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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햇살 Jan 18. 2025

가자, 무료 카지노 게임!

치앙마이 창푸악에서 보낸 한 달


설레는 첫 발걸음


치앙마이 세 달 여행의 네 번째 숙소를 올드타운 북쪽 게이트 인근의 창푸악 지역으로 정한 건, 이곳에 재래무료 카지노 게임인 타닌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빠이를 떠나기 전날 방문했던 ‘수요시장’처럼 요일을 정해두고 서는 시장이 아닌 상설시장이어서, 그야말로 치앙마이사람들의 매일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곳! 타닌시장은 시리 와타나마켓-Siri Wattana Market-이라고도 불리는데, 한국인들에겐 아무래도 좀 더 짧은(?) ‘타닌시장’이라는 명칭이 더 잘 알려져 있는 듯하다.


여행가방을 내려두고, 세수도 하고, 옷도 갈아입고 했더니 어느덧 해가 졌다. 숙소에서 타닌시장까지는 도보로 약 25분 거리인데, 역시나 ‘야시장의 나라’ 답게 가는 길마다 저녁장사를 시작한 노점들이 즐비하게 불을 밝혔다. 숙소 앞 노점들의 메뉴들을 살펴보니, 쏨땀, 팟타이, 과일, 풀빵,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야무지게 코스를 이루고 있다. 날도 벌써 저물었겠다, 여기서 한 상 차림 거하게 사서 집으로 돌아가도 될 것 같은데, 왜인지 내 걸음은 노점들을 전부 그냥 지나치고 꿋꿋이 시장으로 향한다.


무료 카지노 게임열흘만에 다시 마주한, 도시의 밤거리


빠이에서 치앙마이까지는 고작 세 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는데, 한창 밝은 대낮에 내내 승합차에 몸을 싣고 있었더니 어쩐지 오늘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버린 것 같다. 하지만 저녁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날엔, 짙게 내려앉은 어둠을 뚫고 처음의 설렘이 잔뜩 배어있는 선선한 저녁바람 들이쉬며 낯선 밤거리를 두리번두리번 산책하는 것이 재미!


타닌무료 카지노 게임이 가까워지자 어두웠던 거리가 마치 대낮처럼 환해졌다. 쌀포대를 가게 벽에 종류별로 높다랗게 쌓아두고, 가게 앞엔 커다란 밥솥을 여러 개 놓고서 연신 들이닥치는 동네주민들의 주문에 맞춰 따끈한 쌀밥을 퍼 담는 중인 쌀가게를 지나, 성탄절을 축하하기 위한 장식들이 여전히 반짝반짝 걸려있는 잡화점도 지나, 태국에서 인기 최고인 블랙핑크 멤버들이 무대에서 입을 것 같은 화려한 옷가지들이 잔뜩 걸려있는 옷가게들을 줄줄이 지나고, 퇴근길에 생필품을 사러 들른 사람들로 북적이는 드럭스토어까지 지나고 나니 드디어 타닌무료 카지노 게임 입구가 나타났다.


어렸을 때 엄마를 따라서 시장에 가면 입구에서 파는 수수부꾸미를 사서 호호 불며 먹는 게 재미였는데, 이곳에선 코코넛밀크에 쌀가루를 넣어 반죽한 풀빵을 팔고 있다. 갓 구워낸 풀빵의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솔솔 피어오르며 자꾸만 시장으로 들어서는 내 발목을 잡았지만, 일단은 저녁거리부터 사는 게 우선! 이따 집에 갈 때 꼭 사야지! 결심하곤 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서둘러 안으로 진격했건만, 이런, 이미 시간이 꽤 늦어서 절반 이상의 상점들이 영업을 종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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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직 문을 연 상점들도 다들 집에 갈 준비를 하는 분위기. 위기감을 느끼며 후다닥 샐러드로 먹을 푸성귀 한 봉지와 구운 고등어 한 마리, 5바트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써있는 쌀밥 한 봉지를 사고, 마지막으로 문 닫기 일보직전인 반찬가게에서 가느다란 녹두당면으로 만든 태국식 잡채와 구운 오리알 하나를 얼른 집어 계산을 마쳤다. 다시 시장입구로 나왔더니, 이런, 풀빵집이 그새 문을 닫았다.


