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연soyeonjo13년간 출판 편집자 및 출판 저작권 매니저로 일하다, 제주에서 글쓰기 공동체 '자기 해방의 글쓰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26oV2016-06-26T16:05:17Z제주 섬에서 내가 ‘그냥’ 받은 것들 - 대가 없이 주는 마음에 대하여/@@26oV/672025-04-17T08:50:48Z2025-04-17T06:14:34Z일주일 전, 제주 동쪽 바닷가 마을을 떠나, 제주대 근처로 이사했다. 바닷가에서 산간 지역으로 이사하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집 주변에는 목초지, 들판, 오름이 있고, 삼나무 숲이 있다. 그 주변으로는 승마장, 말 전문 병원, 기마경찰대가 있다. 승마장에서는 말들이 훈련받고 있고, 목초지에서는 소들이 풀을 뜯거나 일광욕을 하고 있다. 너른 언덕 뒤<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2ChnL7MCIroWen1a3zsS5RcX-nk.jpg" width="500" /버스터미널에서 국밥 한 그릇 - 떠남과 머묾의 경계선에서/@@26oV/662025-04-12T14:20:30Z2025-03-20T04:28:36Z3월 17일 월요일, 오후 12시 10분. 제주 북동쪽 마을에서 한 시간여를 달려 제주시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터미널 안을 잠시 둘러보았다. 3월이지만 여전히 한기가 도는, 냉랭한 공기 속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난롯가에 모여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둘기도 한 마리 날아와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오종종 걸어 다녔다. 터미널 안에 자리 잡은 분식집에서는 오뎅 국<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aRMkh7WVIvFFW3JLpu-psuTPTy0.jpg" width="500" /에세이스트의 희곡 창작 도전기/@@26oV/652025-03-21T13:12:32Z2025-02-01T03:17:57Z작년 여름 <태어나는 말들>을 출간한 뒤로, 2025년 2월 현재까지 줄곧 희곡 창작 작업에 몰두해 왔다. 사람들은 내가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희곡? 나조차도 빨리 다음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스스로 질문해보지 않았다. ‘나는 왜 희곡을 쓰게 되었을까?’ ‘어쩌다가 이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일까?’ 이 작품은 202<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MoulTqpP2T507VjLZO8DgPv81EA.jpg" width="479" /이 세상의 모든 유족/@@26oV/642025-03-10T13:46:53Z2024-11-29T01:32:15Z유족의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내가 살아 있음이 누군가의 목숨과 연결되어 있음을 매 순간 자각하는 일이다. 유족遺族: 죽은 사람의 남은 가족 (표준국어대사전)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때때로 이 유족이란 말은 낙인처럼 기능하기도 한다. 불행의 낙인 같은 것. 아무도 겪고 싶지 않은 일을 겪은 사람들의 상서롭지 못한 기운. 사람들이 꺼리고 가급<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YMDplQCiLbO45BjRfCSf8CaGaZ8.jpg" width="500" /“꽉 잡았수다!” (2) - 나를 잡아준 제주 할머니/@@26oV/632025-02-01T04:39:26Z2024-11-27T06:54:00Z눈에 보이지 않는 귀한 것들은 시간의 삭풍에 기어이 휘발되고 만다. 사랑, 연민, 염려, 배려, 사려 같은 것들... 버스 안에서 할머니는 낯선 이의 팔을 붙든 채 멍하니 허공을 보고 있다. 버스가 덜컹대어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갈 때마다 그녀의 얼굴 근육에는 긴장감이 서린다. 행여 저 사람이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다. 그녀는 얼굴이 아주 자그마하지만, 작은 돌<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Jqm4N6bHhU0IxvgdIkn9TtUuiAs.jpg" width="500" /“꽉 잡았수다!” (1) - 나를 잡아준 제주 할머니/@@26oV/622024-12-29T13:26:14Z2024-11-27T06:53:43Z내가 사는 제주 동쪽 마을은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버스 안이 가장 붐빈다. 해가 지면 바람이 더 거세지는 탓에 서둘러 귀가하려는 마을 사람들과, 하교하는 고등학생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뒤엉켜 탄다. 오일장이 서는 날에는 좀 더 이른 시각에 버스가 붐빈다. 장이 파장하는 오후 2시경에 비닐 꾸러미를 한가득 안은 마을 사람,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버스 <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CXEY1OQiqG-8IvVjKbbovj3RWIU.jpg" width="500" /불행 속에서의 자유 의지/@@26oV/612024-11-22T13:28:02Z2024-11-22T05:51:05Z다시 초심으로 돌아와서,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그때 무엇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했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고통. 