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모호
1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연세지 134호, 봄호가 출간되었습니다. 동시에 마스크로 굳게 닫힌 입처럼 다시는 열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우리 학교의 대면학기 또한 돌아왔습니다. 적막한 강의관들에서 꿋꿋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던 연세지가 이전처럼 많은 학우들의 손에 안겨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는 요즘입니다. 134호의 《연세》는 대면학기로 인해 신촌에서 식(食)과 그밖의 것들을 해결하게 될 학우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글인 「[학내기획] 누구를 위하여 연세로는 달라지는가」는 133호에서 다루었던 「[학내기획] 연세로 ; 연세대학교」의 연장으로 쓰여진 글로 다소 무겁게 쓰인 글입니다. 차 없는 거리 해제 행정조치에 협력한 행위자들을 중심으로 신촌 상권의 위기 원인과 그 수준에 대해 취재하였습니다. 또한 차 없는 거리 해제가 서대문구청이 전망하는 효과에 가 닿을 수 있을지 검증했고, 그 과정에 있어서 위법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짚었습니다.
두 번째 글은 「학교에 먹을 게 없습니다」입니다. 비건인 편집위원이 취재를 한 글로 비건이 연세대학교 학식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자세하게 밝히는 글입니다.
세 번째 글은 「취미열전 1」으로 2명의 편집위원들의 취미를 담아낸 잠시 쉬어가는 글입니다. 우리에게 수업과 먹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여유로운 공강과 식사 이외의 것들을 하는 우리들을 담아내고자 한 글로 편집위원들 각자가 몰입하고 있는 취미에 대해 적었습니다.
네 번째 글은 「무악학사에서 살아남기」입니다. 대면학기로 인해 무악학사에서 기숙하게 된 학우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입니다. 집을 떠난 대학생들에게 높은 물가는 그야말로 고난입니다. 하여 이 글은 기숙사에 살며 함께 장보기와 조리 끝에 마침내 따뜻한 한끼를 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적 재생산을 논합니다. 기숙사를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을 넘어서 재생산의 공간으로서 해석한 점이 아주 신선한 글입니다.
다섯 번째 글은 「공유는 도깨비」입니다. 일레클, 공유우산서비스 등 우리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은 공유를 주제로 하여 ‘공유’가 ‘소유’를 대체하는 생활체계가 될 수 있는지 등을 다루었습니다. 공유가 소유를 대체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며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편집위원만의 재치있는 시선으로 짚은 글입니다.
여섯 번째 글은 「취미열전 2」으로 다시 한 번 쉬어가는, ‘공강’의 글입니다. 이 글에서 또한 2명의 편집위원의 취미를 담아내었습니다. 정적인 취미와 동적인 취미의 대비가 매력적인 글입니다.
일곱 번째 글은 「가짜 별」카지노 쿠폰. 우리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SNS로 부상한 인스타그램에 대한 생각을 개인의 시선에서 솔직하게 담아낸 글로 인스타그램의 허위, 인스타 감성, 그리고 그 필요성 등등을 인스타그램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관해 다각도로 꼼꼼히 뜯어본 글카지노 쿠폰.
마지막 글은 「빈칸 채우기」입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관한 편집위원 개인의 이야기이자 동시에 이것들이 왜 필요한가, 에 대한 고찰입니다. 듣고 말하고 쓰는 것의 중요성이 모호해진 요즘, 익숙하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으로서 이를 사용하는 화자를 통해 함께 말하기와 글쓰기를 고찰할 수 있게 해주는 글입니다.
오랜 비대면학기를 거쳐 다시 돌아온 대면학기가 조금은 어색하고 낯설 수 있지만 동시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처럼 《연세》는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무언가들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언제나 《연세》는 연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학우들의 시간에 맞춘 글을 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