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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싼티탐의 하루
거리의 장인들
아침 일찍 바지 한 벌을 들고 미뤘던 일을 해치우러 갔다. 치앙마이에 돌아오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점원이 지키고 있던 수선집에 가려고 점찍어두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 머물 때엔 일부러 찾지 않아도 매일 같이 오며가며 마주치던 그 집이, 이젠 아무리 지도를 들여다봐도 대체 어디쯤이었는지 도통 떠오르질 않는다.
*귀염둥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점원이 지키던 수선집이야기는 여기에 <오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점원은 열일중! /@summerstove/29
고양이점원의 수선집에 다시 가는 건 포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마침 숙소 근처에 평점이 좋은 수선집이 하나 있어 찾아갔는데, 주인장이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온라인 카지노 게임, 노점이 아니라 건물에 위치한 상점이다 보니 깔끔해 보이고, 지도표기도 용이해서 외국인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와 후기를 남긴 것 같다.
거리에 탁자 하나 탁 펼치고 재봉틀 하나 턱 올려놓고 뙤약볕 아래에서도 흔들림 없이 작업에 몰두하는 거리의 장인들에게 옷 한 벌 맡겨보려던 로망은 이번엔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자세히 보니 이 집, 상점 안에도 재봉틀이 있고, 거리에 내어둔 탁자 위에도 재봉틀이 있다. 부부사장님들이 운영하는 듯한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남자사장님은 안쪽에서, 여자사장님은 바깥에서 작업 중이었다.
요 재봉틀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수선집을 찾을 수 있었다‘옷감의 특성상 재봉틀을 사용하면 상하게 돼서 손으로 바느질을 해야 하는데 바느질한 부분이 살짝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 여사장님에게 믿음이 가서 가뿐한 마음으로 수선을 맡겼다. 수선비가 보통의 경우보다 비싼 것을 미안해하면서 사장님이 어떤 기법을 써서 수선할 것인지 한참동안 설명해주었는데 –영국에서 염가에 구입한 아주 얇은 이브닝드레스처럼 생긴 바지인데, 안 그래도 대체 이 요상한 옷을 어디에 맡겨서 고쳐달라고 해야 하나 고민돼서 몇 년 동안 옷장 안에만 넣어두고 있었다- 나중에 결과물을 찾고 보니 실도 보이지 않고 딱 원했던 기장으로 아주 감쪽같이 수선되어있었다!
옷을 수선해야할 일이 생기면 항상 ‘혹시 수선하다 옷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몇 년 동안 입지도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셔두게 되는 일이 왕왕 벌어지는데, 아끼는 옷을 고치려고 부러 소문난 곳을 찾아 먼 길 가보기도 했지만, 진짜 고수들은 항상 동네 구석에서 십 년 혹은 이십 년이 넘도록 묵묵히 동네사람들이 가져다 맡기는 별별 옷가지를 다 고쳐낸 허름한 수선집 사장님들이었다.
몇 년 동안 벼르고 별렀던 일을 드디어 해치운 날, 수선을 맡긴 영수증을 받아들고서 속 시원하게 죽을 먹으러 갔다.
산티탐의 아침식사
<산티탐 아침식사Santitham Breakfast라는 곳에 왔다. ‘산티탐’은 올드타운 북쪽에 위치한 구역인데, 관광지와는 거리가 멀고 현지인들이나 아니면 장기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현재 숙소의 위치를 ‘창푸악’이라고 설명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산티탐’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식당이름은 ‘아침식사’지만, 이 집, 없는 게 없다. 소세지와 써니사이드업, 베이크드빈이 나오는 영국식 아침식사는 물론이고, 오믈렛과 각종 샐러드에 피자까지, 아침 일찍부터 서양인관광객들이 테라스좌석을 꽉꽉 메우고 있는 보면 맛도 좋은가 보다.
태국음식 라인업은 더 빵빵하다. 쌀을 부드럽게 퍼지도록 끓인 태국식 쌀죽Rice Porridge인 쪽Jok과 한국으로 치면 ‘밥 말은 국’처럼 밥알이 살아있는 태국식 스프Rice Soup인 카우똠에 돼지내장탕과 국물쌀국수 등, 아침에 먹으면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음식들은 종류별로 다 팔고 있다. -혹시 그 아침식사란 게, 술 먹은 다음날 아침식사인가...?-
*빠이의 리조트에서 먹었던 아침식사에도 카우똠이 포함되어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관련 내용은 3권 16화 <네가 밥을 먹을 동안엔 내가 널 지켜줄게! /@summerstove/47
한국어 ‘죽’과 발음도 유사한 ‘쪽’은 흰쌀로 만든 죽을 기본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생선, 수란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것들은 한국식 죽과 맛이 유사할 것 같아서, 생선과 수란을 넣은 죽을 주문해봤다.
