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힘] 사유, 연결이 핵심이다

2025-04-22T04:33:50Z

"철컥" 호텔방문에 카드키를 대니 문이 열린다. 어떠한 접촉이 없었는데도,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연결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연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연말과 연초, 그러니까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가던 그 시기, 나는 아들과 단둘이 멜버른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내게 가장 강하게 다가온

[사유의 힘] 그래서 사유가 뭔데?

2025-04-21T04:18:55Z

몇 달 전, 정신이 산만했던 어느 날, 나는 억지로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때, 글노트 한켠에 사유에 관한 흐름을 적어 내려갔다. 오늘 다시 그 노트를 꺼내어, 그때의 사유를 그대로 정리해 본다. <사유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두 달간의 외지 생활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펼쳐놓았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사유의 힘]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미치겠어!

2025-04-22T01:49:56Z

내가 가족을 고를 수 있다면,에디슨의 여동생으로 태어나고 싶다. 매일매일,그와 함께 실험하고 발명하며마치 놀 듯이 하루를 보내고 싶다. 사실, 나에게는 괴짜 발명가의 기질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궁금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그 궁금함을 해결하는 데서도 멈추지 않고,그 과정에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구가내 안에서 종종 부글부글 끓어오른다.내 의지로는

[사유의 힘] 이렇게 공부하면 하버드도 갈 수 있겠다

2025-04-19T01:51:56Z

“이렇게 공부하면 하버드도 갈 수 있겠다.” 요즘 문득문득 드는 생각이다. 1년 5개월 전, 처음 인문학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공부하면 서울대도 갈 수 있겠다”는 말이 떠올랐다. 서울대와 하버드를 단순 비교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공부의 방향을 처음 잡아가거나, 처음으로 공부에 몰입하는 아이들에게 던지는 격려의 말처럼, 나 또한 그런 새로운 감각

[사유의 힘] 독서모임에서 함께 사유한다

2025-04-18T13:54:14Z

매일 새벽 5시, 나는 새벽 독서 모임에 참가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모닝 사유'를 마친 뒤, 침대에서 몸을 빼내 책상 앞으로 옮겨 앉힌다. 그 자리에서 글을 쓰고, 다듬고, 다시 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브런치 발행 30분 전이 된다. 그쯤 되면 미리 ZOOM에 입장한다. 가끔은 글쓰기에 몰입한 나머지, 내가 지금 이 공간에 있는

[사유의 힘] 사유의 과정을 기록한다 - 사유 기록노트

2025-04-17T22:46:15Z

스티커와 이쁜 공책 모으는 것이 나의 취미였다. '바른손'이라는 팬시 문구점이 처음 새로 생겨났을 때가 생각난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였는데, 그 오픈 첫날부터 버스를 타고 4 정거장 떨어진 그 가게를 찾아갔다. 이후로도 일주일에 몇 번씩 드나들었다. 만 8살의 꼬마가 혼자 그렇게 돌아다닌다는 건, 사실, 지금의 나로서는 꽤 놀라운 일이다. 얼마나 좋아

[사유의 힘] 나는 '모닝 사유'를 한다

2025-04-16T07:05:13Z

모닝 사유. 눈을 뜨기 전, 의식의 문턱에 서 있을 때—몸은 아직 이불속의 온기에 안겨 있고, 마음은 아직 꿈과 현실 사이를 떠도는 그 애매한 순간부터 나의 사유는 시작된다. 정확히 말하면, 의식이 서서히 떠오르며 현실로 돌아오는 그 짧은 순간부터, 내 안에 가라앉아 있던 질문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마치 며칠 전 적어두었던 <영감이 오는 순간>처럼,

[사유의 힘] 나는, 사유 전문가일지도 몰라

2025-04-15T11:19:49Z

어느 날, 갑자기 시작했다.제대로. 본격적으로. 정말로 해보기로 했다. 사유라는 것을, 그건 마음의 결심이라기보다어느 틈엔가 이미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비로소 인정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엄마의 유산 프로젝트>의 주제를 정해야 할 때가 왔다. 내게는 고민이 없었다.이미 오래전부터 내 안을 돌고 있던 단어,'사유'를 골랐다

[사유의 힘] 관찰 위에 자라난 나의 사유

2025-04-15T04:59:00Z

<엄마의 유산 프로젝트>를 위해 ‘사유’라는 키워드를 내 주제로 삼고, 긴 시간 동안 사유하고 또 사유하며 글을 써오고 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이 사유의 시작점에 관찰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사유.사유.사유.사유—그 반복 이전에 이미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건 관찰.관찰.관찰.관찰이었다. 나는 오랜

[사유의 힘] 내가 영어를 이렇게 잘한다고? - 사유의 힘 3화

2025-04-13T20:14:22Z

4개월 만에 영어 튜터 다니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1년간의 영어 발음 수업을 마치고, 멜버른에 여행 갔을 때 잠깐 얼굴을 본 이후 처음이었다. 그 사이 나는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한 달간 한국에 다녀온 것도 있었고, 다시 호주로 돌아온 뒤에도 외출할 일이 많지 않았다. 한국에 계신 작가님들과 온라인 수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

