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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25. 2025

1인 1김밥을 사 왔을 뿐인데 아이에게 혼이 난 이유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 입이 짧아서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샀습니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은 적은 거의 없지만 잘 먹지 않아서 혼이 난 기억은 많습니다. 그 시절에는 부모님이 왜 그렇게 잔소리처럼 이야기를 하시는지 몰랐습니다.


보통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에게는 이런 희망 사항이 생깁니다.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 닮고 단점은 하나도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말이죠. 둥이들은 부모의 장점도 많이 가져갔지만 안타깝게도 단점도 몇 가지 가져갔습니다. 그중 하나가 많이 먹지 않으려는 짧은 입이었죠.


둥이들은 성격이 급해서 33주 만에 태어나고 인큐베이터에도 보름 정도 있을 때 키와 몸무게가 하위 2% 수준이었습니다. 걱정이 정말 많았죠. 입이 짧다 보니 자라면서 확 성장하는 모습을 못 봤기에 초등학교 때까지 늘 마음이 쓰였습니다.


밥을 달라는 말보다는 많다고 칭얼대며 덜어달라는 말이 훨씬 잦았죠. 부모님이 저를 키우실 느꼈던 마음이 어땠을지를 직접 경나서야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알아서 챙겨 먹겠거니 하며반쯤은 포기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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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부터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조금씩 아이들의 먹는 양이 늘어나기 시작해서였죠. 저희 집은 야식을 거의 먹지 않는데 밤에 뭘 먹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그냥 저녁이 좀 부실했나 보다 생각을 했는데 최근 생긴 카지노 가입 쿠폰 사건으로 아이들의 입맛이 많이 올라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야흐로 며칠 전 평일 오전에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점심을 뭘 해줄까 하다가 김밥을 사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일 밥상을 차려주기는 힘드니까요. 사람이 셋이었기에 세 줄만 사면 충분하겠다 싶었죠.


그런데 집에 김밥을 포장해가니 아이들이 12시도 되기도 전에 김밥을 지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먹기 시작한 지얼마 지나않아 자신들의 김밥을 게눈 감추듯먹어치워 버리더군요.그 순간저는 깜짝 놀라며 제 카지노 가입 쿠폰도 조용히 아이들 앞으로 밀어놓고 조용히 주방으로 가서 라면 끓일 냄비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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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숨도 쉬지 않고 김밥을 흡입하던 건강이가 갑자기 물어봅니다. "아빠, 왜 김밥을 세 줄밖에 안 사 왔어요?"라고 말이죠. 음식 문제로 아들에게 이런 타박을 들은 적이 처음이었기에 순간 당황을 합니다.


"응? 세 명이어서 세 줄을 사 왔지. 그래서 아빠가 지금 라면을 끓이고 있어."



그런데 제가 먹으려고 끓인 라면마저도 절반 정도는 아이들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내 몫을 빼앗기고도 행복함을 느끼는 모순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만큼 보기 좋은 게 없다는 옛말이 생각났죠.


잘 먹는 집에 봤을 때는 이게 왜 놀랄 일이냐고 반문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늘 먹는 양이 모자라 보여 걱정을 많이 했던 집이었기에 저로서는 풍악을 울려야 할 정도로 경사스러운 순간이었죠. 제가 음식을 적게 사 왔다고 타박을 들었음에도 말입니다.


아이들이 엄청 잘 먹어서 평소 장을 보고 냉장고를 채워 넣기 바쁘다는 말을 하는 게 제 소박한 꿈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 방학을 맞아 그 꿈을 이룬 듯해서 행복합니다. 물론 방학 내내 사들이고 만들고 차리고 치우고 또 그 행위를 반복하면서 꽤 힘들었지만 그 꿈을 이뤄서 기분이 좋습니다.


최근에도 평소 10의 양으로 준비한 음식이 모자라는 경우도 생겨서 제가 먹을 양을 양보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야금야금 더 먹다가 뱃살 걱정을 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오히려 잘 된 셈이죠.


물론 같은 나이의 친구들의 평균과 비교하면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도 방학 동안 늘어난 몸무게를 보면서 흐뭇해집니다. 부모들에게는 자녀의 밥을 챙기느라 여러모로 고단한 시기인 방학이 끝나니 이젠 개학해서 학교 가서 더 많이 더 맛있게 먹고 오면 좋겠습니다.


조금 지나면 퀴퀴한 아저씨 냄새도 나지 않을까 싶지만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받아들이려고요. 오늘 저녁식사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한 줄 요약 : 자식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흐뭇하다는 건 진짜 부모가 되고 있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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