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레몬 /@@40Kx 시인이고 싶습니다. 습작의 후반 인생을 사는 동안 사이에서 발견한 의미를 끝까지 표현하고,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ko Mon, 21 Apr 2025 17:01:07 GMT Kakao Brunch 시인이고 싶습니다. 습작의 후반 인생을 사는 동안 사이에서 발견한 의미를 끝까지 표현하고,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s81-451lwAvwhmwBENWIn_1GiFI.JPEG /@@40Kx 100 100 계란의 내부지도 - 사물이 닿는 시 36 &lt;계란&gt; /@@40Kx/180 어떤 사물은 아직 그 사물이 되기 전부터 무언가를 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선들이 안쪽에 그어져 있다 계란은 그것을 닮았다 껍질 안에는 부화되지 않은 시간의 주름이 있다 세계는 처음부터 바깥으로 열린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부풀고, 조용히 금이 가며 결국 날개를 향해 균열을 준비해 온 것이다. 지도는 보통 펼쳐지는 것이지만 계란 안의 지도는 접힌 채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RleWn-010jl3ZtIHj3TtAO7eoiM.jpg" width="500" /> Sun, 20 Apr 2025 20:00:04 GMT 모카레몬 /@@40Kx/180 생략의 미학, 부재의 충만 (2) - &lt;살아내는 중 7&gt; /@@40Kx/202 잃고 난 후의 시간은 되찾기보다 다시 살아내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마음에 눌어붙은 감정을 떼어내기 시작했고 아무렇지 않게 웃는 데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바빠서 우리의 감정을 깊이 돌아볼 여유가 없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깊은 심연에 닿는 날이면 쏟아내지 못한 물기들이 차올랐습니다. 태어나지 못한 존재는 우리 안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IkyxEYaIPzAPr0B4xqUNc9BK7YQ.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20:00:00 GMT 모카레몬 /@@40Kx/202 생략의 미학, 부재의 충만 (1) - &lt;살아내는 중 6&gt; /@@40Kx/201 저희 부부에겐 아이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선택으로, 누군가는 상황으로 부모가 될 수 없지요. 유산을 경험하고 근종으로 적출을 한 상황입니다. 아이가 있냐, 없냐 혹은 아이들은 다 컸냐는 질문은 설명대신 생략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 삶에서 저희 부부는 항상 무언가 빠져 있고, 없는 사람에 속합니다. 결혼 전 예상되는 구성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DUiiEtvJDwIws-z1uz-kySNaT98.jpg" width="500" /> Fri, 18 Apr 2025 20:00:03 GMT 모카레몬 /@@40Kx/201 석양의 기도 - 삶을 짓는 문장 34 /@@40Kx/200 알 자지라 신화에서 창세기로 전해진 '노아의 방주' 이야기. 노아는 비둘기가 올리브 새잎을 물고 오는 것을 보고 홍수의 시대는 끝났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임을 알았다. 이로부터 올리브 가지를 문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전란의 땅에 노을이 물들고 오늘도 긴 아잔 소리가 울릴 때 하루 일을 마친 농부는 올리브나무 사이에서 기도를 바친다. 