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현 /@@7tE4 사람의 마음과 관계를 탐구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진 임상심리학 전공자입니다. 해외에서 8년, 한국에서 6년 동안 세 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부모로서 성장해 왔습니다. ko Mon, 21 Apr 2025 16:44:01 GMT Kakao Brunch 사람의 마음과 관계를 탐구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진 임상심리학 전공자입니다. 해외에서 8년, 한국에서 6년 동안 세 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부모로서 성장해 왔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62eg1XTODwyaBQ08r7w1NgcfC58 /@@7tE4 100 100 AI에게는 방어기제가 없다 - &lt;클라라와 태양&gt;에서 만난 문장 /@@7tE4/434 &quot;그러면 다른 것도 좀 물어보자. 이런 걸 묻고 싶어. 너는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니? 신체기관을 말하는 건 아냐. 시적인 의미에서 하는 말이야. 인간의 마음. 그런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 만약에 정말 그런 게 있다면 말이야, 그렇다면 조시를 제대로 배우려면 조시의 습관이나 특징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내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nQVwNEPJ4Pz1WViHtbOlvgd3XdQ" width="500" /> Wed, 09 Apr 2025 00:57:48 GMT 주정현 /@@7tE4/434 낯선 천장 아래에서 - &lt;1차원이 되고 싶어&gt;에서 만난 문장 /@@7tE4/433 처음 이사 온 초등학교 3학년 때만 해도 잠시 머물다 갈 집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물건을 들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육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렇게 갑자기 눈이 떠지는 밤이면 이 방에, 이 삶에 영영 갇혀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그럴 때면 천장이, 하늘이, 온 세상이 통째로 날 짓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천장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YOsRaJeSWj20enw2X1cnf-BaIAU.png" width="500" /> Tue, 25 Mar 2025 22:00:22 GMT 주정현 /@@7tE4/433 봄을 요리하는 즐거움 - &lt;언니네 미술관&gt;에서 만난 문장 /@@7tE4/432 요리에는 확실히 명상의 기운이 있다. 나는 종종 마음이 어지러울 때 요리를 하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씻고 다듬고 썰고 오랜 시간 뭉근히 익혀내는 일. 한두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하는 일이라, 우리 앞에는 무수한 명상의 시간이 줄 서 있다. 창자를 가진 인간의 운명에서 오는, 속된 일의 성스러움. 밥 지어먹고 사는 일은 사소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XylQtj12M6e5FHuDbvl9VSSYUCM.png" width="500" /> Sun, 23 Mar 2025 22:00:10 GMT 주정현 /@@7tE4/432 엄마, 우유 급식 꼭 먹어야 해요? /@@7tE4/429 작년 여름, 아이들의 전학 절차를 마친 후 나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것 중 하나는 폭탄처럼 쏟아졌던 수많은 가정통신문과 서류들이었다. 3월 신입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학교 인증정보는 이미 만료되었는데, 나는 국내에서 전학 수속을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학적 자료가 이관될 '이전 초등학교'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학부모 계정을 만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hoWW8TIv6ZQyEqOY7qlSNxr_Vjc.png" width="500" /> Fri, 21 Mar 2025 11:38:21 GMT 주정현 /@@7tE4/429 겨울이 봄을 그리 쉽게 놓아주겠어 - &lt;아침산책&gt;에서 만난 문장 /@@7tE4/425 바람이 쌩하고 분다. '삼월 추위가 장독 깬다'는 말이 있다. 만개한 벚꽃 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인 적도 있었다. 큰집의 난로 연기가, 춥다! 추워! 하며 풀풀 흩어진다. 앞산을 보니 먼동이 터 온다. 언 땅 풀리고 개구리 울면 봄이다, 하다가도 다시 찬바람이 불어 몸을 움츠린다. 사람들은 겨울이 봄을 그리 쉽게 놓아주겠어,라고 말한다. 그런 말들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Qgk_Jssap6aeV3dIEBGhwvvOgzo" width="500" /> Tue, 18 Mar 2025 00:15:15 GMT 주정현 /@@7tE4/425 '모국'어의 세계 - &lt;언어의 위로&gt;에서 만난 문장 /@@7tE4/423 언어는 말하는 이의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과 세계관을 가득 담고서 내게로 온다. 누군가의 언어를 여과 없이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든 세월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다. (...) 나는 나의 프랑스어가 아닌 그의 프랑스어를 말하고, 그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면서 착각했을 것이다. 우리는 생각도 참 비슷하다고.