한국식 죽은 야채와 고기, 해산물 따위의 재료들을 모두 곱게 다지거나 갈아서 끓이는데, 태국식 ‘쪽’은 이렇게 선택한 토핑을 큼직하게 위에 올려준다. 선택한 토핑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상태는 어떤지, 잘 보여서 좋았다.
생선은 White Snapper로 도미의 일종인데, 이 생선은 찜을 해서 라임과 태국고추로 만든 양념을 끼얹어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처음 내어준 그대로 채 썬 생강과 쪽파에 아주 살짝만 간을 해서 먹어보았는데, 생선 자체의 맛은 그냥 평이했다.
한국에서는 도미가 꽤 값나가는 어종인지라 태국에서 도미를 메뉴판에서 보면 아묻따 한 번씩 주문해보곤 했는데, 같은 ‘도미과’ 내에서도 그 종류가 무궁무진해서인지, 한국에선 ‘생선의 왕’이라고 칭송 받는 것과 달리 평범한 맛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생선보다도 별 기대 없이 주문한 수란에 대만족! 다른 토핑 없이 수란에 생강, 쪽파만 넣어서 취향껏 양념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혹시 여행 도중 배탈이 났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너무 반가울 아침식사 전문점. 만일을 대비해 나도 지도에 별표를 쳐두었는데, 치앙마이에 머무는 세 달 동안 매일매일 외식을 하고 시장이나 노점에서 간식을 사먹었지만, 그리 튼튼하지 않은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탈이 나는 일이 없어서, 결국 ‘쪽’은 이날의 경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역시, 몸건강을 좌우하는 건 마음건강인가 보다.
하지만 난 야생의 늠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 걸!
오늘도 어김없이 네 시간의 작업을 마치고, 헐레벌떡 창푸악시장으로 달려갔다. 도착해 보니 이 시장 최고의 인기노점 ‘창푸악수끼’가 영업을 시작하기 약 십오 분 전. 정시에 문을 연다고 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물을 사면서 열을 식히다가 오 분 전쯤 다시 달려가 보니, 에잉, 기다리던 사람들은 전부 다 착석했고, 픽업대기줄도 벌써 번호표 숫자가 어마어마하다.
해산물을 넣은 볶음수끼를 한 그릇 주문온라인 카지노 게임 순서를 기다렸다. 어슬렁어슬렁 근처 노점들을 좀 구경하다가, 돌아와 고수의 향기를 풍기는 선생님의 신명나는 웍질을 구경온라인 카지노 게임 있으니 금세 점원이 내 번호를 불렀다.
갓 볶아낸 국수가 식을세라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구아바가판대를 지키던 치즈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또 만났다. 그런데 이 녀석, 어젯밤 일이 마음에 걸리는지 오늘은 내게 다가오질 않는다.
실은 어젯밤 산책을 나갔다가 이 녀석을 만나서 쓰다듬쓰다듬과 궁디팡팡 2종 세트를 해주었는데, 한참동안 뚜들뚜들을 즐기던 녀석이 갑자기 포악하게 돌변해서 발톱을 휘두르는 바람에 그만 피를 보고 말았다.
빠이에서도 공주님고양이에게 가볍게 할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그저 새침한 투정 정도였다면, 이번엔 정말로 사냥감을 노리는 풀파워스윙에 상처에서 피가 퐁퐁퐁 솟아서 흐를 정도였기 때문에 이후 며칠간 병원에라도 가야하나 노심초사했다. -곧바로 잘 소독온라인 카지노 게임 습윤밴드를 꼬박꼬박 붙여주었더니, 지금은 대체 어디를 할퀴었었나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흉터 하나 없이 잘 아물었다.