파괴된 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DW_8vU3iou_qJtUuM3FU81o_sik.jpg" width="500" /> Thu, 17 Apr 2025 20:00:04 GMT 모카레몬 /@@40Kx/200 부피 없는 사람 - 사물에 닿는 시 35&nbsp;&nbsp;&lt;벽&gt; /@@40Kx/196 살아 있는 것들은 살아 있는 속도로 늙는다 아버지가 오늘따라 커피를 두 손으로 받는다 작은 종이컵 하나가 손가락 사이에서 출렁인다 그 순간 아버지에게서 살 냄새보다 먼지가 먼저 느껴진다 오래된 버릇처럼 구부정한 뒷모습을 따라 걷다가 아버지가 지워질 것 같아서 한 발짝 더 뒤로 물러섰다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점점 작아진다 아버지는 요즘 자주 작아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QlAgIWDuiw-CPGSC_yVVgs6Vsvk.jpg" width="500" /> Wed, 16 Apr 2025 19:59:49 GMT 모카레몬 /@@40Kx/196 사월의 문장 - 삶을 짓는 문장 33 /@@40Kx/195 라일락 향기가 흐드러졌던 성당의 앞뜰. 파란 눈동자가 빛나는 백인 신부님 무릎에 기대어 찍은&nbsp;사진이 있습니다. 어머니 견진성사 때 기념으로 찍은 것입니다. 짙은 갈색 단발머리에 푸른색&nbsp;컬러의&nbsp;원피스를 입고, 하얀 양말에&nbsp;빨간색 끈&nbsp;구두를 신은 7살 꼬맹이. 햇빛 소나기에 두 눈을 잔뜩 찌푸린 채, 왼쪽 고개를 갸웃한 표정은 4월의 얼굴입니다. 수녀님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7Kxi_LS7RoGxAIX9PHlHz0FyBME.jpg" width="500" /> Tue, 15 Apr 2025 19:57:43 GMT 모카레몬 /@@40Kx/195 우주를 움직이는 아이 - 별 한 빛, 모래 한 알 13 /@@40Kx/193 호주머니 속 &nbsp;왕구슬 하나 굴리면 데구르르 데구르르르 작은 들판 펼쳐지고 나무 한그루 쑥 솟아나지. 햇살이 나뭇가지에 내려앉고 풀잎이 살랑살랑 춤을 춰. 구슬이 땅을 구를 때마다 새싹이 톡! 민들레 꽃씨가 후우후우 구름처럼 둥둥 날아다녀. 구슬을 굴릴 때마다 친구들 웃음소리 바람 타고 풀잎 사이로 스르르르, 스르르르르 내 손끝에서 반짝반짝 작은 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nNnYTn6IPJLhfbQ6P6QrYkNATa0.jpg" width="500" /> Mon, 14 Apr 2025 20:00:02 GMT 모카레몬 /@@40Kx/193 이끼의 이유 - 사물에 닿는 시 34&nbsp; &lt;이끼&gt; /@@40Kx/192 이끼는 말하지 않는다말하지 않아도한 자락의 시간은 자란다 물기도 없이,햇빛도 없이,이끼는 벽에서 천천히 기억을 뽑아 올린다 잊힌 자리에 먼저 도착한 녹색누군가의 등을 떠밀 듯그늘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생 소리 없는 것들만이 남는다금이 간 돌, 마른 물줄기,묶인 계절의 흔적들이침묵의 살 속에서 증식된다 이끼는 대답하지 않는다묻지 않아도 오래 남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xeoaxvW-xx81IJ_1NK9cmD79IQE.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20:00:03 GMT 모카레몬 /@@40Kx/192 취향의 간격 - &lt; 살아내는 중 5 &gt; /@@40Kx/188 연애 5년, 결혼 28년째. 처음엔 몰랐습니다.서로 닮았다고 착각했거든요.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콩깍지가 낀 쌍안경이었어요.그중에서도 가장 두껍고, 각도 좁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살다 보니 알겠더라고요. 비슷한 것보다 다른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요. 머그컵을 쥐는 방식에도 정서가 숨어 있습니다.취향이라 하기엔 너무 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DtOh2Qr9w9hIjiOPaS1Wdce9org.jpg" width="500" /> Sat, 12 Apr 2025 20:00:02 GMT 모카레몬 /@@40Kx/188 복구의 기술 - &lt;살아내는 중 4&gt; /@@40Kx/187 휴대폰을 가끔 잃어버립니다. 지갑도요. 제가요. 늘 그런 건 아닙니다.정말, 진짜! 종종 아닙니다. 근데 그 가끔이 묘하게도 바삐 외출을 할 때 옵니다.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찾는 물건이 식탁 위에 있고, 지갑을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침대 옆 협탁에 얌전히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가 나섭니다. 