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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라클과 7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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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쩐물림.
남을 재고, 시장을 재고, 결국 나 자신까지 매일같이 재며 산다.
금수저로 태어났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건 빌딩 두 채, 상가 하나.
월세 수입만 월 3천.
나는 그 돈으로 주식을 한다.
이른바,투자자 놀이.
손해는 절대 보지 않는다.
지면 기분이 나쁘니까.
그래서 늘 지루할 만큼 안전하게, 평균보다 살짝 위에서 살아왔다.
2025년 3월 31일.
정부의 공매도 전격 시행 발표로 코스닥이 폭락한 날.
사람들은 핏기 없는 얼굴로 증권사 리포트를 들여다보고 있었고,
나는 강남의 한 증권사 VIP 룸에서
리츠 비중을 줄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처음 보는 남자가 조용히 내 맞은편에 앉았다.
슬리퍼 차림. 단정한 얼굴. 말 없는 눈빛.
전설?
그런 느낌은 1도 없었다.
그가 말했다.
“이거 곧 뉴스 뜹니다.”
태블릿엔 실시간으로 뭔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물었다.
“무슨 뉴스?”
그는 시계를 한 번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미국이 중국산 2차전지 부품에 관세를 붙입니다.
그 여파로 수급이 IT에서 콘텐츠로 이동해요.
그리고 방금, 중국이 한한령 해제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이 종목 들어가면—3분 안에 상한가 갑니다.”
그가 말한 종목은…
SY Ent.
내가 어제 손절친 종목이었다.
“재밌는 농담이네요.”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말없이 태블릿 화면을 내게 돌렸다.
그리고 3분 뒤—
실제로 뉴스가 떴다.
「미국, 중국산 배터리 부품에 고율 관세 부과 예정」
「중국, 한한령 해제 공식 발표… K-콘텐츠 수혜 기대」
「SY Ent., 외국계 순매수 유입에 급등… +18%」
「개장 직후 상한가 돌파」
그 종목, 내가 자른 희망.
그가 예측한 승부.
그 순간, 내 뇌는 다시 계산을 시작했다.
이 남자, 정보를 가진 자인가?
정보를 만드는 자인가?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그에게 묻고 싶어졌다.
“다음은 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