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정 /@@6DZt 글 쓰는 산악인. 장을 봐서 요리하기를 좋아합니다 ko Wed, 23 Apr 2025 03:04:14 GMT Kakao Brunch 글 쓰는 산악인. 장을 봐서 요리하기를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CJHGLxPs6N2RuX68G6Jwd6oUCS0.jpg /@@6DZt 100 100 무슨 반찬 좋아해? /@@6DZt/683 &ldquo;무슨 반찬 좋아해?&rdquo; 좋아하는 음식, 즉 메인메뉴 말고 반찬 중에 좋아하는 걸 묻는 질문이다. 선호하는 반찬에서 개인의 취향이 더 잘 드러난다. 사실 갈비찜이나 잡채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재료가 비싸고 만들기가 번거로워서 자주 먹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날도 아닌 날 무심히 올라온&nbsp;어떤 반찬이 반갑다면 거기에는 나의 취향 한 조각이 묻어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vdsMEJiTxMtq3ct13YMduti7G3Y.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07:02:23 GMT 김준정 /@@6DZt/683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고 하잖아요 - &lt;몸에 밴 어린 시절&gt; /@@6DZt/682 &ldquo;애들이 어릴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그랬다면 예전처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을 텐데.&rdquo; &ldquo;저도 첫째는 많이 통제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둘째한테는 허용하게 되더라고요.&rdquo; &ldquo;맞아요. 이제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늦었네요. 왜 알고 나면 늦은 걸까요.&rdquo; &ldquo;그래서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고 하잖아요.&rdquo; 맞아요, 하며 모두 한바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NlZdsyLt9winlMCHFLL6ri3kujw.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06:41:19 GMT 김준정 /@@6DZt/682 가끔은 무섭도록 외로워 /@@6DZt/679 밤 11시, 비번을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초밥이가 곧장 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와서 걸터앉았다. &ldquo;오다가 우진오빠 만났어.&rdquo; 인물탐구: 전우진(가명)-초밥이 전남친 3호로 체대입시생이다. 무서운 근육을 자랑하는 분으로 초밥이의 이상형이 &lsquo;근육질 남성&rsquo; 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티모시 살라메 같은 소년미 있는 남성을 수줍게 마음에 품고 있는 나는 초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XnAfHQBC1lf8KSkyKdHJ5eE3vEs.jpg" width="500" /> Fri, 11 Apr 2025 03:28:21 GMT 김준정 /@@6DZt/679 엄마랑 농담하는 게 얼마나 큰 건지 알게 되었어 /@@6DZt/676 아침에 일어나서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15분짜리 유튜브 영상 두 개를 따라 하는 루틴대로 하나를 끝내고 다음 걸로 넘어가는데 초밥이가 방에서 나왔다. &ldquo;오늘 아침 뭐 먹어?&rdquo;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멸치육수를 내고 있던 냄비에서 멸치를 건져내고, 물에 담가놓은 떡을 넣었다. 초밥이가 돌아왔다. 초밥이는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전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PqjZ_-2MxhsMWrhxgKbZQXuQyII.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00:40:41 GMT 김준정 /@@6DZt/676 병문안을 갈 때 가져간 소설 -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게 해 준&nbsp;소설 &lt;종이달&gt; /@@6DZt/675 P가 출근길에 빙판에 넘어져서 허리골절을 입었다는 소식을 함께 알고 있는 친구에게 들었다. 두 달째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데, 듣고 나니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 텐데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서 소식을 전해준 친구와 함께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그날 아침에 뭘 챙겨갈까 생각하다가 반찬 두 가지를 만들었다. 마약계란장과 시금치나물이다. 병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27dLQ-W_BsT1bFUzvHC4o6i2llY.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5:43:55 GMT 김준정 /@@6DZt/675 영남에 사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겁니까? - &lt;희랍어 시간&gt; /@@6DZt/674 &lt;희랍어 시간&gt;에 대한 이야기가 어쩌다 극단으로 분열된 정치로 이어졌는지 모르겠다. &ldquo;영남에 사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겁니까?&rdquo; 독서모임에서 한 회원이 내가 대구에서 30년을 살았다고 하자 내게 한 질문이다. 질문을 듣고 설연휴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설을 앞둔 어느 날, 어지간해서는 멀리 가는 걸 피하는 아버지가 전화를 해서 설에 군산에 오겠다고 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QTKBb_pv6cLjtFeGhqFjhAit6j8.jpg" width="500" /> Wed, 26 Mar 2025 04:56:29 GMT 김준정 /@@6DZt/674 독서모임 십 년을 하고 깨달은 것 - 독서모임은 끝까지 듣는 훈련장 /@@6DZt/673 새로 가입한 독서회는 모임장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모임장은 말을 하지 않은 회원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발언권을 골고루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한 회원이 조금 길게 이야기를 한다 싶으면 의견을 정리를 해주며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가도록 했다. 