눈썹이 올라가고, 입꼬리는 좀 내려갑니다.표정은 FBI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lQj6-4YHDVfmGM7hkyYk71-iA6g.jpg" width="500" /> Fri, 11 Apr 2025 19:58:45 GMT 모카레몬 /@@40Kx/187 힘을 뺀다는 것 - 삶을 짓는 문장 32 /@@40Kx/167 시의 씨앗은 오래 본 것에 깃든다&nbsp;A poem begins where the gaze lingers longest 파도는 멈추지 않고 밀려옵니다. 테트라포드는 그 모든 파도를 막는 대신, 그저 자리를 지키며 흘려보냅니다. 힘을 빼는 일은 무력함이 아니라, 존재를 받아내는 또 다른 방식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몸을 굳게 조이면 더 깊이 가라앉듯, 마음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GNXEhiW1tclMcZUJ4VhrVyHLiuk.jpg" width="500" /> Thu, 10 Apr 2025 19:42:37 GMT 모카레몬 /@@40Kx/167 마른 나물처럼 사랑했다 - 사물에 닿는 시 33&nbsp;&nbsp;&lt; 나물 &gt; /@@40Kx/181 너를 낳은 해 자주&nbsp;채소를 말렸다 젖은 시간을 널어 말리고그늘을 골라 눕혔다사랑은 늘 그렇게천천히, 조용히, 퇴적되는 것 뜨겁지도 않고허기지지도 않은 마음이한 끼 식사처럼가만히 삶에 놓여 있었다 너를 끓이지 않았고지지 않았다불 위에 올리지도 않고소금도 설탕도 더하지 않았다 그저 바람에 말렸고시간에 절였다말이 없어도, 향이 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H8Zbo0VABzmNWvmVBolhPv76mak.jpg" width="500" /> Wed, 09 Apr 2025 19:59:46 GMT 모카레몬 /@@40Kx/181 몰입의 방 - 삶을 짓는 문장 31 /@@40Kx/184 몰입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nbsp;Immersion is just another name for love 조용한 몰입속에서 할머니는 하루를 꿰매고, 저는 세상의 곁을 배웠습니다. 무언가에 깊이 빠진다는 건, 나를 가장 가까이 만나는 일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 할머니의 마음 곁에서 다시 실을 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월댁 친할머니는 바느질을 할 때만큼은&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2vgIpdgqyEffiaxaXtA9n9PtTo0.jpg" width="500" /> Tue, 08 Apr 2025 20:00:01 GMT 모카레몬 /@@40Kx/184 공벌레 - 별 한 빛, 모래 한 알 12 /@@40Kx/183 동그랗게 말았네.둥글게 굴러가네.무서운 것도 아닌데꼬마야 왜 숨어? 작은 방패 같은 등눈을 꼭 감았네.조용히 숨을 고르고햇살 한 줌 기다리네. 그 속은 따뜻할까? 흙 속 집이 좋은지컴컴한 돌 틈이 편한지네가 궁금해. 공벌레야, 공벌레야.작은 세상 굴리는 너도고민이 있을까? 웅크리고 있는내가 너 같구나. 아이들과 함께 학교 화단에 나간 늦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En2facFNBQnbWtkGpqlcRB9GgB8.jpg" width="500" /> Mon, 07 Apr 2025 20:00:02 GMT 모카레몬 /@@40Kx/183 가벼운 것들의 연대 - 사물에 닿는 시 32 &lt;먼지&gt; /@@40Kx/130 스스로 떠다니는 법이 없다 먼 길을 돌아온 바람의 손짓무너진 벽이 흘린 마지막 숨결손끝을 스쳐 지나간 시간이 스며들어끝내 가벼워진다 흔적 없이 지워지는 일도 없다 문득 들려오는 낡은 목소리입김처럼 스며든 오래된 말빛이 한 번도 닿지 않은 방구석에서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무수한 날들 한때는 돌이었고한때는 몸이었고한때는 책장이었다이제는 흙먼지가 되어사람들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S9huj8s_kjNGpAahfjvKBHC4naM.