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우리가 먹은 것들 (1) - 페로제도에서 제일 맛있었던 건 대구탕...!

2025-03-19T12:10:17Z

덴마크와 페로제도를 여행한다고 했을 때 가장 기대하지 않은 것은 음식이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 맛있는 음식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아니었다. 여행 전 미팅에서 피디님이 나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해 &무료 카지노 게임;ldquo;예산이 작아서 숙소에서 끼니를 많이 해결해야 해요..&무료 카지노 게임;rdquo;라고 미리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입이 까탈스럽고 배앓이가 잦은 내게는 희소식

08.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2025-03-19T11:45:51Z

TV를 볼 때 습관처럼 말하던 것이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ldquo;저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녀~? 오래도록 때 묵은 음모론 같은 것이었다. 스포츠도 그렇고 예전 예능도 그렇고. 알고 보니 다 약속된 게, 미리 써놓은 대본이 있다더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누적된 불신이었다. 세계테마기행을 떠날 때도 그랬다. 사전에 섭외된 현지인들을 만나서 마치 처음 만난 것

07. 촬영 감독님을 울게 만드는 아마추어의 움직임

2025-03-01T11:53:35Z

빨리 걷기 &무료 카지노 게임;무료 카지노 게임; 이상하게 걷기 자신의 걸음걸이를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나는 아주 자주, 나는 대체&무료 카지노 게임;nbsp;걷는 모습이 어떨까 궁금했다. 예컨대,&무료 카지노 게임;nbsp;모델들이 가끔 예능에 나와서 멋진 워킹을 보여줄 때.&무료 카지노 게임;nbsp;회사 복도 끝에서 만난 동료가 &무료 카지노 게임;ldquo;푸하 나래님 춤추면서 오는 줄 알았어요!&무료 카지노 게임;rdquo;라고 했을 때.&무료 카지노 게임;nbsp;남편이 연애 시절 &무료 카지노 게임;ldquo;나래는 걸을 때 신발에 스프링 달린 것처럼 걷네&무료 카지노 게임;rdquo;라

06. 함께한 지 72시간.&무료 카지노 게임;nbsp;피디가 미웠다

2025-02-17T13:40:25Z

블로그에서 읽었던 세태기 촬영후기에 2-3일 차가 되면 슬슬 현타가 오고 집에 가고 싶어 진다고 말하던데, 함께한 지 3일 차 = 촬영 2일 차에 그 말을 가슴 깊이 실감했다. 해변가에 떨어지자마자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인터뷰 지옥을 지나면서도 현타까지는 오지 않았는데&무료 카지노 게임;nbsp;이제야 올 것이 왔나 보다 싶었다. 이때까지는 피디님은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뭐든 차근

05. 촬영의 첫걸음마 - 나는 AI 인터뷰어다&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5-02-12T13:29:39Z

공식적인 일정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북유럽답지 않게 환하게 비추는 햇살을 따라 집 밖을 나가보니 엄청나게 귀여운 오리 가족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ldquo;얘들아, 여기 이 집에 한국에서 온 손님들이 있대! 가보자!&무료 카지노 게임;rdquo; 이런 마음으로 우리를 구경이나 온 것처럼 피하지도 않고, 우리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래, 이런 게 북유럽의 참맛이지. 시골스러움. 한적함. &무료 카지노 게임;nbsp;오리

04. 우왁, 시작이다. 두 남자와의 기행.

2025-02-05T12:12:52Z

우리는 오전 7시 50분 인천공항 수속 카운터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라 함은 이제 세 번째로 얼굴을 보는 피디님, 그리고 난생처음 만나게 되는 촬영 감독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다. 성인 남자 둘과, 그것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하루 24시간 3주를 붙어있어야 한다니 당최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인가. 인천공항을 향하는 택시에서

03.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계획

2025-02-03T07:32:55Z

봄에 본 면접이 나쁘지 않았는지 그 이후 한 번 더 작가님의 연락이 왔었다. 계속되는 불안정한 회사 사정 때문에 또 거절을 하고, 여기랑은 아무래도 인연이 아닌가 보다 할 때쯤 9월에 또 한 번의 전화가 왔다. 겨울에 그린란드를 가자는 연락이었다. 그린란드. 나는 그 단어에 꽂혔다. 내가 혼자서는 또는 친구들이랑은 한평생 자발적으로 가지 않을 것 같은 그

02. 미팅인줄 알았는데 면접이라니 &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5-01-24T09:02:36Z

회사에서 쓸 수 있는 휴가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따위를&무료 카지노 게임;nbsp;생각하기에 앞서 &무료 카지노 게임;ldquo;왜 나한테 하자고 하지?&무료 카지노 게임;rdquo;라는 호기심에 뇌가 지배당해 버렸다. 그래서 피디, 메인 작가와 함께 만나는 미팅을 수락했다. 가서 왜 나랑 하고 싶은 지, 정확히 그래서 뭘 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지 등등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보고 와야지라는 생각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

01.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읽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5-01-24T09:02:57Z

독일이라는 나라와 맺은 나의 인연은 정말 가벼운 이유에서 시작되었으나, 놀랍게도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곳에 살았던 기간이 고작해야 5년인데, 그 5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독일을 떠나온 지 6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은 내게 계속 선물을 보내준다. 2024년에 독일에게서 받은 선물은 EBS 세계테마기행과의 인연이었다. 4월 지메일 받은 편지함에

00. 회상기의 머리말 &무료 카지노 게임;nbsp;&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5-01-24T09:01:46Z

