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을까?

2025-04-16T09:19:04Z

5살 이전 기억이 별로 없지만 확실한 게 하나 있다. 가장 부르고 싶지 않았던 노래를 율동과 함께 배워야 했다. 1986년 현정미술학원. 아버지가 한량이긴 했지만 형식상(?) 맞벌이다보니 4살 때부터 사교육 시장에 뛰어들었던 나는 만 4세가 되기 전부터 한글과 동시에 노래와 율동을 배워야만 했다. (그게 나중에 대학에서 민중가요 노래패와 몸짓패를 하게 된

나는 이제 바통을 이어받은 것일 뿐.

2025-03-29T07:12:26Z

정말 힘들 때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과 폭삭 속았수다 덕분에 눈에 진물 날 것 같은 요즘. 특히나 탑동에서 팝업을 시작하고 감사한 일이 많아졌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된 건 너무 다행이고 가뭄의 단비. 태리타운을 좋아하는 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멘탈이 좋아졌으니까. 그렇게 자신감을 얻은 덕분인지 네이버 지원사업을 즐겁게

구하소서, 나를.

2025-03-18T22:38:52Z

2013년 길어진 가방끈 만큼이나 피해의식 가득한 백수를 구원해 준 것은 네이버였다. 패배감에 세상 탓만 하던 나를 수렁에서 건져줬다. 처음 월급통장 만들던 날이 생생하다. 지금도 주거래통장의 계좌관리점은 네이버(출)로 적혀 있다. 2025년 또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는 12년 전과 달리 자만이 만든 수렁이었다. 스스로 만든 무덤에서 자책과 불확실에 빠진

부끄럽지만 고백하건데, 정말이지 중요한 건 그게 아냐!

2025-02-19T00:01:55Z

솔직하게 말해서 빅 브랜드 출신이란 게 창업할 때 보탬이 될 거라 믿었다. 빅에서 빅으로 이동할 때는 확실히 보탬이 됐으니. 물론 좋은 레퍼첵을 해준 동료들 덕분이 크지만. 그런데 스몰 브랜드를 만들곤 바로 깨달았다. 어디 출신이란 걸로는 생존이 불가하단 걸. (많은 정치인이 그걸로 연명한다. 발전 없이. 그게 문젠지 모르는 직업 정치인이 너무 많은데,

대두볼캡, 악마의 열매를 먹지 않기로 했다

2025-02-13T12:34:50Z

태리타운은 대두볼캡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러나 몇몇의 글로벌 브랜드를 제외하고 그 어떤 볼캡 브랜드, 아니 패션 브랜드를 통틀어 사이즈의 다양성에는 손꼽힐만큼 자신 있다. (심지어는 정말 머리가 작은 이들을 위한 스몰 사이즈까지 만들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두볼캡’이라는 CTR 높고, 전환율 높은 마법의 키워드를 앞세우지 않는다. 그

애착과 집착에 관한 메모

2025-02-07T00:16:08Z

제주로 오기 직전 사업자등록 이후 한 일이 휴대폰을 바꾸는 것이었다. 그땐 사무실이 따로 없어서 바꾸자마자 근처 카페에서 멤버들과 회의를 했었다. 창업과 개통의 들뜸으로 기억되는 22년의 1월이었다. 그렇게 쭈욱 3년 넘게 쓰고 있다. 그말인즉슨 전화기 안에는 태리타운을 만들어 온 히스토리와 제주에서의 일상이 파일로, 대화 내역으로, 사진으로, 메모로,

살풀이 같은 프로젝트 - 화이팅, 유연수!

2025-01-25T11:55:43Z

통화랑 메신저만 하다가 드디어 유연수 선수를 만났다. 엘리트 선수에게 교통사고는 치명적이다. 은퇴한 후에 사고를 당했던 나의 아버지도 이후로 인생이 가라앉고 말았다. 장애인이 된 아버지가 멋지게 재활하기를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런 그를 보며 원망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그를 가장 닮은 유일한 사람이 나라서) 더 닮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를 채찍질하

더 이상 핑계대고 싶지 않아! - 10억짜리 오답노트_망하지 않는 스몰브랜드 방법론

2025-01-14T11:34:03Z

드디어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다. 작년 3월부터 판매가 들썩들썩하더니 4월 16일부터 매출이 0원이 되는 날이 없어졌다. 이때만 해도 진짜 고생 끝인 줄 알았다... 22년 8월에 출시하고 극소수의 즐기는 사람들, 그러니까 슬프게도 내가 누군지 거진 다 파악이 되는 사람들만 사고 또 사던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여전히 소소하지만) 팬덤도 생겼다. 사람들이 선물

손해 보지 않는 나눔 - 태리타운 phase 2

2025-01-09T15:41:48Z

안녕하세요, 바느질도 할 줄 모르는 볼캡 메이커 신영웅입니다. 22년 8월 8일 첫 출시 이후 3년 가까운 시간동안 Think outside the box(편견을 깨자)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소재와 계절을 뒤섞은 볼캡부터 유기견을 돕기 위해 방치견의 보금자리를 개선하는 프로젝트 볼캡까지 일상의 편견에 작은 울림을 주는 캠페인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

처참한 실패의 공간을 바꾸기 위해 - 10억짜리 오답노트_망하지 않는 스몰브랜드 방법론

2025-01-07T13:47:28Z

카페 태리타운에 대해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회한다. 온몸을 갈아 넣은 노력을 부정하지 않지만 후회는 나의 솔직한 감정일 것이다. 살면서 했던 프로젝트 중에 이렇게 몰입해서 한 것이 있었을까? 작은 것 하나 대충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극한의 에너지를 모아 110평 규모의 공간을 열었다. 놓여 있는 소품 하나하나 모두 이유가 있고 브랜드 철학에

