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폴 /@@3YMN 선물은 지금 받겠습니다 ko Thu, 24 Apr 2025 17:09:05 GMT Kakao Brunch 선물은 지금 받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Md2m5pVfDduKnefdGuTZhwggyt0 /@@3YMN 100 100 3월 8일 오프닝: 내 곁에 있어줘 /@@3YMN/90 - 멀리 가는 거예요. 꽃다발을 만들 꽃을 다 고르고 나서 꼭 그렇게 말하는 이가 있어요. 다른 도시에 사는 두 사람이 만날 때 꽃다발을 들고 오는 사람입니다. 계절이 몇 번 지나, 오랜만에 꽃집에 갔을 때 꽃을 포장해주시는 분이 그렇게 물었대요. - 오늘도, 멀리 가는 꽃이죠? 먼 데서 온 꽃을 다시 먼 길 데려가는 사람 Wed, 09 Apr 2025 18:13:20 GMT 폴폴 /@@3YMN/90 2월 12일 오프닝: 웃음과 회상과 취함 /@@3YMN/89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연구에 대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참 좋은 만남이었다, 생각하는 데 세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해요. 많이 웃었는지 지난날을 충분히 얘기했는지 거기 술이 있었는지 웃음과 회상과 취함. 셋의 공통점을 생각해 봤어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함께 하면 더 즐겁다. 행동해야 얻을 수 있 Sat, 22 Mar 2025 12:06:49 GMT 폴폴 /@@3YMN/89 2월 8일 오프닝: 파 리 /@@3YMN/88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하죠. 꿈에 그리던 이상형과 사랑에 빠지고, 정의가 승리하는 결말의 일부가 되고,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 누워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 뇌는 실제로 우리가 그 일을 한 것처럼 작동한다는 거예요.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재료를 많이 가진 사람 Fri, 07 Mar 2025 16:15:33 GMT 폴폴 /@@3YMN/88 영화 &lt;첫사랑&gt; : 아버지의 편지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6 영신아. 애비다. 평소 말없는 애비라, 얼굴 보고 하기 힘든 말을 이렇게 글로 적으려니까 벌써 손에 땀이 배어나는구나. 요즘 우리 영신이, 어깨가 축 처져서 집에 들어와 저녁도 안 먹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네 엄마 걱정이 많다. 이래저래 잔소리를 해도 내 많지 않은 월급으로 알뜰살뜰 찌개도 끓이고 국수도 삶으면서 니들 키우느라 네 엄마 고생 Tue, 11 Feb 2025 13:00:00 GMT 폴폴 /@@3YMN/86 1월 12일 오프닝: SOS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3 &lsquo;마우로 모란디&rsquo;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로 불리는 모란디 씨는 32년을 무인도에서 홀로 지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놀라운 부분은 그가 서른두 해 동안 자발적으로 혼자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ldquo;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rdquo; 소설 &lsquo;자기 앞의 생&rsquo;에서 모모는 그렇게 묻는데, 질문을 들을 때마다 Sun, 09 Feb 2025 13:00:01 GMT 폴폴 /@@3YMN/83 오사영 소개글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5 1. 여름, 작은 테이블 앞에서 팥이 콩한테 말했습니다. 팟캐스트 하자. 곧. 가을, 캐나다에서 출발한 마이크가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허공에 마이크 스탠드를 설치하다 떨어뜨려 이마에 딱밤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책 이야기. &ldquo;아끼는 마음&rdquo;으로 &ldquo;영화처럼 산다면야&rdquo; 영혼을 뒤흔든 영화, 공연, Sat, 08 Feb 2025 13:00:00 GMT 폴폴 /@@3YMN/85 자기소개: 폴폴 편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4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식성이 궁금해집니다. 물에 만 밥에 노각 장아찌만 있어도 잘 먹는 사람인지, 지글지글 구운 고기에 각종 쌈채소를 곁들인 밥상이어야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는 쪽인지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끼니 사진을 보내게 됩니다. 