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취향이라는 지도 - 집순이의 재발견

2025-04-18T18:14:10Z

일요일 오후 5시. 땡땡땡 종은 치지 않았지만 우리 가족들은 각자의 방에서 나온다. "청소 시작!" 우리 집에는 두 개의 가풍이 있다. 하나는 '일요일 대청소'인데, 이 가풍은 결혼을 하고 첫 주부터 시작이 되었으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풍습이다. 또 하나는 금요일 저녁을 함께 하는 '불금'으로, 유행에 편승해 생긴 풍습이다. 순수한 자체기획이 아닌 챌

#10. '안부'의 조건

2025-04-12T09:44:56Z

"정원장~ 어떻게 된 일이야?""안녕하세요.... 그렇게 됐어요.""아니, 왜? 잘 되는 매장을 그만둔 거야?" "그냥.. 힘들어서요.""그럼 이제 뭐 할 건데?" "줌바댄스 추려고요." 일을 그만두고 나는, 인급동 아니 인.급.퇴 (인기 급상승 퇴사자)가 되었다. 속보 뉴스를 접한 다른 지점 대표들의 전화가 꼬꼬무로 밀려온다. 진짜 꼬꼬무와 다른

#09. 어색한 동거

2025-04-04T03:14:17Z

[목련나무 아이, 열두 달 나무 아이_최숙희_2017] 4월에 태어난 너는 목련나무 아이. 봄밤을 환히 밝히는 등불 같은 아이 AM 6:30띠-리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지금 일어나면 오늘 운수대통~ 벌떡 일어납니다! 약속하면 빵구 한번 안 내는 성실한 알람양이 어김없이 울린다. 알람양의 지시대로 벌떡~ 일어나려는데, 옆자리의 남편이 잠꼬대처럼 읊는다

#08. 드릴 말씀 있어요, 나도. - 이번엔 사장이 말한다

2025-03-29T23:41:55Z

[괜찮을 거야_시드니 스미스] 살다 보면 “이 길이 맞는 건가?” 할 때가 있다. 좌회전을 하는 게 맞는지, 우회전 저 길이 맞는 건지, 갈림길 앞에서 움찔하고. 지금이라도 돌아가는 게 맞는 거 같은데.. 하면서, 다음 신호로 유턴을 미루고.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직감에도 눈을 찔끔 감고 일단 끝까지 가보자. 액셀을 밟는다. 인생에도

#07. 똥손이 하는 에스테틱

2025-04-03T15:12:26Z

[100 인생 그림책_발레리오 비달리 그림] '안녕? 나는 오늘부터 국가자격증반 수업을 같이 들을 아줌마야. 우리 모두 열심히 해서 다 같이 합격했으면 좋겠어. 잘해보자. 파이팅!' 너무 들이대나? 존댓말로 바꿀까? 첫 수업 30분 전 강남역 스타벅스. 테이블 위에 마주하고 있는 아메리카노씨에게 의견을 묻는다. 샷 추가를 한 아메리카노씨가 쓴소리를

#06. 당신도 진. 상. 고. 객. 일 수 있다 - 전지적 업주 시점

2025-04-19T04:46:17Z

[인사 Greetings_김성미_2020] 3시 20분. 3시 예약한 고객은 오지 않고 있다. 깜빡했나? 하기엔 설득력이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지금 우리의 간을 3분의 1 크기로 줄인 주인공은 1시간 전에 예약을 했고, -000 회원님, 오늘 3시로 예약확정되었습니다-라는 문자에 수신확인을 했다는 증거도 있으며, 제일 중요한 단서는 초범이 아니라는

#05. 월 천만 원을 벌었습니다-3 - 월 천 사장의 영업비밀

2025-03-13T11:52:01Z

[괜찮을 거야_시드니 스미스] 다시, 처음부터 드레스룸 한가운데 서서 전투복을 고른다. 제목부터 어그로인 나의 드레스룸에는 드레스는커녕, 카테고리 끝자락에 있는 원피스 하나 없다. 비장한 표정, 주먹 자세로 일렬 대기 중인 슈트 군단들을 바라본다. 블랙, 그레이, 네이비... 네이비, 그레이, 블랙. 격려하듯 어깨를 툭툭 치며 왔다 갔다를 반복하다

#04. 월 천만 원을 벌었습니다-2 - 진실 혹은 거짓

2025-03-13T06:20:40Z

"대한민국은요, 전쟁이 나서 피난살이를 해도 망하지 않는 두 개의 업종이 있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첫 번째가 학원! 그리고 또 하나가..(두구두구)..바로~~~ 피. 부. 관. 리. 실!입니다" 창업 컨설팅회사 박 과장님의 무심한 듯 걷어올린 셔츠소매 밑으로 전완근이 핏대를 올린다. 풉. 지금이 어느 때인데 피난살이라니. 강남 한 복판 빌딩 배경에,

#03. 월 천만 원을 벌었습니다-1 - 이토록 친밀한 동반자

2025-03-04T12:39:30Z

“오늘 예약가능한가요?” “오늘은 예약마감되었어요. 고객님 혹시 다른 날은 어떠세요?” 그럼 그렇지. 실망이 밀려드는 머리와 반대로, 희망을 품는 손가락은 다른 전화번호를 찾느라 바쁘다. 예약이 되길 바라는 간절함엔 공손함이 한 국자 추가된다. “안녕하세요^^ 저.. 혹시 오늘 예약가능할까요?” “오랜만이세요. 마침 취소건이 생겨서 오늘 5시 가능하신데

#02. 카지노 쿠폰 그럴 수 있지?

2025-03-03T15:55:51Z

[Grace Hartzel, 2016 ©Olivia Bee] 2018_디뮤지엄 전시_Weather: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_직접 촬영 “어떻게”“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악몽에 내쫓기듯 막힌 숨에 눈을 뜬다. 막힌 숨을 몰아 호흡을 해야 할 입에선, 탄식 같은 한마디가 뿜어져 나온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이 한마디를 내뱉고 난 다음

#01. 스톱, 지금 멈춰야 해

2025-04-20T23:11:24Z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_시드니 스미스] 2025 그림책이 참 좋아_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전시_직접 촬영 대학을 졸업하고 1991년도 10월 어느 날 '첫 출근'을 하기 시작해서, 지난해 2024년 10월 마지막 날 '마지막 퇴근'을 했다. KBS, MBC, EBS 3사 방송국만 있던 그때, 방송작가를 시작했다."방송작가는 무슨 일

마음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