2024년 10월 EBS 세계테마기행팀과 3주간 덴마크와 페로제도를 다녀왔다. 주변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어떻게 세계테마기행을 갔다 오게 되었는지, 실제 촬영이 어땠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 역시 많아 아주 그냥 싱싱한 날것으로 그 이야기를 담아보기로 했다. 인간의 본성이란 참으로 기이하여, 혼자 쓰는 일기장도 필터링된 사실과 거짓을 오가며

독구의 귀가&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3-05-08T22:22:03Z

독구의 주인을 찾아주어서 다행이다. 엄마가 기지를 발휘해 그 아주머니 집에 가보지 않았더라면 독구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니 너무 아찔해서 계속 심장이 두근거렸다. 개장수가 데려갔을 수도 있고, 거리를 배회하다 정말 유기되거나 자동차 사고가 났을 수도 있고, 내가 유기견센터에 데려갔더라면 유기견 공고 기간이 지난 뒤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었다. 정말

세상의 멸망을 바라는 자&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3-11-09T07:17:59Z

작년 겨울 12월 마지막 날, 온 가족이 마당에 나와 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새해 새벽에 뜨는 달에게 소원을 비는 건 가족의 오랜 전통이다. 남편의 가족들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가서, 해를 보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밤에 나와 달을 보고 집 마당에 달아 놓은 작은 종 하나를 똥똥 세 번씩 치며 세 가지 소원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자격

2023-11-03T11:46:52Z

광복절을 낀 8월의 마지막 연휴 날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철원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우리는 어머니와 당일치기 나들이를 하곤 하는데, 그런 계획의 9할은 내가 제안하는 것이다. 근처에 살아도 함께 자주 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작은 죄책감이랄까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는 노력이기도 하고, 진주에 남편을 두고 혼자 외

시간&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4-03-25T05:51:31Z

거의 매일 고요한 날의 연속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기엔 바람이 점점 더 매섭도록 차가워지고, 마당에 쌓인 눈이 얼고, 해가 떠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매일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에 불과한 것 같았다. 그저 배가 고프면 점심때인가 보다, 또 입이 궁금해지면 어느덧 저녁인가 보다 하고 동물처럼 시간을 지각하는

엄마, 나 그리고 우리의 시간&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5-04-01T19:04:31Z

엄마가 오랜만에 서울에 온다. (고작 1시간 거리지만.) 3월에 두 다리가 뚝&무료 카지노 게임;nbsp;부러진 뒤 2개월을 꼼짝없이 춘천에만 있다가 이제 조금 걸을 만 해 진 덕이다. 그래도 많이 걸으면 여전히 다리가 붓고 많이 아픈 탓에 되도록 자동차를 타고, 동선이 편한 곳으로만 선택해야 한다. 엊그제도 마당에서 풀을 뽑는다고 오래도록 왔다 갔다 하다 밤에 다리가 많이 아팠다기

못 먹어서 까탈스럽다니&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2-09-29T03:11:08Z

어려서 할머니가 매일 같이 된장에 호박잎을 쪄먹는 것을 보고 할머니는 된장이 질리지도 않냐고, 고기도 좀 먹고, 빵도 좀 먹고 세상에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왜 맨날 된장이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니도 나이 먹어보라고 된장이랑 호박잎이 소화도 제일 잘되고 속도 편하고 맛있다면서 남은 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저 호로록하곤 했다. 아직 마흔도 안되었는데 운동을

옳지 않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용기

2022-11-04T18:32:58Z

입사 전 마지막으로 본 면접. 그리고 그 면접의 마지막 질문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다지 특별하지도, 흔하지 않은 질문도 아니었는데 나를 인터뷰했던&무료 카지노 게임;nbsp;면접관의 발언과 태도에서 굉장히 진한 진정성이 느껴져서 어쩐지 그때가 잘 잊히지 않는 것 같다. 면접관이 던진 질문은 &무료 카지노 게임;lsquo;본인의 매니저 혹은 다른 동료가 규정에 어긋나는 일을 요청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였

'친절 = 호구'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nbsp;

2022-04-04T09:04:51Z

&무료 카지노 게임;lsquo;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무료 카지노 게임;rsquo;, &무료 카지노 게임;lsquo;항상 남을 도와줘라' 학창 시절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끊임없이 들었던 말. 그러나 어찌 된 게 사회에 발을 딛는 순간 잔소리는 180이다 달라진다. '인마, 한국에선 너무 친절하거나 잘해주면 호구되기 십상이야.'라고. 그래서인지 한동안 직장인 처세술의 일환으로 '직장에서 호구 안 되는 방법'과 같은 글들이 쏟아져 나왔

리더에게 요구되는 수만 가지의 자질과 기대

2021-09-30T12:32:21Z

본래 리더직에 욕심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가끔 &무료 카지노 게임;lsquo;내 밑에 몇 명이나 있는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자기 밑으로 더 많은 팀을 끌어다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팀원이 1200명이 넘었을 때 해고당한 A 부사장을 떠올리면 더욱이 그렇다.)&무료 카지노 게임;nbsp;경력 7년 차가 되었을 때, 팀장이 &무료 카지노 게임;lsquo;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네가 이룬 것을 다른

꼰대가 아닌 어른

2022-01-20T09:07:56Z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의 동영상 이것저것을 전전하다&무료 카지노 게임;nbsp;웹드라마 &무료 카지노 게임;lsquo;낀대'를 보게 되었다. 요즘 툭하면 나오는 꼰대(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강요하는 어른들)와 그런 꼰대들에게 맞서는 젊은 세대(요즘은 이들을 &무료 카지노 게임;lsquo;90년대생'으로 통칭하는 것 같다) 사이에 옴짝달싹 못하고 끼어있는 세대를 &무료 카지노 게임;lsquo;낀대'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맏이와 막내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눈치

에피종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