덕분에 13명이라는, 토론하기에는 많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두 번 이상의 발언 기회를 가질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Lfs42PFjro1OaryyZmtZP6v3Uzs.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6:07:58 GMT 김준정 /@@6DZt/673 책을 읽지 않고 독서모임에 오는 회원 /@@6DZt/672 &ldquo;방종을 자유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어요. 조르바의 자유가 저한테는 무책임한 방종으로 보였어요. 이런 사람이 많다면 사회가 어떻게 제대로 돌아가겠어요. 저는 조르바 같은 사람을 싫어합니다.&rdquo; 60대로 보이는 남성회원이 말했고, 한 여성회원이 말을 이었다. &ldquo;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은 친구가 있어요. 나를 포함한 친구들이 젊을 때는 좋아도 나이가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H_UpViTrAb162IsNNF8Uf5HpHBs.jpg" width="500" /> Wed, 12 Mar 2025 08:15:34 GMT 김준정 /@@6DZt/672 '잘 그린다'는 말에서 벗어나자는 미술 교사 - 책 &lt;우리는 왜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을까&gt; 리뷰 /@@6DZt/671 책 &lt;우리는 왜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을까&gt;에는 아이들을 '잘 그린다'는 것에서 해방시키려고 한 미술교사의 노력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선생님의 예상 밖의 제안과 격려에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저자인 김인규 선생님이 했던 신선한 시도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선생님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친구의 얼굴을 그리게 하고 5조각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GgxcvTwgY2C4xloBGH7XbALo9E4.jpg" width="500" /> Tue, 11 Mar 2025 07:04:45 GMT 김준정 /@@6DZt/671 회사 동료가 조르바 같은 사람이라면? - 나와 밀당을 한 &lt;그리스인 조르바&gt; /@@6DZt/669 독서회 회원 모집 공고를 본 건 11월 중순이었다. 무인대출신청을 하려고 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신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도서관에서 모집하고 있었다. 그 도서관이 개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독서회가 있는지 전화로 문의했다가 아직 운영계획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는데, 그리고부터 2년이 지나서 독서회 공고를 보자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jn-s0emrXWb7jC1V-ghnOcxbzpw.jpg" width="500" /> Wed, 05 Mar 2025 06:27:33 GMT 김준정 /@@6DZt/669 아빠는 자기의 딸을 사랑한 거지, 나는 아니야 /@@6DZt/665 &ldquo;엄마 나 오늘 집중 진짜 잘됐어. 8시간 동안 공부했어. 이러다가 전교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즘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rdquo; 방학을 맞은 초밥이는 아침 일찍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한다. 밤 10시쯤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내가 데리러 가면 몇 번인가 이렇게 말하는 거다. &ldquo;니가 그런 말을 하면 나는 왜 웃기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iMUNeLDCvH4gCCFEBNJiW65bN6k.jpg" width="500" /> Sat, 22 Feb 2025 04:20:45 GMT 김준정 /@@6DZt/665 운명공동체 /@@6DZt/664 마라토너 산악회에는 시작과 무섭게 치고 나가는 선두팀과 인간적인 후미팀이 있다. 후미팀은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다. 나는 우리 후미팀을 &lsquo;운명공동체&rsquo;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태어날 때부터&nbsp;선두가 될 수 없는 운명이라는&nbsp;뜻도 있지만,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는 뜻도 담겨있다. 떨어져 가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nbsp;골라낸 것처럼 우리 다섯 명만 남기 때문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SaDyD5lP_rUYccVbRXf4hiCBGuw.jpg" width="500" /> Tue, 18 Feb 2025 08:57:58 GMT 김준정 /@@6DZt/664 이십 년 전에 점쟁이가 지금의 모습을 말해주었다면? /@@6DZt/662 지난 추석에 벌떼와 만나기 위해 차를 운전해 가는데 연어가 연상이 되었다. 드넓게 펼쳐진 김제평야를 가로질러서 분지로 가는 것이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것 같았다. 