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729O 조울증이 있는 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이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ko Wed, 23 Apr 2025 06:14:43 GMT Kakao Brunch 조울증이 있는 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이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9O%2Fimage%2F85wnPfQaSgiyICRFr8R_hvqRQQ8.jpg /@@729O 100 100 은둔형외톨이 /@@729O/147 있잖아, 문고리에 손대면 바깥의 무서움이 까맣게 묻어날거 같아 밖에 못 나갔어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춥고 두려웠어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내 속에서 나온 것들이 나를 위협했어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벌써 무언가들이 가득차 있었어 괴물들과 같이 있으니 나도 괴물이 되는 거 같았어 팔에 비늘이 돋는 느낌에 오스스 소름이 났어 나가야했어 Wed, 23 Apr 2025 05:38:30 GMT 조제 /@@729O/147 존엄한 인간 /@@729O/146 나는 살아있고 존엄한 존재이다. 외근하면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이 문장이 떠올랐고 마음으로 깊이 공명했다. 계속 되뇌여야겠다. 나는 인간으로 존엄한 존재이고, 여러분들도 그렇다. 무엇을 성취하거나 잘 하거나 외모가 아름다워야 인간으로 가치가 있는게 아니라 인간인 이상 그냥 그자체로 존엄하다. 이런 내용을 읽어본 적은 많지만 가슴으로 느껴본 적은 없었는데 Tue, 22 Apr 2025 12:10:18 GMT 조제 /@@729O/146 불안 /@@729O/145 모든 일에 불안이 일어날 수 있다. 어느밤 아빠가 돌아오는 발걸음부터 시작된 불안은 마루에서 들려오는 오빠의 발소리에 폭죽처럼 터졌고 나는 문을 잠그고도 문고리를 붙잡고 매달려 콩닥콩닥 뛰는 가슴 숨쉬기가 어려워지고 과호흡이 올 때마다 그 어린시절의 밤들이 재생된다 꿈에서도 생시에도 무언가 날 건드리면 불안이 터진다 비상약을 갖고다녀야 해 알프라졸 Mon, 21 Apr 2025 06:44:57 GMT 조제 /@@729O/145 사는 게 좋다 /@@729O/144 오늘은 사는 게 참 좋다. 친구랑 도서관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같이 저녁도 먹고 시원한 맥주도 한 잔 먹고 집에 왔다.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였다. 무척 힘든 시간들을 헤치고 와 겪는 이 평온과 작은 즐거움들이 나는 참 고맙고 소중하다. 맥주를 마시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희노애락은 있겠지만 내마음에 생긴 평온의 심지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제야 Sun, 20 Apr 2025 11:31:39 GMT 조제 /@@729O/144 살면 살아지더라 /@@729O/143 폭썩 속았수다를 보면서 사람의 인생이 지나가는 것들을 보니 내가 살아온 과거의 시간들도 조명처럼 지나갔다. 어린시절은 어떻게 살아냈는가 싶은 시간들이었고 20대도 30대도 참 독하고 아팠다. 이제 40대가 되어서 드디어 어느정도 평온을 찾으니 살면 살아지더라 하는 드라마 속 말이 마음에 굳게 박힌다. 그래, 살면 살아지더라. 그리고 어느날엔가 사는 게 Fri, 18 Apr 2025 10:33:37 GMT 조제 /@@729O/143 기억함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729O/142 나는 기억의 궁전으로 가는 여행을 매일밤 꿈에서 하고 있다. 내게는 지워진 기억들이 좀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는 장난같은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인지 요즘 그런 꿈을 그것도 이어지게 꾸고 있다. 힘들어서 잊었을 기억은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 나는 마음이 조금은 강해졌다고 느끼고 모르던 나를 찾고 싶었다. 기 Thu, 17 Apr 2025 01:01:14 GMT 조제 /@@729O/142 아빠와의 세 개의 기억 /@@729O/141 요즘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잊었던 혹은 잊으려했던 아빠와의 좋은 기억 몇개가 생각나서 당황했다. 아빠는 내가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 거의 술을 마셨다. 그런데 정말 아주 가끔 내게 잘 해주었던 순간들이 있는데 그게 떠오른 것이다. 세어보니 세 개 정도 되었다. 아침에 내 머리를 빗어주고 묶어준 것, 오빠들 몰래 슈퍼에 가서 과자 사준 것, 그림책을 Wed, 16 Apr 2025 22:00:56 GMT 조제 /@@729O/141 그럴 만 했으니까 아픈 거야 /@@729O/140 무언가를 미리 두려워하고 무거워하는게 어릴 때 생긴 버릇이긴 한데 그러면 어떠냐하는 생각도 요즘 든다. 그럴 법 하니까 생긴 버릇이고 무조건 쫓아내려고 하지 말고 힘들어서 생겼구나 고생했다 하지만 이제 어린시절 아니니까 조금씩 덜 두려워해보자,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의 모든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과도한 불안, 우울, 공포, 슬픔, 힘든 습관 등은 다 Sat, 23 Nov 2024 05:10:17 GMT 조제 /@@729O/140 벚꽃을 보고 딸기를 먹는 마음 /@@729O/138 꽃이 피면 꽃을 보고 제철 과일이 나오면 하나씩 맛을 본다. 이 문장은 굉장히 평범하지만 내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무척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어릴 때는 당연히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고 어른이 되서도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사람들이 꽃놀이를 간다는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고 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안다. Mon, 11 Nov 2024 01:07:48 GMT 조제 /@@729O/138 자해를 하는 분들을 위해 /@@729O/137 저는 자살, 자해, 섭식장애(또는 프로아나) 등 남들이 관심을 잘 갖지 않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 했던 일들이라도 조울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저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는 듯 합니다.&nbsp; 저는 몇 년 전에 자해에 대한 설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해란 정신적 고통 때문에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행 Sun, 10 Nov 2024 09:44:10 GMT 조제 /@@729O/137 가족- 아빠. 고추장과 김치를 넣고 싹싹 비벼먹다 /@@729O/136 자려다가 배가 고파 오랜만에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싹싹 비벼먹었다. 