곽미성, &lt;언어의 위로&gt; 77쪽 해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_-CFaXNE8YHZcZBc2dAhlwzc75c" width="500" /> Wed, 12 Mar 2025 05:49:31 GMT 주정현 /@@7tE4/423 내 곁에서 사라진 사람들 - &lt;요즘 육아&gt;에서 만난 문장 /@@7tE4/422 아이를 낳기는커녕 결혼도 하지 않는 2030 세대가 많다 보니, 주변에서는 육아하는 친구를 찾아보기도 힘든 게 요즘 부모의 현실이다. 육아 경험이 없는 주변 친구로부터 심리적 위로나 공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육아와 관련한 고충을 이야기할 때 서로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공감이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겪지 않은 친구와는 점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wgEAW_9b8sLSd8Avl3lbwOyoDU8" width="500" /> Sat, 08 Mar 2025 21:00:04 GMT 주정현 /@@7tE4/422 존댓말을 쓰지 않는 아이들 - &lt;초급 한국어&gt;에서 만난 문장 /@@7tE4/82 학기가 거의 끝나가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는 존댓말이다. 영어로는 이를 'honorific expression'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어의 높임말은 그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제대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간단히 말하면 나를 낮추거나 남을 높이거나 둘 다 하거나 하는 것인데,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etNCap9nwIV6oDA_a4-c8225D1s.png" width="500" /> Fri, 07 Mar 2025 00:14:21 GMT 주정현 /@@7tE4/82 평온한 일상의 글쓰기 - &lt;이국에서&gt;에서 만난 문장 /@@7tE4/421 그나마 초기에는 비교적 자주 길게 글을 썼지만, 나중에는 간격이 벌어지고 짧아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쓰지 않았다. 그것은 그 도시에서의 정착의 여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삶이 불안정할 때 삶의 불안정함을 토로하는 글은 길고 글쓰기는 잦다. 삶이 안정할 때 삶의 안정함을 토로하는 글은 짧고 글쓰기는 드문드문하다. 이승우, &lt;이국에서&gt; 56쪽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z00MrnO9t_vpm_DZ_Atwzu4tamI" width="500" /> Fri, 28 Feb 2025 10:36:44 GMT 주정현 /@@7tE4/421 홀로서기 교육과 함께하기 교육 - &lt;숙론&gt;에서 만난 문장 /@@7tE4/418 나는 미국 어느 인디언 보호 구역의 학교에 새로 부임한 백인 교사의 일화를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시험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아이들이 홀연 둥그렇게 둘러앉더란다. 시험을 봐야 하니 서로 떨어져 앉으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이렇게 말하더란다. &quot;저희들은 어른들에게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상의하라고 배웠는데요.&quot; 최재천, &lt;숙론&gt; 85쪽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eU4kJY50lBQF8Ns_7HLagU4zTnI" width="500" /> Wed, 22 Jan 2025 08:57:35 GMT 주정현 /@@7tE4/418 생나무 크리스마스트리 - &lt;눈부신 안부&gt;에서 만난 문장 /@@7tE4/409 그 해 겨울, 이모는 우리를 위해 아주 커다란 전나무를 구해다가 거실 한구석에 세워놓았다. 그것은 플라스틱 트리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나무였기 때문에 천장에 닿을 것처럼 거대한 나무를 처음 보았을 때 해나는 &quot;엄마 이거 진짜 나무야!&quot;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스위치를 누르면 조명이 반짝이던 그 크리스마스트리는 우리에게 이제 행복해질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lzTVKKz8qtDMsPU9TqmelSjzUVk.png" width="500" /> Wed, 18 Dec 2024 10:49:54 GMT 주정현 /@@7tE4/409 책갈피에 남은 향기 - &lt;일기 日記&gt;에서 만난 문장 /@@7tE4/417 책장 선반에 백단향을 담은 함을 두었는데 거기 꽂혀 있던 책에 향이 배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백단향이 난다.황정은, &lt;일기 日記&gt; 95쪽 지난가을에 미정님과 함께 성수동을 걷다가, 길거리에서 향수 홍보용으로 나눠주는 시향지를 받았다. 원체 수집욕이 있는 나는 잡다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길거리에서 받은 시향지는 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TsOCeeGLJzqbt68BWVh7Fsx3S-8.png" width="500" /> Mon, 16 Dec 2024 12:23:28 GMT 주정현 /@@7tE4/417 느닷없이, 계엄 - &lt;가벼운 고백&gt;에서 만난 문장 /@@7tE4/415 권력자가 지나치게 설치거든 나직하게 중얼거려라. 세계는 당신 것인지 몰라도 삶만큼은 내 것이다. 김영민, &lt;가벼운 고백&gt; 135쪽 싱숭생숭한 밤이 지나갔다. 계엄령 선포 뉴스를 생중계로 보고 있던 밤 11시. 중학생 큰 아이는 방에서 기말고사 공부를 하고 있었고, 초등학생 동생들은 이미 잠든 뒤였다. 