전라도에서 경상도로 지역만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도 거슬러 이십 대 어느 하루로 가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47세의 내가 27세로, 아니다, 27세의 내가 47세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e2JNb1h1LP8xwpM3D0vj82A680U.jpg" width="500" /> Fri, 07 Feb 2025 03:19:54 GMT 김준정 /@@6DZt/662 불편하고 어두운 것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일 - 도구로서의 글쓰기 /@@6DZt/661 &lt;아침의 피아노&gt;는 지금은 고인이 된 철학자 김진영님이 암선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난 삼일 전까지 기록한 것을 묶은 책이다. 그는 일상의 삶과 환자의 삶이라는 이중생활을 통해 &ldquo;새로운 삶의 영토&rdquo;를 열었다고 했다. 삶 안과 삶 바깥을 오가며 쓴&nbsp;짧은 글에는 두려움, 불안, 아쉬움조차 삶의 일부분으로 껴안는 사람이 있었다. 개울가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보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prtPpIYJQ1bG2dOzg0XZUfQiwGg.jpg" width="500" /> Wed, 05 Feb 2025 00:25:56 GMT 김준정 /@@6DZt/661 엄마, 주말에 뭐 해? - 저마다의 역사 /@@6DZt/660 초밥: 엄마, 주말에 뭐 해? 나: 원하는 거 있어? 그냥 말해. 초밥: 왜 이렇게 예민해? 윤서랑 우리 집에서 자도 되나 해서. 나: 그것 봐. 원하는 거 있잖아. 초밥: 그래서 안돼? 나: 아니, 돼. 근데 주말에 뭐 하냐고 물을 때는 보통 같이 시간을 보내자는 뜻이잖아. 초밥: 그렇긴 하지. 나: 근데 넌 아니잖아. 내가 방해물이 되는지 아닌지 알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1dXENtzwTBgm4hjwT6J2_FMBXpU.jpg" width="500" /> Mon, 03 Feb 2025 03:40:50 GMT 김준정 /@@6DZt/660 자녀 이야기가 불편한 이유 -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6DZt/658 가끔 나는 지인들과 자녀 이야기를 하면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도 나중에 생각해 보면 잘난 척을 한 것 같고, 나만 초연한 척한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했던 대화를 며칠간 곱씹고는 한다. 얼마 전에도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과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nbsp;시국이 시국인지라 내란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H-VDjIKB7ifllmJZcC5AA0kZAgs.jpg" width="500" /> Tue, 21 Jan 2025 06:20:16 GMT 김준정 /@@6DZt/658 새해가 반갑지 않은 벌떼 -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던 벌떼는 어디로? /@@6DZt/656 현재에 온전히 취한 순간 12월 31일 과외수업을 마친 시간은 저녁 8시 30분. 한 해의 끝자락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기로에 있자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고 식탁에 앉아 대학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벌떼방)을 열었다. &ldquo;나 통닭에다 맥주 마신다.&rdquo; (통닭은 계란프라이) &ldquo;1시에 가야 되면 지금 좀 자라. 안 자고 가남?&rdquo; 낮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eMzuKLkWbjLhjh8BHuz5msMMK0M.jpg" width="500" /> Thu, 09 Jan 2025 05:56:27 GMT 김준정 /@@6DZt/656 이 영화가 정치영화였어? - 사랑과 정치에서 공존을 말한 &lt;글루미 선데이&gt; /@@6DZt/655 2000년에 나온 &lt;글루미 선데이&gt;를 나는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제의 영화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계엄령을 겪은 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한 달째 뭘 하다가도 뉴스를 찾아보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이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에는 두 명의 대비되는 인물이 등장한다. 자보와 한스다. 독일에서 헝가리로 여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RQa7_5aq8JBWWLpMaaIR-w5y_to.jpg" width="500" /> Tue, 07 Jan 2025 07:29:22 GMT 김준정 /@@6DZt/655 오이고추에서 청양고추로 가는 길 /@@6DZt/654 내가 단골로 가는 순대국밥집은 두 종류의 고추를 내어준다. 오이고추와 청양고추다. 오이고추는 크고 청양고추는 작아서 눈으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세심한 주인은 청양고추를&nbsp;꼭지를 따서 준다. 초밥이와 둘이 갔을 때다. 내가 맨밥에다 청양고추를 베어 먹는 걸 보고 초밥이가 물었다. &ldquo;그거 매워?&rdquo; &ldquo;아니, 별로 안 매워.&rdquo; 내 말을 듣고 초밥이는 비장하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KnZQReRRVpHbNS32oWR1SG9k3_4.jpg" width="500" /> Sat, 04 Jan 2025 11:59:58 GMT 김준정 /@@6DZt/654 담임샘은 엄마랑 반대로 말했어 /@@6DZt/653 &ldquo;숙소에서 노는 게 진짜 레전드 재미있었어. 막 속 얘기하고 전남친한테 전화하고 점호 끝나고 옆방에서 한비랑 민지랑 베란다 난간 타고 우리 방으로 왔는데 담임이 띵동 하고 애들 막 불 끄고 숨고 난리도 아니었어.&rdquo; &ldquo;평생 가는 추억을 만들었네. 성적은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지만 추억은 끝까지 남잖아.&rdquo; 침대에 누워있던 초밥이가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DZt%2Fimage%2FSKteKYL1rHXgPtdTw4OKCVMFd4U.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05:02:26 GMT 김준정 /@@6DZt/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