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20:00:02 GMT 모카레몬 /@@40Kx/130 침대 하나, 체온 둘 - &lt;살아내는 중 3&gt; /@@40Kx/178 신혼살림으로 장만한&nbsp;ㅇㅇㅅ침대. 살림살이를 처분할 때도 끝까지 튼튼해서 남겨 둔 28년 산 애장품이다. 같은 매트리스, 같은 베개, 같은 이불이 겉보기엔 '함께'의 상징으로 완벽하다. 하지만 현실은......&nbsp;각자 다른 날씨에 산다. 같은 이불을 덮고 잔다고 해서, 같은 마음으로 자는 건 아니다. 나는 늘 덥고, 그는 대부분 춥다. 한 사람은 덮고,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a5O_2oni5ITwZFHYpq6s1PDAqCk.jpg" width="500" /> Sat, 05 Apr 2025 20:00:00 GMT 모카레몬 /@@40Kx/178 입주 완료되었습니다 - &lt;살아내는 중 2&gt; /@@40Kx/179 우리 부부는&nbsp;집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집을 가지지 않기로, 계약서 대신 마음에 도장을 찍은 부부입니다. 특약 조항은 없습니다. 위약금도 없고요. 다만 서로를 믿는 약정만 있습니다. 연애 중, 그가 물었습니다. &quot;나, 집을 평생 안 가질 건데. 그래도 결혼할래?&quot; 콩깍지가 딱 맞춤처럼 씌워져 있을 때입니다. &quot;환경이 뭐가 중요해. 사람만 있으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wfvvvr-7mdlMn29dCzuFN2m-q64.jpg" width="500" /> Fri, 04 Apr 2025 20:00:02 GMT 모카레몬 /@@40Kx/179 적당함의 빛깔 - 삶을 짓는 문장 30 /@@40Kx/176 마음이 흔들릴 때,중심을 다시 바라보자.&nbsp;Amid the tremble of the heart,listen for the quiet center 살다 보면 알게 됩니다. 삶은 좌우의 무게가 늘 다르게 걸린 시소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구조라는 것을요. 그 기울기를 수평으로 되돌리는 균형의 감각을 배우는 연습을 매일 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엌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lKEgxLqPyRZg2QRxIOUaAS_F4tw.jpg" width="500" /> Thu, 03 Apr 2025 20:00:01 GMT 모카레몬 /@@40Kx/176 서로를 잇는 빛 &nbsp; - 사물에 닿는 시 31 &lt;별&gt; /@@40Kx/173 밤은 가늘고 깊게 내린다 구릉 위, 마을 지붕마다&nbsp;별 하나씩 지펴지고 나무의 숨결이 땀처럼 흘러 집 안으로 스며든다 삶은 뿌리의 진언으로 흔들리고 낮은 울림이 빛의 자리로 번져간다 별들은 말이 없다 그러나 제 몸 안에 말보다 더 오래된 발화를 간직하고 고요하게 떠 있어 서로를 끌어당긴다 이따금 누군가의 창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다른 집의 침묵을 가만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bfSVnLoQwPqqfK_ZburETpuCq3U.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20:00:01 GMT 모카레몬 /@@40Kx/173 나를 부르다 - 삶을 짓는 문장 29 /@@40Kx/172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자Let the known unfold in the light of new wonder 이름이란, 호칭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란 것을 어렸을 때 희미하게 느꼈습니다. 태어나면서 주어지고, 일평생을 그림자 같이 따라다니는 이름. 때로는 제가 없는 곳에서도 먼저 도착하거나 저를 대신해 살아가는 또 하나의 나이기도 합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0Kx%2Fimage%2Fq_m7OcfiIqHBuIsni0t8kc9Tl_A.jpg" width="500" /> Tue, 01 Apr 2025 20:00:01 GMT 모카레몬 /@@40Kx/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