나는 오늘 이걸 먹었어. 넌 이런 거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날이 찬데 국물은 먹었어? 그러면서요. Fri, 07 Feb 2025 13:36:55 GMT 폴폴 /@@3YMN/84 12월 22일 오프닝: 청춘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7 짝사랑, 오락실, 청사과, 여름, 실패 그리고 열차... 지금 얘기한 단어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눈치채셨나요? 네, 맞아요. 여러분이 청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라고 답해주신 것들입니다. 청춘이 시작되는 순간을 찾아보려고 앨범을 넘기다 발견한 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표정이었어요. 오래전 사진을 보는 얼굴은 왜 다 애틋할 Thu, 06 Feb 2025 16:00:00 GMT 폴폴 /@@3YMN/87 12월 12일 클로징: 3시의 나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2 조선 시대, 종묘를 순찰하던 기관인 순라청의 서쪽 길. 서순라길에 있는 북카페에 다녀왔어요. 불빛이 아늑하고 음악이 은은해서 공간 전체가 따뜻한 손 같은 느낌이 드는 장소였는데요, 거기서 &lt;3시의 나&gt;라는 책을 발견하고 펼쳐 봤어요. 아사오 하루밍이라는 작가가 일 년간 매일 오후 세 시에 뭘 하고 있었는지 그림이랑 글로 기록한 Wed, 05 Feb 2025 16:00:00 GMT 폴폴 /@@3YMN/82 12월 12일 오프닝: 밴쿠버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1 지하철 대신 스카이 트레인이 있는 도시,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도시. 밴쿠버와 한국의 시차는 열일곱 시간입니다. 점심시간은 오래전에 지났고, 저녁때는 한참 남아서 출출한 오후 5시 15분, 한국의 제가 배고픈 얼굴로 시계를 보면 그때 밴쿠버는 밤 12시 15분. 꿈에서 만찬을 즐길 시간이죠. 하루 일과를 마치 Tue, 04 Feb 2025 16:00:00 GMT 폴폴 /@@3YMN/81 11월 28일 오프닝: 기러기 - &lt;오직 사랑하는 영화만이 살아남는다&gt; /@@3YMN/80 영화 &lsquo;와일드 로봇&rsquo;에 나오는 브라이트빌은 거위입니다. 영화에서 브라이트빌이 나는 걸 보고 거위도 하늘을 나는구나, 하고 놀라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거위는 기러기를 집에서 키울 수 있게 길들인 종인데요. 메리 올리버의 시 &lt;기러기&gt;에 등장하는 그 기러기와 거위는 뿌리가 같은 친척이에요. 시 &lt;기러기&gt;의 한 부분을 볼까요? Mon, 03 Feb 2025 17:00:00 GMT 폴폴 /@@3YMN/80 가만한 감당 - 연극 &lt;원 테이블 식당&gt; /@@3YMN/78 그날, 대학로에서 최순우 옛집까지 가는 동안 고요한 샛길을 자주 만났어요. 꼬불꼬불한 골목과 가파른 계단을 지나, 침착한 고양이를 만나 화들짝 놀라고 나서, 새로 문 연 식당 전단지도 한 장 받았죠. 꼭 와주세요-란 말엔 그럴게요, 대답까지 했어요. 숨이 찼지만, 어깨에서도 땀이 솟는지 자꾸 미끄러지는 가방이 점점 무겁게 느껴졌지만, 약속 장소에 당신이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Et5ggiotguGbsQ3oTkN8QKCwMG8" width="500" /> Mon, 05 Jun 2023 19:16:53 GMT 폴폴 /@@3YMN/78 있던 밤 - &lt;숲_ 최백규&gt; /@@3YMN/77 &lt;등장인물&gt; 위 성 &lt;무대 배경&gt; 밤의 숲 익숙해지면 표정이 보이는 정도의 어둠. 띄엄띄엄 서 있는 나무들 사이, 바닥에 뿌리를 내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놓인 벤치가 있다. 벤치 위에는 텀블러와 책 한 권, 큰 가방이 놓여 있고 벤치 아래 돗자리에 두 명이 누워 있다. 위 그런 말 있잖아... 성 (다음 말을 기다려도 이어지는 말이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xS6thIi0OTmcRl9jFu-hH_NEhg" width="500" /> Mon, 20 Mar 2023 18:01:05 GMT 폴폴 /@@3YMN/77 틈 - 마크 로스코_Orange, Red, Yellow와 안희연_면벽의 유령 /@@3YMN/76 그 시절 목소리는 까맣게 잊었고 요즘 목소리는 짐작도 되지 않을 때 해를 만났다. 졸업하고 처음 보는 동창은 아니었지만 가장 궁금한 동창이긴 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앞에서 노래하거나 춤추는 데 주저함이 없던 아이. 반장이거나, 사생 대회 입상자거나, 축구 선수거나, 반에서 제일 글씨를 잘 쓰던 아이였으니까. 