상설무료 카지노 게임의 불은 모두 꺼졌는데, 주변 옷가게들은 여전히 환히 열려있다. 이 시간에 장사가 되긴 하나 싶어 슬쩍 들여다보니, 손님도 주인도 없는 옷가게를 목줄을 한 고양이들이 대신 지키고 있다. 얘들아, 너희 야근수당은 제대로 받고 있니?


어서오세... 떼잉, 딱 봐도 옷은커녕 양말 한 짝 안 살 것 같은 손님인데... 내 야근수당은 추루 3개다옹!


큰 길로 접어드니 즐비하게 늘어선 음식점무료 카지노 게임 밤을 맞아 본격적으로 성업 중. 저녁장사를 하는 집들은 발 디딜 틈 없이 만석이고, 아침 일찍 문을 열고 종일 낮장사를 한 집들은 깨끗하게 청소를 마치고 문 닫을 준비 중이다. 텅 빈 어느 식당 앞에선, 고양이 한 마리가 의자를 차지하고 단잠을 자는 중.


우리 식당 오늘 영업 끝났어요! 저 자야 하니까 내일 오세요!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식탁을 차렸다. 무료 카지노 게임구경을 하기는커녕, 문을 연 집들 중에서 골라잡아야했던 반찬들이지만, ‘태국 가면 꼭 먹어야지’하고 별렀던 고등어구이를 샀으니 오늘 저녁 장보기는 그럭저럭 성공!



고개를 꺾어서 찜기처럼 생긴 동그란 바구니에 넣고 소금에 절인 이 태국고등어는, 한국고등어에 비하면 아담한 덩치에, 껍질에서 푸른 빛깔이 그다지 많이 나지 않고, 그래서인지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지방질도 적은 편이다.


태국바다는 아무래도 수온이 한국보다 높기 때문인지, 똑같이 ‘고등어’라고 불려도 –일단 생김새도 다르고- 태국고등어가 한국고등어에 비해 훨씬 기름이 적다. 찬 바다에 사는 녀석들은 생존을 위해서 몸에 지방을 많이 축적해야하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에 사는 녀석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일까? 이렇게 밍밍한 수온에서 서식하는 생선들은 맛도 밍밍해서 횟감으로는 부적절하지만, 찌거나 구워먹으면 그 담백함이 또 매력적이다.


가느다란 녹두당면으로 만든 반찬은 한국음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다지 낯설지 않게 느껴질 맛인데, 잡채보다는 맵지 않은 비빔국수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런 얇은 소면은 대부분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밀가루에 알러지가 있는 나는 비빔국수 사먹기가 쉽지 않은지라, 무료 카지노 게임 반찬가게에 이 녹두당면이 남아있는 걸 본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었다. 이 녹두당면은 살짝 사각거리는 식감이 있는데, 여름에 오이를 채 썰어 넣고 한국식으로 양념을 해서 매콤한 비빔국수로 먹으면 밀가루소면과는 또 다른 청량한 맛이 있다.


호기심에 산 오리알은 조금 퍽퍽한 맛. 한 번 먹어본 것으로 만족했다.


치앙마이로 돌아와 고층콘도에서 티비를 틀고 저녁을 먹으니 도시의 삶으로 돌아온 것이 확 실감이 난다. 빠이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밤에 숙소에 돌아오면 으레 티비를 틀어두곤 했었는데, 분명 크게 다르지 않은 태국 티비 프로그램들인데도, 빠이의 고요한 숲속 오두막에서 듣던 소리와 치앙마이의 고층콘도에서 듣는 소리는 전혀 다르다.


꽁꽁 얼어붙은 12월의 서울을 떠나 한여름의 치앙마이에 뚝 떨어졌을 땐 ‘복작거리는 도시를 떠나 휴가를 왔구나’ 싶었는데, 구불구불 산 넘고 또 넘어 빠이에 다녀오니, 이제는 치앙마이가 더없이 도시처럼 느껴진다. 그간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에서 묵다가, 이번 주부터는 드디어 ‘생활형 콘도’에서 지내게 된 것도 ‘도시의 삶’으로 회귀하는 데 한 몫 톡톡히 한 것 같다.


