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화려한 폭죽 아래 나의 외로움은 깊어 갔네

2025-04-09T14:46:38Z

2025년 2월 8일, 오프라인 글쓰기 정모에서 주제: 겨울 밤, 가장 외로웠던 순간 그 겨울, 화려한 폭죽 아래 나의 외로움은 깊어 갔네 전쟁이라도 난 듯한 소리에 자정이 될 즈음 잠에서 깨었다. 새해 전야였다. 프랑스에 온지 이제 한달쯤 되었고, 여전히 친구는 없었다. 쉐어하우스에 살기에 룸메이트라면 룸메이트가 있는데, 그녀는 영어를 할 줄 몰랐고 한

글쓰기 정모에서 50분간 글쓰기

2025-04-09T14:46:45Z

작년 가을쯤부터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 둘 멤버가 모여 이제는 65명 정도 회원이 가입했다. 하지만 활동하는 이들은 매우 소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입은 하고, 그저 가입만 한 채 어느 날 갑자기 탈퇴를 하곤 한다. 떠나는 이들만큼 새로운 이들이 있어서 아주 느리게 회원수가 늘어가고 있다. 그런 글쓰기 모임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며

“너라서”가 사랑의 이유여야 할까?

2025-04-08T03:57:15Z

지난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라는 말이 내가 꿈꾸는 사랑의 고백이다. 하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부족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길 바라는 게 조금은 모순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이상적 고백이 모순이 가득하다는 걸 깨닫고는, “너라서”가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것에

애써 멋 부리지 않아 좋았던 이탈리안 런치 코스 - 버섯수프+문어+라비올리+메인+티라미수와 커피

2025-04-08T02:15:04Z

가고 싶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리뷰가 1000개 가까이 되는데 평점이 4.9/5.0이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사람이 만족한다는 얘기다. 배달 앱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너도나도 5.0만 주다 보니 더 이상 평점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데 아직은 레스토랑 예약 앱에서만큼은 그 정도처럼 사람들이 무조건 5점을 주지는 않는 듯하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그래

나 홀로 연말 디너: 채소의 익힘 정도, 적당한 간! - 피조개 세비체+푸타네스카파스타+디저트

2025-04-06T11:56:35Z

진짜 연말이었다. 12월 31일이었으니까. 31일 밤에도 혼자일 것이 분명했다. 혼자인 게 싫다면, 약속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친구들의 95%가 결혼을 했기에 시간을 낼만한 사람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혼자라도 잘 노는 사람이니까. 31일에도 출근해서 일을 하고 나면, 퇴근 후에나 시간이 날 거다. 한 번도 안 가본 타종행사에 가볼까도

[프롤로그] 맛집기록이 아닌 맛의 기록

2025-04-05T13:11:47Z

2년반여간의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외식비가 비싸게 느껴져서, 장을 보고 혼자 요리를 해서 도시락을 싸고 다니며 끼니를 챙겼다. 도시락을 챙겨먹었다고 대충 싸먹진 않았다. 매번 다른 메뉴로 꽤나 괜찮게 해먹곤 했다. 웬만한 배달음식보다는 맛이나 영양면에서 아쉬울 게 없는 내 요리들이었다. 그렇게 내 요리 위주로 끼니를 때우다가, 2024년

나보다 남을 사랑하는 것이 더 쉽더라

2025-03-26T13:32:55Z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SNS를 돌아다니가 29세에 요절한 천재 시인이 죽기 직전 남긴 말이라며 다음과 같은 글귀를 보았다. 이번 글에서 나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는데, 그런 글을 시작하기에 딱이다 싶어 인용을 해본다. 나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없고, 무슨

이별의 이유가 뭐가 중요하겠어

2025-03-24T07:27:19Z

내가 이별을 고할 때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헤어졌던 이유는 기억나지만, 상대에게 말했던 마지막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차이던 순간 들었던 이별 사유는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기억이 난다. 언제나 가까이에서 지내다가 일 때문에 자주 못 보게 되었다. 그래도 연락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그가 잠시 고향에 볼일이

허전함을 그리움이라 착각했다

2025-03-21T13:18:57Z

내가 먼저 헤어지자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런 후, 허전함을 그리움으로 착각했던 적이 있다. 그랬기에 다음 이별에서 나는 이기적으로 서서히 이별을 준비했다. 나는 제대로 직장생활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고, (지금도 일하고 있지만) 언제나 학교에만 머물렀기에 보통의 회사원과는 생활이 달랐다. 내가 만나던 사람들과는 나는 꽤나 많은 일상을 공유해 왔기에, 연

타협 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2025-03-21T02:23:15Z

대학원시절 논문을 쓸 때였다. 논문을 쓰며 읽으면 읽을수록,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내가 계속해서 실험을 추가하자, 지도교수님이 말했다. “논문이 완벽할 수는 없어.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거다.” 생각해 보면, 논문만이 아니다. 삶의 많은 것들에서 완전함이 있는 경우가 있나 싶다. 내가 만났던 나의 전 연인들에 대해 생각해도 모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했다