버스에서 내리기 전, 창밖에 있는 해를 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pyxD_wVlsWNtqnHIj6sbJcfsOho" width="500" /> Tue, 07 Mar 2023 14:58:24 GMT 폴폴 /@@3YMN/76 소질 - &lt;자기만의 방_ 김유림&gt; /@@3YMN/75 위로에 소질 없다고 말하는 사람 치고 진짜 소질 없는 사람은 못 봤다. 위로하는 법을 오래 고민한 사람은 위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비슷한 공식을 대입하면, 추위를 잘 느끼는 사람은 추운 날에 대한 기억을 다른 기억보다 조금 더 많이 가진 존재일까. 더위보다 조금 더, 장마보다 조금 더, 안개보다 조금 더. 겹쳐진 기억을 제본해서 들고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PWZhCpphnNB9iaaQfDe92evIqw" width="500" /> Mon, 20 Feb 2023 21:08:53 GMT 폴폴 /@@3YMN/75 김 - &lt;Strawberries &amp; Cigarettes_ Troye Sivan&gt; /@@3YMN/72 추억을 알아보러 바다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기름을 바를 솔이 없다고 애석할 필요 없듯이 숟가락의 오목한 부분에 볼록한 기름을 따르고 그걸 다시 번번한 김에 부어 문지르면 됩니다 스며들 때까지 그러다 보면 기다리는 얼굴에 가까워져요 이렇게 하면 풍미가 살아나는 거 맞나요? 소금은 불 위에서 보이지도 않는데 김 위에선 더 투명해져서 기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Oz6xJgaiwNkxk2IDGa3aHvLVtEw" width="500" /> Tue, 07 Feb 2023 12:46:40 GMT 폴폴 /@@3YMN/72 아카는 어디로 갔을까 - &lt;인공위성의 마음_ 김준현&gt; /@@3YMN/70 두리번거리는 티를 안 내려고 벽을 보고 있을 때 아카가 나타났다. 아카는 어떤 책의 등장인물 이름이라는데 책 제목은 잊어버렸어도, 그 이름이 그에게 얼마나 잘 어울렸는지는 기억한다. 아카는 모르는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에 단정한 자세로 앉아있는 회의실 공기를, 단번에 바꾸는 걸음걸이로 거기 들어섰다. 어찌나 씩씩하고 날랜 지, 일상생활에서도 경보 대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nPNJzXjqpK_wVC3hc2b8dLxMS4M" width="500" /> Tue, 24 Jan 2023 11:46:45 GMT 폴폴 /@@3YMN/70 여름 방학 - - 겨울에 부치는 여름, &lt;강과 나_ 김소연&gt; /@@3YMN/59 사진 한 장이 있다. 여물지 못한 다리를 책상 위에 ㄱ 자로 올리고 머리는 하나로 질끈 묶고 있다. 책을 무릎에 올리고 있는데, 내용은 안 보인다. 그 모습 그대로 몇 시간째여서 어느 때 렌즈를 갖다 대도 흔들림 없는 사진이 찍혔을 것이다. 일어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그림자를 늘이며 앉아 있었겠지. 여름 방학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공기 중의 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G_ztVLNODW8RWtEOJOw84vv7W9I" width="500" /> Tue, 27 Dec 2022 03:29:47 GMT 폴폴 /@@3YMN/59 콩의 쿵 /@@3YMN/69 그녀는 절 콩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콩처럼 깜찍하거나 볶은 콩처럼 빤드르르해서는 아니에요. 콩, 이라고 발음할 때의 느낌이 좋아서... 일 거라 믿고 싶네요. 콩을 고수하던 그녀가 며칠 전 절 쿵,으로 불렀어요. 영화 &lt;메모리아&gt;를 함께 본 다음에요. &lt;메모리아&gt;는 쿵!으로 시작해서 쿵!으로 끝나는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시카는 어느 날 그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WgHynuIWAkCz2yDWRmHr2VI-hE0" width="500" /> Tue, 13 Dec 2022 01:26:17 GMT 폴폴 /@@3YMN/69 너 아닌 무엇을 너라고 부를 때 - - 시가 된 산문을 찾아서 /@@3YMN/68 이제부터 중요한 건 피가 멈추지 않게 하는 거야. 그녀가 온 힘을 다해 속삭여 말하고 있었기 때문에, 병실 입구 쪽에 걸린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앵커의 목소리가 참을 수 없이 거슬렸다. 봉합 부위에 딱지가 앉으면 안 된대. 계속 피가 흐르고 내가 통증을 느껴야 한대. 안 그러면 잘린 신경 위쪽이 죽어버린다고 했어. 멍하게 나는 되물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YMN%2Fimage%2FC4Irha8kaVKxmwfk5XIyC40_6QY" width="500" /> Mon, 28 Nov 2022 20:36:49 GMT 폴폴 /@@3YMN/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