게다가, 약 한 달의 긴 휴가에서 돌아와, 내일부터는 밀렸던 일도 해야 한다. 그래도 오늘 미처 다 하지 못한 시장구경을 미룰 수는 없지! 낮 동안 내내 멀미에 시달렸던 몸은 침대에 뉘이자 마자 곯아떨어졌고, 돌아온 치앙마이에서 가뿐하게 맞이한 첫 아침, 다시 시장으로 향했다.


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


태양이 밝힌 거리는 밤과는 딴판이다. 숙소를 나와 얼마 걷지 않았을 때, 길 한복판에서 너무도 익숙한 무언가 발견!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나, 누군가 키 작은 담벼락 위에 바구니를 올려놓고 고추를 잔뜩 말리는 중이다. 역시 국적을 불문하고, 고추는 햇볕에 바짝바짝 말려야 제 맛이지! 이글이글 타는 붉은 태양을 한껏 머금고서, 고추는 선명한 빨간색으로 맛깔나게 말라가는 중이다.


찌는 듯한 태양 아래 더욱 선명한, 빨강


지도는 무료 카지노 게임까지 걸어서 약 25분이 걸린다는데, 이 구경 저 구경 하다보면 분명 한 시간은 걸릴 게 뻔하므로, 일단 배를 좀 채우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 평점이 아주 높은 베트남음식점이 있어 반쎄오와 새우가 든 썸머롤을 주문했다.


푸성귀 그릇에 얼음도 넣어주었다. 그나저나 이 향채들, 잎사귀만 떼어먹는 게 맞나?


반쎄오는 계란부침 안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반으로 접어 먹는 음식인데, 이크, 해산물 반쎄오에도 기본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것을 음식이 나오고 난 뒤에야 알았다. 소닭돼지를 먹지 않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돼지고기를 골라내고 먹는데, 해산물이 간이 잘 맞지 않는다. 냉동한 새우와 오징어를 쓴 듯한데, 아마도 해동이 충분히 되지 않았을 때 조리를 시작한 것 같다. 돼지고기를 같이 먹었으면 간이 맞았으려나... 치앙마이에 돌아와 처음 방문한 식당인지라 이래저래 아쉽지만, 화분(?)에 한 가득 종류별로 꽉 채워 담아준 야채는 합격점! 라이스페이퍼에 야채와 새우를 넣고 돌돌 말아 만든 썸머롤-월남쌈-도 기대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부지런히 걸어 도착한 타닌무료 카지노 게임. 크게 야채, 과일, 정육, 해산물을 파는 구역이 나뉘어있고, 반찬, 즉석식품, 넛츠, 태국식디저트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색색가지, 가지런히


제일 먼저 야채구경부터! 스웨덴에 처음 유학을 갔을 때는 가지도 오이도 전부 다 거인나라에 온 것처럼 크기가 커서 놀랐었는데, -크기가 작은 것에 비해 맛도 질기고 거친 편이다- 태국에 오니 오이도 가지도 다 자그마하다. 세상에, 너무 귀여워서 안 살 수가 없잖아!?


인간무료 카지노 게임 우릴 보고 못난이라 그런다며? / 어머어~ 그러는 지들은?


내 손바닥보다 조금 큰 가지와 오이를 각각 10바트를 주고 한 봉지씩 샀다. 이날 환율로 계산해보면, 한 봉지에 한화 약 380원 정도 되는 셈. 한국에서는 크기가 작은 가지는 꼬마가지 혹은 못난이가지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 녀석들, 내 눈엔 윤기가 반질반질 도는 게, 예쁘기만 하다.


가지도 오이도 큰 녀석들도 물론 다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 없는 게 어딨어!