[사유의 힘] 나는 '사유 탐험가'다

2025-04-18T23:30:36Z

생각이란 무엇일까? 나는 항상 '생각'에 대해 궁금해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가졌다. 생각은 단순히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미술작품을 창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기에, 그 속에 숨겨진 깊이를 알고 싶었다. 예술을 시작한 것은 아주 어린 시절,

[사유의 힘] 프롤로그

2025-04-18T01:49:27Z

[사유의 힘] 이 브런치북의 연재발행을 먼저 시작해 두고, 이제야 이 글을 쓰고 있다. 사유 (思惟) 언제부터 이 단어가 내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을까. 한 달 전, 두 달 전, 아니 반년 전쯤의 기록들을 아무리 뒤적여봐도, 어디서부터였는지는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사유라는 건 결국 '생각하는 일'인데,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을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

2025-04-10T18:31:57Z

“너 잠깐 일어나 봐 봐. 지금 잠이 오니?” “일어나!!” “일어나라고!!” “지금 이렇게 자고 있을 때가 아니야!!” “일어나라니까, 정근아!!” 성난 엄마의 잔소리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건 ‘잠’이 나를 흔들어 깨우며 재촉하는 소리다. 지난 몇 주 동안, 새벽 1시쯤만 되면 어김없이 잠이 나를 깨웠다.그 이유는 참 다양했다. “일어났어? 네가

매일 백지위에 쓴 글들, 5권의 책이 되어간다

2025-04-09T13:11:56Z

매일매일 백지를 마주한다. 하얀 화면 위에 커서만 깜박깜박. 왜 그 작은 깜빡임이 나의 심장 박동보다 빠르게 뛰어 나를 재촉하는지. 그럴수록 머릿속은 더 하얘진다. 쓰려했던 말도 사라지고, 쓰고 싶던 감정조차 말끝을 흐리며 도망가버린다. 처음엔 이런 감정이 낯설었고,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겠지 싶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여섯 달이 지나고, 1

'나는 나' — 세 살 아들에게 배웠다

2025-04-08T18:32:41Z

요즘 내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말들이 있다. 아들이 세 살이었을 때, 처음으로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서,그 아이는 마치 숨겨뒀던 언어들을 한꺼번에 쏟아내었다. 나는 그 말들을 하나하나 받아 적었고.마치 동시의 씨앗처럼.그렇게 모인 말들이 고스란히 한 권의 책으로 남아 있다. 그땐 단지 기록의 의미였지만,이제야 깨닫는다.그 책이,그 말들이,얼마나 위대

시간의 지각변동, 루틴에 지진이 났다

2025-04-07T11:13:17Z

2025년 4월 6일, 호주 시드니. 시간의 구조가 바뀌는 바로 그 새벽 3시, 나는 깨어 있었다. ‘Daylight Saving Time’. 햇빛을 절약하기 위한 제도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날, 나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시간의 판이 흔들리는 순간을 맞닥뜨렸다. 이론은 간단하다.실제 낮 시간과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표준시

사유를 잘못하면 어떻게 될까? - 사유의 시작, 엄마의 유산

2025-04-06T10:36:54Z

사유하는 너에게 – 엄마가 쓰는 편지 사랑하는 딸에게, “너는 어떤 영혼을 지니고 있는가? 어린아이인가? 허약한 여자? 가축? 폭군? 들짐승?” 새벽 독서모임에서 이 문장을 들었단다. 그 순간, 엄마는 움찔했어. 누군가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 왜냐하면, 그 말을 듣기 전 엄마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혹시 지금의 나는

나는 (좋은) 리더다

2025-04-11T14:09:18Z

며칠 전 새벽독서모임의 호스트가 물었다. "좋은 리더는 어떤 리더일까요?" 순간 귀가 솔깃해졌다. 나는 지금 여러 위치에서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갑작스럽게 맡게 된 자리였고, 이전 경험도 없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내 직감을 따라 하루하루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원래도 초민감한 편이었지만, 리더가 된 후로는 부족한 ‘초민감’ 능력을 ‘초초초초초초민감

편히 머물 수 있는, 다른 어떤 곳

2025-04-04T14:01:41Z

"내가 사는 집을 다시 짓기 전에 그것을 허물고, 자재를 마련하고, 건축가를 구하거나 스스로 건축술을 익히고, 나아가 설계도를 꼼꼼히 그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작업 기간 동안 편히 머물 수 있는 다른 어떤 곳이 또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 데카르트 (주1) 어제의 글은 내 진짜 현실이었다. [ 과부하가 밀려오는 순간 ] 그 순간 느낀 감정을

과부하가 밀려오는 순간

2025-04-04T11:59:59Z

나의 속도로 걷다가, 빠른 경보를 걷다가, 느린 속도로 뛰다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다가, 숨이 차서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른다. 그 잠깐 사이에, 그 틈 사이로,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들. 끊임없이 차오르는 것들. 내 다리는 온몸의 무게를 받아내며 1톤처럼 무거워지고, 내 뱃속은 꼬르륵꼬르륵 배고픔을 호소하거나 더부룩더부룩 소화불량을 움켜쥐거나 찌릿찌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