허세 섞인 기부가 필요한 이유

2025-01-02T16:11:32Z

기본적으로 나는 시장주의자, 경쟁을 통해 노력한만큼 가져야 한다고 믿어왔다. 성장과 성공을 위해 쉼없이 노력했고, 실패는 단순히 나의 부족과 잘못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깨달은 게 바로 트랙 위에 서는 것조차 힘든 사람도 있다는 점이었다. 경쟁을 통한 성취만 생각하던 내게는 큰 충격인 셈. 어쩌면 트랙에서 달리는 기회를 얻은 것조차 특권일

성시경도 몰랐던 스몰 브랜드의 '내게 오는 길' - 10억짜리 오답노트_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

2024-12-30T17:43:30Z

어느 새 교육이 6주차에 다다랐다. 가볍게 참여한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렇게 무겁게 다가올 줄이야. 교육 내용부터 과제까지 대충하는 법이 없다. 네이버도, 언더독스도 제대로 준비했단 반증일 것이다. 여타의 지원사업과 다르게 진짜 제대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만간에 우리 스토어에 왕(王)자가 생길 것만 같은 기대감도 동시에. 그만큼 빡쎈 여정

Deepdive into yourself - 10억짜리 오답노트_망하지 않는 스몰브랜드 방법론

2025-04-02T10:33:57Z

올해는 정말 죄송하게 많은 강연을 거절해 왔습니다.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러워서요. 100번에 달하는 강연을 다녔지만 요즘만큼 부끄러운 적이 없습니다. 과연 신영웅은, 태리타운은 무엇을 증명했는가. 그 질문에 스스로 숨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비참하지만 동시에 깨달은 게 있었죠. 전 그저 무대가 마련될 때가 춤을 출 수 있단 걸, 직접 무대를 만들 능력이

밤새 수다를 나눈 친구이자 선배 같은 동료 - 10억짜리 오답노트_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

2024-12-17T23:43:01Z

아침 6시가 넘었다. 책상에 앉은 시간이 밤 11시였으니 꼬박 7시간동안 수다를 떨었다. 그러나 목은 전혀 아프지 않다. 다만 손목과 허리가 찌릿할 뿐. 이번 주는 브랜드의 소구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브랜드와 제품에 과몰입이 된 나는 고객의 입장으로 이해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상황.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각으로, 거기에 방

과묵하게 잘난 체만 하는 상세 페이지 - 10억짜리 오답노트: 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

2024-12-11T16:47:43Z

네이버에 설득 커뮤니케이션 관련해서 검색하다보면 내 논문이 떡 하니 나온다. 10년 전 그 누구보다 설득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진심이었다. 회사를 관두고 대학원에 갈 정도였으니. 게다가 이 논문은 홍보실 막내 시절 잠을 줄여가며 완성한 것이라 현업의 고민도 녹여져 있었다. 그 이후로 스스로를 설득컴 전문가라고 조용히 자처했다. 그러나 2024년 지금의 나를

가장 열심히 못하는(?) 것을 찾았다 - 10억짜리 오답노트: 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

2024-12-04T12:07:37Z

SME브랜드런처 강연을 듣다가 백열등 필라멘트가 터지듯 머릿속에 뭔가가 팡 터지며 불이 나가버렸다. 띵했고 멍했고 후회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못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었다. 이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 너무 후회되고 아쉬워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0억짜리 오답노트: 망하지 않는 스몰 브랜드 방법론'을 남긴다. 나의

"없는 게 아니라 자각을 못하는 게 아닐까요?" - 최나리, 팝 아티스트

2024-12-03T23:04:21Z

A topping of your life, like a cherry on top!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태리워커(Tarry-worker)들의 마지막 한끗을 완전하게 해주는 토핑 같은 볼캡을 만듭니다. 자신을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영감과 동력을 얻을 수 있는 라이프 리프레시먼트 스테이션(Life Refreshm

애써 회피했던 브랜드 페르소나와 시장 규모 - 10억짜리 오답노트

2024-11-27T09:32:50Z

#10억짜리오답노트 #망하지않는스몰브랜드방법론 네이버와 언더독스가 함께 하는 지원사업이 벌써 2주차를 지났다. 업자로서 업계 밥을 먹은지 10년이 훌쩍 지났기에 나름 브랜드를 차곡차곡 잘 쌓아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돌아보니 빈틈이 제법 보이더라. 가장 뼈저리게 느낀 건 시장 규모에 대한 냉정한 이해. 태리타운이 볼캡 브랜드로 사업을 축소 및 집중하면서

기부에 집착하는 속물적 브랜드

2024-11-08T01:45:55Z

태리타운은 볼캡의 수익금을 기부합니다. 일부만 하는 게 있고, 전액을 하는 것도 있죠. 그때마다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시죠. 의도된 전략 맞아요. 마케팅 맞아요. 많이 팔려고요! 그런데 많이 팔고 싶은 건 모자가 아니란 거- 태리타운이 많이 팔고 싶은 건 기부 행위 자체입니다. 딱히 가진 게 없어도 나눌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고, 그런 저희가 잘 되

항마력 부족한 중년의 공감 - <원의 독백> 책 리뷰

2024-11-06T09:09:51Z

트레바리 멤버를 통해서 '원의독백'이란 채널을 처음 알았다. 그를 너무 존경해 그의 제자가 되었고, 이젠 자신만의 이야길 하고 싶다는 그의 얘기에 임승원이란 사람이 궁금해졌다. 처음 본 영상이, 동시에 마지막으로 본 게 '만나이'란 컨텐츠였다. 마흔이 된 내게 서른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그의 고민은 귀여운, 솔직히 조금 오글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