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용환 Mar 20. 2025

아침 9시 카지노 게임의 감성과 풍경

카지노 게임의 고요함속에서 사람들의 열망이 느껴진다.

요즘 나의 일상은 단조롭다. 아니 단순하게 내가 만들었다. 그래도 나태함을 곁에 두지 않으려고 나름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장소를 선택한다. 낯선 곳으로 이사 오고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이제 이 동네가 눈에 들어오고 약간 익숙해졌다.

카지노 게임

그 익숙함을 나는 카지노 게임을 다니며 느끼곤 한다. 어릴 때 공부를 절대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립이나 국립 카지노 게임에 가는 것이 좋았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중간 기말고사 준비를 하러 다니다가 나중에는 혼자 카지노 게임을 찾는 나를 보고 신기하다고 느꼈다. 뭐 카지노 게임에 자주 다닌다고 뭔가 대단한 성취나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몇 분도 가지 않아 사라지는 초단기 집중력 덕분에 졸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카지노 게임에 앉아 있는 나 자신이 좋았다. 특히 아침 일찍 카지노 게임에 가거나 밤늦은 시간에 가면 그 감정은 더욱 나를 감싸고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 줬다. 모두가 무엇인가 열심히 보고 있는 그 모습,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하는 그 행동과 표정, 작은 손가락의 움직임, 다리 떠는 사람들의 리듬...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자극이었다.


물론 내가 극도로 예민해서 이런 것들을 유심히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자극 때문에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이 주는 묘한 분위기는 나를 행복하게 한다.


나 스스로 카지노 게임을 편하다고 정의한 이유는 바로 짧은 유학 생활을 할 때이다. 복무 중 영국으로 자비를 털어서 무작정 영어공부를 하러 갔는데 그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도 나는 카지노 게임으로 발길을 옮겼다. 볼 것도 많은 타지이고, 남들은 여행하러 오는데 몇 달을 머물면서 사실 별로 관광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여기저기 카지노 게임을 다니며 분위기를 관광했다. 물론 한국과 다른 문화가 존재했고, 조금은 여유 있는 그런 모습과 행동을 많이 발견했다. 뭔가 공부가 주목적이 아닌 듯한 기억이 난다.


이후에도 캐나다에 갔을 때도, 미국에 연수교육을 갔을 때도 나는 카지노 게임에 갔다. 언제나처럼...


그래서 이 동네에 온 내가 카지노 게임을 찾아다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카지노 게임

이곳의 카지노 게임은 참으로 고요하고 좋다. 카지노 게임 앞에는 큰 공원이 있어서 호수를 보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 조금은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다. 집중력이 바닥이 나면 뭔가 빠르게 재충전하는 것을 고려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 아침 9시에 사람들이 꽤 있다.


표정은 어둡지 않다. 뭔가를 집중하는 모습이 많이 관찰된다. 예전에 지방 카지노 게임을 다닐 때는 어르신들이 참 많았다. 그냥 쉬러 오시거나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누구에게나 공개된 장소이니 무엇을 하던 자유지만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자극을 많이 받는 나는 이런저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그런데 여기는 밖에도 안에도 단정하면서도 색깔을 가지고 있다. 특히 들어오는 입구 걸려있는 사진과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나는 참 좋다.


지금 거의 일주일째 여기로 아침 9시까지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박사논문을 쓰는데 쓰고 있지만, 집중력이 바닥이 나면 조용히 책을 찾아다닌다. 그러다가 몇 권을 잡았고 지금은 논문은 잠시 뒤로 하고 책을 읽고 있다.


사실 내가 왜 카지노 게임 좋아하는지 이제는 잘 알 것 같다. 바로 내 성격과 가장 맞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성격이지만 내면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그래서 고립되는 것에 대한 분위기에 압도당하기도 하는데 카지노 게임은 주변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것을 억제시켜 준다. 그리고 동기부여라는 자극을 끝도 없이 받을 있기에 내게 도움 된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이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그래서 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의 취향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분위기를 너무 싫어하기도 하고, 오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인생이 막막하고 내가 지금 뭘 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럽다면 주변 카지노 게임에 몇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생각을 멈추고 행동으로 옮기면서 불안을 이겨내는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면 나도 모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 나는 이곳을더 좋아하게 될 거 같다.





/magazine/dontforgetus


/brunchbook/mylifeismin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