이 어렵고 추상적인 단어는 한 사람의 인생으로 들어오면 아주 생생하고 살아 있는 것이 된다. 고통의 얼굴은 저마다 다른 외연을 띠고 있으나, 고통받는 사람의 얼굴은 거짓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TFJys-MBqMWEvZKAr_lBrDLOo3o.jpg" width="500" /첫 책 출간 후 - 희망 절망 사이, 삶의 롤러코스터는 계속된다/@@26oV/602025-02-24T22:23:53Z2024-11-22T05:50:44Z첫 책 <태어나는 말들>이 지난 6월 말에 출간됐다. 7월과 8월에는 홍보 작업과 북토크 일정으로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시간을 보냈다. 9월에는 열 달 동안 작업한 장막극 희곡을 마감해서 어느 공모전에 보냈다. 10월과 11월에는 브런치 [틈] 시리즈 ‘흑과 백’ 작업을 마감했다. 중간중간 먹고살기 위한 알바도 병행했다. 모든 일정을 치르고 나니 몸과 마음<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c7bjp2yuItmM5MBqzV-zIdMshfM.jpg" width="500" /글쓰는 사람의 딜레마 (5) - &무료 카지노 게임;비밀의 언덕에 대한 단상>/@@26oV/572025-01-15T13:15:52Z2024-06-27T02:45:40Z나는 가족에 대한 글을 씀으로써 가족으로부터 놓여나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존중하지만, 사랑한다고 할 수는 없다. 더 정확히 말해 미움도, 증오도 없이 혈연을 사랑하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글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내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나의 죄책감과 책임감으로부터 놓여나기 위한 방책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16z05Xq68BNyQkbWrJWY-6Gacz0.jpg" width="500" /글쓰는 사람의 딜레마 (4) - &무료 카지노 게임;비밀의 언덕>에 대한 단상/@@26oV/562024-10-19T10:52:17Z2024-06-27T02:43:57Z나는 친오빠에게 내 수상 소식을 알리고 싶어 연락이 두절 된 그의 소식을 수소문했다. 간신히 연락이 닿은 오빠는 가상화폐 루나 사태로 큰돈을 잃은 상태였다. 상심한 그는 당연히 나의 근황을 궁금해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에게 내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부끄러웠고, 체념했다. 나의 글을 이제 어머니는 읽을 수 없으며, 남아 있는 가족들은 혹여나 아<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gfHGBpJsRFG-ydJbG44lJPTcT5I.jpg" width="500" /글쓰는 사람의 딜레마 (3) - &무료 카지노 게임;비밀의 언덕>에 대한 단상/@@26oV/552024-10-19T10:52:40Z2024-06-27T02:41:55Z명은의 진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상을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자신이 쓴 글이 만인에게 공개되는 순간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가 명은에게는 가장 큰 문제다. 명은은 여기서 윤리적 선택을 하게 된다. 그녀는 수상을 포기한다. 언덕에 올라가서 자신의 수상 원고를 묻어 버린다. 가족의 비밀이 담긴 그 글을 말이다. 자기 대신 혜진 자매가 수상하며 그<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6uCwY2hrMsovhPnZr0Q1Msrcpjg.jpg" width="500" /글쓰는 사람의 딜레마 (2) - &무료 카지노 게임;비밀의 언덕>에 대한 단상/@@26oV/542024-07-18T20:59:57Z2024-06-27T02:40:23Z나는 일찍이 넥타이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로, 왜 우리 아버지는 넥타이를 매지 않고 땀내 나는 티셔츠에 올이 나간 바지와 닳아 빠진 운동화를 신고 맥주짝 소주짝을 짊어지는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나는 20대 초중반까지 넥타이를 맨 남성들에게 급격하게 끌리곤 했다. 그러나 그 환상은 20, 30대를 통과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두 깨지게 되었<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25fdQjET7M8TKWL7RBYG736FBNI.jpg" width="500" /글쓰는 사람의 딜레마 (1) - &무료 카지노 게임;비밀의 언덕>에 대한 단상/@@26oV/532025-03-01T23:03:17Z2024-06-27T02:37:39Z작년 12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브런치북 대상을 받았다. 그 이후 나는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았지만, 정작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렸을 때 그들은 크게 기뻐하지도,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나의 가족을 비롯해 나와 20년 이상 알고 지내온 지인들은 나이 마흔 넘어 수상한 내 근황을 알렸을 때, 매우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하는 <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jUiQt3sETi7mv5PAlrPCaUAqjr4.jpg" width="500" /슬픔에 대해 증언하기/@@26oV/522024-06-21T13:47:21Z2023-11-20T01:28:11Z* 이 글은 월간 <생활성서> 11월호 "살자는 말" 특집에 수록된 글을 게재한 글입니다. 2018년 5월 8일, 어머니가 자살했다. 