과일상점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 제일 바깥쪽에 빙 둘러있는데, 아래 사진처럼 안쪽 야채코너에서 조금씩 놓아두고 파는 크기도 제각각에 여기저기 상처가 난 과일들은 아마도 집 마당에서 농약 없이 직접 기른 것들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단골과일가게가 생겨서 그곳에서 매주 파파야를 하나씩 사먹었는데,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과일가게 파파야와 이렇게 집 마당에서 가져온 듯한 것들이 크게 가격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바나나잎사귀로 만든 듯한 장미는 뭐에 쓰는 건지 궁금하다. 사원 제단에 올려놓는 용도인가?


도시의 하루엔 역시 디저트!


도시에 오니, 역시 가지각색의 화려한 디저트에 눈이 돌아간다. 태국음식은 ‘세계3대Cuisine’ 따위를 선정할 때 꼭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철저히 서양인들의 기준임에도 일단 그 기준을 다 충족할 만큼- 식재료와 요리법이 다양하고 맛도 있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디저트도 그 종류가 정말 무궁무진하다. 특히 밀가루 대신 쌀, 우유 대신 코코넛밀크를 주재료로 하는 것무료 카지노 게임 많아서 나처럼 밀가루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정말 환호성을 지를 만큼 선택지가 다양한 것이 강점!


모양도 정말 예쁜 것무료 카지노 게임 많았지만, 이런 것들은 왠지 그 상점만의 고유한 창작품인 것 같아서 일단 저작권 보호차원에서 핸드폰카메라는 넣어두고, 마침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주인언니가 있어서 밀가루 없는 비건 디저트를 추천 받아 구입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돌아오는 길, 어느 집 대문 앞에 열린 작은 좌판. 직접 기른 듯한 과일과 직접 만든 듯한 간식이 소박하게 놓여있다.


장을 보고 난 뒤엔 카페에 갈 생각이었는데, 장바구니에서 디저트를 꺼내어 탁자에 올려놓은 뒤 자연스레 전기포트에 물을 채우고 빠이에서 매일 밤 마셨던 장미차를 한 잔을 끓였다. 타닌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산 첫 디저트인데, 맛보지 않을 수 없잖아!



쌀가루와 코코넛밀크로 만든 태국식 전병과자는 주인언니가 추천해주었고, 녹두로 만든 다식은 설명을 듣고 내가 직접 골랐다. 꽃처럼 만든 전병과자는 처음인데, 아주 얇아서 파삭파삭 부드럽게 부서진다. 은은한 코코넛밀크의 향이 먹기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입에 넣은 후엔 검은 깨의 고소함과 서로 어우러지며 끝맛까지 깔끔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반듯한 모양이었으면 다소 밋밋했을 텐데, 꽃처럼 접어서 식감을 풍부하게 만든 것이 한 수!


녹두다식도 단맛이 적고 녹두 맛이 진해서 마음에 들었다. 한국전통다과 중에 송화다식을 제일 좋아하는데 쉽게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꽤 비싼지라 태국에 오면 꿩 대신 닭으로 녹두로 만든 다식을 눈에 띌 때마다 사먹는데, 이게 집집마다 만드는 비법도 다르고 맛도 각양각색이어서 은근 이번엔 어떤 맛일까 기대하는 재미가 있다.


녹두엔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 년 내내 뜨거운 여름인 태국엔 녹두로 만든 음식들이 참 많다. 치앙마이에서 머무는 세 달 동안, 나도 종일 땡볕 속을 걷고 나면 어쩐지 녹두생각이 나서 해진 뒤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편의점에서 녹두로 만든 디저트를 하나 달랑달랑 손에 사 들고 돌아오는 일들이 왕왕 있었다.



처음엔 우아하게 장미 네댓 송이 띄워마시던 차에, 한 송이, 두 송이, 말린 꽃봉오리를 조금씩 더 넣다 보니 이젠 장미차인지 아니면 장미봉오리국인지 모를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이 장미차, 진하게 마실수록 더 맛있다! 먼 산 바라보며 홀로 오후의 티타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해질녘. 한 달 동안 미뤄두었던 빨래를 오늘은 드디어 해야지 싶어 숙소 앞 코인세탁소에 옷가지들을 한아름 들고 왔다 갔다 하다보니, 짧은 하루가 다 저물었다.


타닌무료 카지노 게임 가는 길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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