰딸에게 두 살 동생의 언니역할만 요구했다. 엄마 피부를 만지거나 엄마와 손깍지를 낌으로써 엄마사랑을 확인하려는 둘째에게 새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7ISV4AEpc05jhEuzJ_QoYoDCjmg" width="500" /> Sun, 06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75 의자가 남긴 것 /@@9eFG/261 지난주엔 의자를 그렸다. 처음 의자를 그린다고 했을 때 음~ 어렵진 않겠군!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 그런데 웬걸, 여태까지 그렸던 그림들 중 손에 꼽을 만큼 그리기가 까다로웠다. 스케치의 단계부터가 까탈스럽다. 의자를 그릴 때는 '내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 가 중요하다. 내가 어느 지점에 시선을 두고 그리냐에 따라 위를 넓게 하느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LrxTg8s9qaJaRTL5QEPcHcihe1c" width="500" /> Sat, 05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61 사춘기, 그 아이를 토닥여 주고 싶다 - 한영옥 - 한영옥 /@@9eFG/273 저녁 8시가 되면 방문을 쾅 닫는다. SBS 파워 FM 107.7 라디오 주파수를 맞춘다. DJ 김예분 언니의 낭랑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영스트리트가 시작된다. 오늘 은 어떤 게스트가 나와서 즐거운 수다를 떨고 어떤 사연들이 소개될지 기대된다. 또 어떤 음악을 틀어 줄지 상상하며 온 귀를 라디오에 열어둔다. 그러나 이보다 더 기다리는 시간이 따로 있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NrOgn-R3aBP8GhLrO_h37N9eqrk.png" width="500" /> Fri, 04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73 좋은 배역을 맡도록 하자 - - 계획이 있었던 아들 /@@9eFG/271 아들, 어제 네가 들고 온 피자박스에 아빠와 엄마는 가슴이 설렜어. 아니,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야. 그냥 네가 어떻게 이 피자박스를 가져올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듣고 아빠 엄마 맘이 흐뭇한 거지. 어젠 너네 학교 선거가 있었다지? 반장이 된 친구가 반장턱으로 12명의 친구들에게 피자를 쏘았고, 두 명이 한 판씩 먹으라고 주문을 해주었는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_ZtV3IPMcakjnYTzgJjjcWfLRxg.png" width="500" /> Thu, 03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71 봄 한낮의 암시 /@@9eFG/270 오늘 점심 메뉴는 하늘이다 그릭요거트 농도의 구름 한 숟갈 식탁에 놓여진 미세한 생의 떨림에 안부 하나 얹어두고 봄색 터지는 나뭇가지 끝을 톡톡 자른다 복지센터 옥상 위에 깃발 세 개가 세차게 나부끼고 식탁에 부푼 마음으로 모여 앉은 사람들 뒤에 감춘 사연 끝내 고소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건 불온한 빵이다 여름의 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eFG%2Fimage%2F6eRKYhYDcsmFLSF-uWU_ukvN678" width="500" /> Wed, 02 Apr 2025 20:00:01 GMT 캐리소 /@@9eFG/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