친구가 갖다 준 총각김치가 잘 익어 무척 맛있었다.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밥을 비벼먹어 본 게 도대체 얼마만일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통 안 그랬던 것 같다. 아빠는 뭐든지 비벼먹는 것을 좋아했다. 별다른 걸 넣고 비비는 것도 아닌데 아빠가 비벼놓은 밥은 더 맛있었다. 아빠가 좀 Sun, 10 Nov 2024 02:36:00 GMT 조제 /@@729O/136 가족- 엄마. 슬픈 땐 손을 잡는 거야 /@@729O/135 엄마가 울고 있을 때 나는 언제나 머뭇머뭇 엄마의 손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엄마는 내가 울고 있을 때 손을 내밀어 준 적이 없었지만, 티비 드라마나 책속에서 사람들은 그랬으니까. 나도 그런 사람들의 흉내를 내보고 싶었던 것이다. 누군가 울면 누군가 손을 내민다. 그러면 둘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온기를 느끼면서 슬픔을 나눈다. 그들 사이 공기에도 따뜻한 기 Sun, 10 Nov 2024 02:29:16 GMT 조제 /@@729O/135 불안에 대처하기 /@@729O/134 내게 불안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빠가 들어오는 발걸음과 목소리에 술의 자취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를 알아보며 불안은 시작되곤 하였습니다. 아빠가 술을 먹고 오면 엄마와 싸웠고 그럼 나는 덜덜 떨며 무서운 부부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빠는 가끔 이유없이 나를 때렸기 때문에 마루에 누군가 걷는 소리만 나도 불안하곤 했습니다다. 그밖의 일들도 Thu, 07 Nov 2024 06:38:36 GMT 조제 /@@729O/134 조울증을 관리하기 /@@729O/133 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병이 우울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항우울제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내 병에는 듣지 않았습니다. 항우울제가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조울증이란 병의 존재를 알게 되고 나서 문득 내가 그 병에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약하지만 조증일 때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9O%2Fimage%2FmWocLL2uCCeSyy1yMVutWgBpOww.jfif" width="500" /> Thu, 07 Nov 2024 06:29:10 GMT 조제 /@@729O/133 회사생활 실패자의 하고 싶은 말 /@@729O/132 저는 회사 생활 적응에 실패한 사람입니다. 십년이 넘도록 다녔지만 조금이라도 익숙하고 편해졌다는 생각이 든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사생활을 할 때도 힘들게 나왔고요. 회사생활에 어떻게 성공할지는 그래서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차고 넘치도록 많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지요. Sun, 03 Nov 2024 06:29:27 GMT 조제 /@@729O/132 끝없는 고통 속 작은 기쁨들 모으기 /@@729O/131 오래 우울하다 보면 어떤 기쁜 일도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기쁨이란 것은 나와 거리가 멀다고 느끼지요. 그렇지만 조금만 감각을 열어주면 끝없는 고통 속에서도 작은 기쁨을 경험해볼 수 있어요. 나는 처음에 이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내 인생에 기쁨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느 날 상담 선생님이 내게 긍정적인 경험을 해보고 그것들 Thu, 31 Oct 2024 04:16:37 GMT 조제 /@@729O/131 완벽주의에서 벗어나기 /@@729O/130 저는 예전엔 완벽하지 못하면서도 완벽하길 스스로 끊임없이 원하는 미달된 완벽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신을 괴롭혔고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커튼 하나를 사면서도 나는 싸면서도 품질도 괜찮은 완벽한 커튼을 사야 했기 때문에 매일매일 검색하느라 정작 커튼은 사지도 못했습니다. 완벽한 커튼을 찾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무슨 일을 해도 완벽하게 해 Thu, 31 Oct 2024 04:08:50 GMT 조제 /@@729O/130 감정과 친구가 되기 /@@729O/129 우리는 외부 사건들로 인해 기분이 나빠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별다른 해결책 없이 기분에 끌려다니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나쁜 기분을 회피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회피한다고 해서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어느 한구석 찜찜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심리치료를 받고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란 것은 우리를 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9O%2Fimage%2FvkaOO54XFu28nT5NdKXHROihVso.png" width="264" /> Sun, 27 Oct 2024 01:27:20 GMT 조제 /@@729O/129 자신에게 상냥하기 /@@729O/128 우울을 앓으면서 나자신에 대해 가졌던 개념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저를 자책하게 만들고 더욱더 우울하게 만들었어요. 이제부터 그것을 그만두기 위해 했던 방법들을 다시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저는 뭔가 내가 잘못되었다, 고쳐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살기 쾌적하게 조금씩 나아 Thu, 24 Oct 2024 13:31:02 GMT 조제 /@@729O/128 자살 생각에서 벗어난 이야기 /@@729O/126 자살 생각, 즉 자살사고(自殺思考)란 무엇일까요? &lsquo;죽고 싶다&rsquo;라고 가끔 하는 생각부터, 어떻게 죽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자살사고를 어린 시절부터 쭉 가지고 살아왔어요. 사는 게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어린 마음에도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그랬으니 어른이 되어서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제 삶의 배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29O%2Fimage%2FK7rxodAAWYlhLyPpmyrjn5IFtRY.jpg" width="300" /> Thu, 24 Oct 2024 12:59:02 GMT 조제 /@@729O/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