2025-03-19T07:58:20Z

브런치를 시작한 건, 쓰고 싶은 글이 있어서였다. 어릴 적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던 아픔에 대해 써 내려가고 싶었다. 세상에 그 글을 완전히 오픈한다는 것은 그 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만 같았고, 그렇게 브런치 작가 승인 후에 금세 써 내려간 글을 업로드한 후, 나는 후련함을 느꼈다. 그렇게 쓰고 싶던 글을 모두 써 내려가고 한 권의 브런치북을 완성

혼자 하는 사랑, 그 아픔에 대하여

2025-03-19T09:17:59Z

드라마를 보면,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보다 가슴 아픈 서브남주를 더 응원하곤 했다. 보통은 서브남주 배우를 더 좋아한 이유도 있지만, 어쩐지 안타까운 짝사랑에 더 응원하고픈 마음이 들곤 하더라. 생각해 보면, 그런 가슴 아픈 짝사랑을 경험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짝사랑이라면 짝사랑이었지만, 상대에게 전하지 못한 그런 애절한 사랑은 아니었다. 나의 경우

친구에서 연인으로, 우정과 사랑의 그 경계선

2025-03-19T03:08:19Z

나의 모든 연애는 친구라는 이름하에 시작된 관계들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라는 입장을 내가 가질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라면 의외라 할 만하게- 나는 친구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남녀가 친구라고 해서 그 모두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여자라고 모든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라고 모든 여자를 좋아하는

열네 번째 엽서: 너의 칭찬이 지금의 엽서까지 온 거야

2025-03-22T10:09:29Z

열네 번째 엽서: 너의 칭찬이 지금의 엽서까지 온 거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 칭찬에 대한 다른 말을 쓰고 싶지만 지금 기억나는 게 이것뿐이네. (너의 칭찬이 나를 춤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너의 칭찬이 나를 그림 그리게 만들었어. 너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16년이었어. 그날 돈까스를 먹었고, 그걸 일러스트처럼 내가 먹은 것을 그려냈지. 그런 후

결혼은 사랑의 크기보다는 타이밍인가 봐

2025-03-25T04:09:43Z

이제는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언제나 결혼에 대해서 항상 큰 관심은 없었다.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지만.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을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처럼 생각하더라.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더라. 그랬기에 그들을 지켜보며 결혼이란 무엇일까를 종

라라랜드를 보고, 나는 이별을 결심했다

2025-03-16T01:51:18Z

종종 결혼식을 가면, 결혼식장에서 라라랜드 OST가 들려오곤 한다. 나는 그럴 때면 나의 이별을 생각한다. 나는 라라랜드를 보고 이별을 했다. 그날, 나는 그 사람과 새해맞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영화관을 찾았다. 미리 예약해 둔 건지, 어쩐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영화가 라라랜드였던 것만 기억이 난다.

그 눈빛이 좋았다, 아마도 그게 사랑이었을 거다

2025-03-15T11:58:52Z

어리지 않은 나이지만, “사랑”이라 불릴만한 연애 경험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사귄 사람은 세명뿐이니 말이다. 스스로 이렇게 오랫동안 만남에 대한 갈망 없이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내가 내린 결론이 ‘마지막 연애가 미적지근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만남의 이별이 너무도 쉬웠고, 이별을 결심하기 전의 만남 속에 지루함을 느꼈기에,

사랑에서 온전히 솔직할 수 있을까

2025-03-26T13:15:44Z

어쩐지 꽤나 좋은 날들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배터리가 방전되듯이 에너지가 텅 비어버렸다. 힘이 빠져버렸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힘겨운 시간이 또다시 닥쳤다. 왜 그럴까를 많이 생각하곤 한다. 그러다 언제나 결론은 단순한다. 그냥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거다. 언제나 좋은 날, 안 좋은 날 찾아오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야지 어쩌겠나

아버지와 나, 우리 둘만의 가족 밴드

2025-03-01T23:57:03Z

"가족 밴드" 내가 어릴 적부터 줄곧 들었던 아버지의 꿈이다. 아버지는 음악을 사랑하셨다. 어쩌면 고난으로 가득했던 아버지의 삶 속에서 음악은 자유로움이었을까, 아버지가 즐길 수 있던 유일한 예술이었을까.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학교 밴드를 했다고 했다. 아버지 세대 때 통기타가 유행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아버지가 바로 유행과 함께하던 사람

열 세 번째 엽서: 나는 아마 평생 미안할거야

2025-03-01T02:45:49Z

열 세 번째 엽서: 나는 아마 평생 미안할거야 나는 너에게 미안한 크게 미안한 순간이 두 번있어. 그 중 각장 크게 미안한, 아마도 평생을 미안할 것은 네가 가장 힘들 순간에 제대로 위로조차 못해줬다는 거야. 고등학교 때, 시험 전날 그렇게 네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 중 한 분이 네 곁을 떠났잖아. 너를 교무실에서 불러서 네가 교실을 나갔던 게 기억나

이확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