하지만 어젯밤엔 정말 놀랐기 때문에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어 상처를 지압하면서 길 한복판이라는 것도 잊고 ‘먼저 궁디팡팡 해달라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선 왜 할퀴는 거야? 그만하라고 신호도 안 보냈잖아!’라고 큰소리로 푸념했더니, 지나가던 동네아주머니가 싸움이라도 났나 싶었는지 걸음을 멈추곤 흘긋 상황을 살피더니, 상대가 고양이라는 걸 알곤 다시 무심한 얼굴로 가던 길을 갔다.
‘어제도 궁디팡팡 잘만 즐겼으면서 오늘 갑자기 왜 그런 건데?’
이유라도 알고 싶어 물어봤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귀에 경 읽기. 아무것도 못 들은 척 멀뚱멀뚱 앉아있던 어젯밤 그 자세 그대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오늘도 멀찍이 떨어진 채 다가오지 않는다.
힝구... 갑자기 멀어진 우리사이의 거리내일이면 나는 이 숙소를 떠나는데. 매일 저녁 마중을 나와 준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어색하게 헤어져버리게 생겼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게 된 건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은 인간의 손길을 기분 좋게 즐기다가도 문득문득 야생성이 살아나 위기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를 테면, ‘고롱고롱 너무 좋아... 하지만 난 야생의 늠름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인 걸!이런 건 위험해! 인간의 손길에 체통 없이 녹아내려선 안 돼!’라는 생각에 갑자기 경계태세로 돌변한다고.
지금 아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구아바가판대 냥사원에게 먼저 다가가 화해의 쓰다듬쓰다듬을 청했을 텐데!
캬, 불맛 제대로네!다행히 20여분을 기다려 포장해온 수끼가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해산물수끼를 선택하면 60바트고, 나는 여기에 10바트를 더 주고 야채를 추가했는데, 큰 웍에서 강한 화력으로 불맛 나게 볶은 배추가 정말 달큰온라인 카지노 게임 고소해서, 굳이 다른 토핑이 필요할까 싶은 정도였다. 동봉해준 소스를 찍어도 맛있지만, 소스 없이 먹어도 간도 짭조름하게 잘 맞았다. 해산물수끼엔 새우와 생물오징어, 그리고 삭힌 오징어가 들어가는데, 음, 물컹물컹한 식감의 삭힌 오징어와는 아직은 서로 알아가는 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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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치유엔 역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타닌시장에서 산 간식거리들을 전부 꺼내놓고 소소하게 파티를 벌였다.
빠이에서 매일 밤 한 봉지씩 먹던 바나나칩을 습관적으로 또 샀는데, 도시에 오니 같은 바나나칩도 그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튀김옷을 입혀 튀긴 바나나칩이 있어 디저트가게 주인언니에게 물어보니, 밀가루가 아니라고 해서 한 번 사봤다. 쌀가루와 전분으로 만든 튀김옷인 것 같은데, 역시나, 바나나만 튀길 때의 수수함과는 한참 거리가 먼 달달하고 바삭바삭하고 짭짤하고 향까지 가미된 매우 복합적인 도시의 맛이 난다.
수북한 한 그릇, 푸릇푸릇한 튀긴 완두콩은 아주 파삭파삭하다!얇은 쌀국수를 튀긴 후에 잘게 부수어 양념에 버무린 태국식 쌀과자는, 한국음식으로 치자면 아주 부드러운 강정 같은 느낌. 바삭한 느낌보다는, 양념에 물엿이 들어가는지 캐러멜 같은 쫀득쫀득한 느낌이 더 크다. 강정처럼 한입 크기로 되어있지 않고 그야말로 국수 한 대접을 그대로 굳혀서, 포크로 한입 씩 떠먹다 보면 엄청나게 많이 먹게 되는 것이 함정!
코코넛풀빵, 녹두다식, 쌀국수강정, 바나나칩, 바나나튀김. TV를 틀어놓고 하나씩 집어먹다 보면 배부른 것도 모르고 끝도 없이 먹게 되는 음식들이다. 빠이에선 그다지 당기지 않던 단 음식들이 자꾸만 입에 들어가는 걸 보니, 확실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 복잡한 삶으로 돌아오긴 했나 보다.
오늘은 고작 네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당분들이 쑥쑥 뱃속으로 들어가다니. 곧,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시작한 덕분에 시장에서 눈길을 끌던 알록달록한 태국디저트들을 앞으로 치앙마이를 떠날 때까지 하나하나 전부 다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완전 럭키비키단거Danger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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