그녀는 옥상에서 뛰어내려 척추가 부서져 사망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우리 가족은 어머니가 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지 알고 싶어 하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저 침묵해야 했다. 장례식장에선<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B1sCqq6ejLRnUM3AfGbdRjLx-P0.jpg" width="500" /슬픔의 공동체가 삶의 공동체가 될 때까지/@@26oV/512024-06-26T08:34:51Z2023-10-13T05:52:59Z타인을 연민하는 것은 사랑일까, 동정일까? 니체는 “우리가 보다 강력한 사람, 돕는 사람으로 나타날 수 있을 때, 박수갈채를 받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 불행에 빠진 사람들과는 반대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기를 원할 때, 혹은 불행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권태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때” 타인을 동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나는 제주에<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0-dtuYuKoqSlEcurNL5OT3GNxdI.jpg" width="500" /명절 차례상에 카스텔라를 올리는 이유/@@26oV/502024-01-29T23:19:30Z2023-09-30T23:57:48Z서울에 여덟 살에 올라와 서른네 해를 산 나는 마흔을 넘긴 나이에 제주도에 내려와 섬사람들의 풍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그들의 삶의 양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섬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법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제주 땅에는 메밀꽃이 한창이다. 검은 땅을 뒤덮은 흰 꽃들이 안개처<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n1w7AuGx7wWj2GCL82_gpvPdlS8.jpg" width="500" /김밥과 라면 - 노동과 자유에 대하여/@@26oV/472024-07-27T00:22:13Z2023-08-30T02:55:29Z회사 생활을 할 때, 나는 점심시간에 김밥과 라면을 자주 먹었다. 김밥과 라면은 내 실존과 영혼의 양식이었다. 동료, 상사들과 함께 먹으러 가는 점심이 버거울 때, 나는 혼자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런 날이면 늘 망원동 그 분식집에서 김밥과 라면을 먹곤 했다. 나는 라면에 계란 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늘 가던 그 분식집은 라면에 계란을 풀어 주었는데<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oV%2Fimage%2FuN70Ozg8WfX8ktTwvZjM9MOkYn0.jpg" width="500"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나만의 처소/@@26oV/462024-07-07T01:09:30Z2023-07-30T00:01:30Z여름의 초입, 나는 제주 지역을 4개월간 여행한 끝에 조용한 마을에 집을 얻게 되었다. 마당이 있는 작은 집이다. 온종일 마당에 무성히 자란 잡초들을 베어냈다. 낫을 들고 땅 위에 쭈그려 앉아 이 땅과 가까워지려는 듯이 깊게 뿌리 내린 이름 모를 풀들을 뽑아냈다.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나만의 처소’. 이곳을 나는 이렇게 명명하고 싶다. 고독과 햇빛과 바사랑하는 마음은 무성하고 깊고 그윽하네 (2)/@@26oV/452024-03-28T08:29:33Z2023-07-29T00:17:33Z돌 위에 앉아 있는 벙어리 새,벽에서 떨어지는 축축한 이끼, 수척해진 가시나무, 우거진 산책로,나는 그것들을 사랑합니다,- 에밀리 브론테, 「잠시 동안」(1838) 흰옷을 즐겨 입던 이 맑고 정한 시인이 말 못 하고 수척해진 것들을 사랑하듯, 나는 아픔을 품은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통증을 간직한 존재들은 등을 웅크리고 견디는 법을 안다. 그렇게 자신만사랑하는 마음은 무성하고 깊고 그윽하네 (1)/@@26oV/442024-08-17T07:45:02Z2023-07-28T07:03:38Z바람비가 오는 날, 나는 부추전에 막걸리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나서 우비를 입고 산책을 나선다. 해안을 끼고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에는 엄지손톱만 한 작은 게들이 길목 위로 나와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닌다. 내가 멈추고 주시하면 게도 멈추고 나를 주시한다. 내가 왼쪽으로 움직이면 게는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내가 재빨리 멈추면 그도 멈춘다. 우리는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