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내게 이런 맛을 선사한건 네가 처음이야.
둘째 날 일정은 교토 당일치기.
편의점 음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느지막이 숙소를 나섰다.
숙소에서 역은 가까워서 여유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우메다는 오사카 어디로든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메다 역에서 교토 가와라마치역으로 가는 특급 기차를 탈 예정.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왔던 이코카 카드를 충전한 뒤, 찍고 역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탑승 준비 완료.
특급 열차는 마치 우리나라 기차처럼, 두 명씩 마주 보고 앉게 되어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초록색 시트에 우드프레임, 조금은 좁다란 좌석이 예스러운 느낌이었다.
꼬맹이가 풍경을 실시간으로 영상으로 찍어대는 통에, 배터리 전멸의 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덕분에 기차 창문밖의 풍경들을 오롯이 남겨 올 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교토 당일치기 여행인데, 10시나 돼서야 나온 느긋한 여행자 가족. 그것이 우리였다.
사실 남편이 가고 싶은 곳은 이 일정에서 두 군데나 더 있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여우신사), 그리고 응커피로 유명한 아라시야마로 가서 대나무 숲 관람 등등. 하지만 우리 부부는 회의 끝에, 두 군데의 일정을 포기하고 청수사 한 곳만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버스 일일 투어 관광도 리스트에 있었으나,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저녁 늦게 귀가하는 일정이 대부분이라 바로 포기를 했다. (심지어 고베, 나라도 포함한 일정이 대부분)
게다가 생각보다 오사카는 꽤나 추웠다. 한국보다 따듯하다더니, 바람이 제법 매서운 게 야외관광을 하려면 단단히 껴입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 이러한 이유로 일정은 최대한 축소되었다.
결론적으로, 이것은 매우 잘 한 결정이었다. 첫날 아침부터 예상치 못하게 너무 무리한 탓에(공항에서 벌서기 등) 둘째 날부터 서두르는 일정이었으면 길바닥에서 쓰러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여유롭게 출발한 덕에, 실컷 늦잠을 잘 수 있어서 아침부터 컨디션은 최상! 물론 나는 융켈을 마셨지
점심은 가와라마치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선 안에 있었던, 규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https://maps.app.goo.gl/BJFnUgyu7XLLoK8s8
지하 1층에 위치한 교토 규카지노 게임 사이트 집.
알고 보니, 교토에만 네 군데가 있는 유명한 체인점이었다.
우리가 간 지점은 시조 가와라마치점.
메뉴판은 영어, 한국어 모두 지원이 되어있어서 주문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구워 먹는 소고기 카츠인 규카츠는 한국에서도 먹어봤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메뉴 중에 '우설'이 있었다. '우설'은 말 그대로 소의 혓바닥인데, 불고기 집에서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규카츠집에서 '규카츠'의 형태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부위라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주문을 했다.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 유튜브 채널의 '마츠다 부장님'은 불고기 집에 가면꼭 '특 우설'을 시키는 만큼 좋아하는데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있을 것이라고 해서 어떤 맛일까 더욱 궁금했다.
오, 귀여운 양념들. 깨와 고춧가루(아마도 시치미)
우리가 시킨 메뉴는 뭘까?
쫘라란~~
치이익~~~~
생동감 있게 영상으로 준비한 센스. 칭찬해주십쇼.
자,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맛은?
아니, 우설이 아니라 우설카츠의 맛은?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데,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아삭.
아삭???? 왜 아삭???
오, 오옹??? 이게 뭔 맛이쥬?? 으음? 으응??
아삭아삭한 고기 먹어본 사람?
뭔가 야채의 아삭함은 아닌데, 아삭한 식감. 생전 처음 먹어보는 텍스쳐인데, 이게 또 나쁘지가 않았다.
그래서 우설은 우리 가족의 인기메뉴로 이 자리, 저 자리 호출받아 불려 다니기 바쁘더니. 어느 순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살치살, 등심은 뭐 말해 뭐 해!
치이익 하나씩 굽는데, 둘째가 굽자마자 삭제를 시킨다. 고기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데, 없었습니다.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불판 하나만 주실 거예요? 지금 사태 파악 안 되세요? 가게 남아 잇는 불판에 다 불붙여...
얘들이 배가 고팠나..