남편은 심각한 표정으로 안방에서 뉴스를 보고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TRbcYNX3QNV6iZez9tV9ouznJkQ.png" width="500" /> Wed, 04 Dec 2024 02:45:33 GMT 주정현 /@@7tE4/415 '정우성'이라는 메타포 - &lt;지구에서 한아뿐&gt;에서 만난 문장 /@@7tE4/414 한아는 다정한 지구인이었으므로, 거기까지 듣자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quot;그럼 왜 경민이 얼굴로 왔어? 물론 처음에 널 봤으면 꽤 놀랐겠지만...... 정우성 얼굴로 올 수도 있었잖아!&quot; 한아는 경민을 빙자해 다가온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건 아무리 봐도 사기였다. 우주적 사기. 정세랑, &lt;지구에서 한아뿐&gt; 104쪽 소설을 읽다가 멈칫,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ieEC7t0yJ8jqXe67YrSth5zZ9Uw.png" width="500" /> Sun, 01 Dec 2024 06:52:48 GMT 주정현 /@@7tE4/414 낮말 듣는 새 - &lt;스타벅스 일기&gt;에서 만난 문장 /@@7tE4/413 상쾌한 아침인데 옆 테이블은 분위기가 무겁다. 40대 초반의 여성이 비슷한 연배의 남성에게 부부 문제를 상담하는 중이다. 같은 얘기를 큰 소리로 계속 반복하니, 볼 생각 없이 틀어놓은 TV의 아침 드라마처럼 절로 내용이 입력된다. 권남희, &lt;스타벅스 일기&gt; 28쪽 요즘 내 작업실은 아파트 상가 1층의 작은 동네 카페다. 아침에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ndyX7U1UWTMcWuwt_GT4Q37vyvQ.png" width="500" /> Fri, 29 Nov 2024 08:25:53 GMT 주정현 /@@7tE4/413 눈이 내리는 생일날 - &lt;귤의 맛&gt;에서 만난 문장 /@@7tE4/411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나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작은 동물의 털같이 보드라운 눈송이가 바람결에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 아파트 단지를 나가, 대로를 건너, 거리 공원을 건너,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입구로 들어가는 동안 눈발이 점점 굵어졌다. (...) 커다란 눈송이들이 두 아이의 머리와 어깨와 가방에 소복이 쌓였다.조남주, &lt;귤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kQ8mAZU8nSQVxtRLhF11hynIpTI.png" width="500" /> Wed, 27 Nov 2024 04:27:01 GMT 주정현 /@@7tE4/411 유리병을 깨뜨린 기억 - &lt;다정한 구원&gt;에서 만난 문장 /@@7tE4/410 티테이블 위에는 하얀색 도자기로 만든 전기 찻주전자와 생수가 담긴 사각형 유리병이 올려져 있는데, 높은 천장과 화장실 변기 옆의 수동식 비데보다 나는 호텔의 이 유리병을 보며 유럽에 와 있다는 실감을 가장 강하게 느낀다. 유리가 꽤 두껍다 보니 한 손으로 들고 물을 따르기에는 어처구니없이 무겁다. 하지만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이런 자세는 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BfCFgOFJ8ixNRVvRltJVd8xUlZA.png" width="500" /> Mon, 25 Nov 2024 02:16:35 GMT 주정현 /@@7tE4/410 나란하지 않은 두 개의 문 - &lt;욕구들&gt;에서 만난 문장 /@@7tE4/408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던 나는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기회의 풍경을 마주하고 있었다. 겨우 10년이나 20년 전만 해도 여자들은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잠가두었던 문들이 갑자기 활짝 열려 있었던 것이다. (중략) 이런 모든 자유는 복되고 멋진 것이었지만 내게는 또 그만큼 억압적이고 심지어 (물론 당시에는 입 밖에 내어 표현할 수 없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g_CKtc66Usac9IsCGYO30QJSaVk.png" width="500" /> Sun, 24 Nov 2024 07:38:21 GMT 주정현 /@@7tE4/408 종업식 날의 스포트라이트 /@@7tE4/403 지난 6월의 일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2018년부터 다녔던 바르샤바 국제학교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어요. IB 초등 과정(PYP)의 마지막 수업일에는 국제학교에서도 한국과 비슷하게 '종업식'을 엽니다. 아이들이 5년 넘게 다녔던 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저도 강당 뒤쪽 학부모석에서 종업식에 참석했어요. 지난 1년 간의 추억이 담긴 동영상이 커다란 화면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Crl3XWORiWOgBC9CGrd1TQCQiqY.png" width="500" /> Fri, 08 Nov 2024 05:39:04 GMT 주정현 /@@7tE4/403 옷장에서 겨울 패딩을 꺼내며 /@@7tE4/391 대체 가을이 언제 오나 애타게 기다리던 게 겨우 한 달 전의 일인데, 몇 주 사이에 겨울이 코 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제야 단풍이 옷을 갈아입는 것 같은데, 어제는 절기상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었대요.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오늘은 처음으로 옷장에서 패딩을 꺼내 입었어요. 폴란드에 사는 동안 패딩은 사계절 옷이었는데, 길고 긴 여름을 보내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tE4%2Fimage%2FXWH3AJroWByobSk90iIvcXj408Y.png" width="500" /> Thu, 24 Oct 2024 15:35:01 GMT 주정현 /@@7tE4/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