식은땀 흘리며 집어서 구워주다 보니 목이 말랐다. 음료수 메뉴를 따로 보니, 오잉, 특이한 메뉴가 있네.
이건 또 뭐래.
녹차 맥주???
아니, 말차 맥주.
소혓바닥 카츠에, 말차 맥주.
일본에 오길 잘했다. 한국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볼 수 없는 메뉴들. 신기해라. 해외여행 온 보람을 나는 이럴 때 느끼곤 한다. 세상 희한한 음식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
당연히 말차 맥주를 주문한다.
내가 늘 이런 선택을 할 때마다, 남편은 가느다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곤 하는데, 만일 저 메뉴가 맛이 없으면 내가 먹어야겠지... 하는 걱정과 체념의 눈빛이다. 맛없으면 당신이 다 먹어요 라는답례의 눈빛을 쏴주고 맥주를 기다렸다. 고개를 돌리는 그의 눈 아래 뭔가 빛나는 맑은 물 같은 게 보이는 것은 착각이겠지.
남편은 맥주의 색상을 보고 동공이 약간 흔들리는 듯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첫 입을 영접해 보는 순간, 남편에게
걱정 마 내가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아라는 안심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러자 남편은한 입만이라는무언의 레이저를 열심히 내게 쏘았다.
시룬데
우리 부부는 늘 호기심이 많은데, 주로 내가 일을 저지르고 남편이 수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둘 다 행복한 결말을 내릴 수도 있겠다. 맛이 너무 좋았다. 독특하면서 맛있다.
오, 성공이다. 쌉싸르하면서도 말차향 가득하며, 목구멍에 넘어갈 때 느껴지는 묘한 단맛과 청량함.
어느 블로그에서 원래 에비수 맥주 생맥으로 꽤 괜찮다고 했던 것 같은데, 밀차 에비수도 합격. 땡땡. 두 번 세 번 땡땡. 다음에 교토 규카츠를 방문하더라도 꼭 시켜서 마실 것 같다.
둘이서 번갈아 가며 싹싹 다 비우고, 아이들도 둘 다 배뚠뚠 뚜드리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냈다.
그저 익숙한 메뉴라 평타는 치겠지 하던 점심 식사가, 돌아와서도 계속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식사로 회자되는 특별함으로 남게 되었다. 게다가 점원들도 모두 친절했고, 한국사람인 걸 알고 한국어로 대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던 것도 기억에 남았다. 다음번에 다시 한번 가와라마치에 올 일이 생긴다면, 재방문 예정 쾅쾅.
가와라마치 역 근방 풍경.
식사를 하고 나오니, 온갖 기념품 샵이 즐비하다. 버스 타고 갈 거라니까 오래갈 거냐며, 간식을 먹고 싶다는 아이들. 그래그래, 편의점 가야지~
사춘기 소녀가 오! 하며 집어든 화장품. '롬앤'이라는 한국 브랜드의 틴트인데, 일본 한정품이란다. 딸아이 잘 둔 덕에 이런 제품도 발견하고, 냅다 두 개 집어서 너 하나 나 하나 가지자 했더니 소녀의 미소도 함께 획득할 수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버스 안내양(?)이 있는 가와라마치역 버스정류장. 아무래도 외국인 여행자가 많아서 그런 것일까?
내리는 것을 안내해 주시고, 사람들을 차곡차곡 태워 적재해 주심.
자, 이제 207번 버스를 타고,청수사로 가기 위해, '기요미즈미치' 역으로!
교훈 : 여행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식사에서 큰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행운은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온다!!!
어느덧 둘째 날 점심을 같이 먹었어요.(우리 같이 먹은 기분, 맞죠?)
세세히 기록해 둔 덕에, 즐겁게 기행문을 작성할 수 카지노 게임 사이트지만,
너무 늘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컸었는데요.
같이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자, 우리 다음엔 청수사로 걸어 올라갈 거예요!
깃발 보고 잘 따라오세요!
청수사에서는 무슨 일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까요?
제가 뭘 보고, 뭘 먹고 무슨 일을 했을까요?
궁금하신 분! 다음화를 기대해 주세요!
여행은 모두 비슷한 곳을 가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누구나 다르다!
저희 가족과 같이 여행을 가실 분! 팔로 팔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