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카지노 게임를 먼저 돌아봤다가 깜짝 놀랐다. 지킨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실망스럽다. 이틀만 더 있었음 참 좋았겠다...고 2월의 마지막 날에 생각해 본다. 매번 만들 수도 없는 하루를, 이틀을 아쉬워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모두가 같고 그것을 얼마만큼의 가치로 만드는지는 각자에 달렸다. 몰랐던 사실이 아니지만 매번 실천이 어렵다.
2월의 카지노 게임.
1. 시간에 늦지 않게 해야할 일 시작하기
2. 모닝페이지 13일 이상
3. 집에 묵혔던 책 2권 읽기
4. 화목만 빵과자 먹기 지키기
5. 하려고 했던 일 시작하기
매번 마감 시간에 허덕이며 1분 1초를 다퉜다. 문제는 아무도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분히 미리미리 할 수 있었는데 혼자 스트레스 받아가며 그렇게 했다. 나는 마감 효과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믿으며 말이다. 시간이 늘 빠듯하니 그런 날에는 그 외 모든 것들이 나를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족들의 요청도, 누군가와의 만남도 그랬다. 주객이 전도된 것은 아닌지 짚어보며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봤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하는 것만으로도 카지노 게임를 지키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나는 미리미리 하는 사람이야. 나는 아침마다 하루 일정을 적으며 계획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감날 하루 전을 마감날이라고 적어놓았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면, 하루이틀이라도 평소와 다르다면 그것을 시작점으로 삼으면 된다. 실패하면 다시 시도해보고, 어려워도 조금 더 노력해 보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변화라도 내가 느끼면 되지 않을까. 습자지 같은 얇은 종이도 쌓이면 엄청나게 두꺼워지며 한 장일때와는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 그래서 매일 습자지 만큼씩만 발전하자 생각한다. 그렇지만 결국 1번 카지노 게임는 지키지 못했다. 노력 중이라는 말을 길게 늘여서 하는 중이다.
2번도 실패했다. 12번 썼다. 중간에 카지노 게임 달성 여부를 체크해 가며 해야 했는데, 부랴부랴 생각났을 때는 이미 매일 해도 하루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안타깝게도 늘 그렇게 한 끗 차다. 하루만, 한 시간만, 심지어는 1분만 더 있었다면! 2번의 실패도 결국 1번 카지노 게임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아주 작은 성과와 배움을 찾아보자. 모닝 페이지 쓰는 것이 지난달보다 이틀 늘었고, 아침에 일어나 한 페이를 쓰면서 글감도 떠올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건질 수 있어서 분명히 도움이 됐다.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실패한 원인을 생각해 보면 주말을 지나고 나면 좋았던 기억이 흐릿해지기 때문이다. 3월에는 주말에도 해봐야겠다.
3번도 역시나 실패했다. 2월에 서평 써야 할 책이 너무 많았다. 집에 묵혔던 책은 고사하고 도서관에 빌려왔던 책도 고대로 반납해야 했다. 처음부터 차분하게 조금씩 전진하며 균형을 찾으면 참 좋을 텐데, 나는 아무래도 극과 극을 달리며 부딪히고 부딪혀서 중간쯤에서 멈추는 편 같다. 달력에 서평 했던 책을 써서 모아보니 꽤 보람차다. 이것으로 카지노 게임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메워야겠다.
전체적으로 이번 달은 온통 그렇게 누더기처럼 여기저기 찢어진 것을 기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카지노 게임가 과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중간에 몇 차례 점검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결과이었을 것 같다. 반성하고 후회하고 다시 결심하는 것이 반복되지만 결산 글을 쓰면서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좌충우돌이 체질 같지만 그것도 하다 보면 진폭이 줄어들고 반향이 줄어드나보다. 3월에는 부디 반성과 후회가 조금 줄고 카지노 게임 달성은 조금 더 하면 좋겠다. 균형과 안정을 찾아가는 여정의 시작이기를 바란다.
이달의 책
이달의 문장
이달의 음악[드뷔시 아라베스크]
HJ Lim 임현정- Debussy, arabesque n.1-드뷔시, 아라베스크 n.1
새소리와 함께 듣는 아라베스크가 너무 환상적이라 반복해서 들었다.
이달의 문화행사
[프리다칼로 전시. 성남큐브미술관]
[취향가옥. 디뮤지엄]
[예술의 전당 토요콘서트]
이달의 여행지[서울 나들이]
이달의 소비[스타벅스 리유저블컵]
리유저블컵 행사를 한다기에 갑자기 뛰쳐나가서 혼자서 두 잔이나 시켰다. 음료만 시키면 컵을 주니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예뻤다. 그런데 과연 정말 합리적인 소비였을까?
이달의 음식 [볶음밥 vs 볶음밥]
고기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정말 좋아한다. 막상막하의 볶음밥 대결, 승자를 가리기가 힘들다.
이달의 새로움
만화방 투어. 설날부터 시작해서 거의 휴일마다 만화방을 다녔다. 인근에 있는 만화방을 모두 돌아다녔다. 주말이긴 했지만 웨이팅까지 있는 것을 보고 수요가 꽤 많다는 것에 놀랐다. 궁금한 마음 반절과 실제 해보고 싶은 마음 반절을 담아 창업 상담도 받았다. 결론은 투자금이 꽤 커서 엄두도 못 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질문 출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카지노 게임의 대부분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어떤 문제 때문일까. 이상이 높은 것일까,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 결국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핵심은 '카지노 게임의 카지노 게임'가 무엇인가 아닐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겠다. 예를 들어 [집에 묵혀둔 책 2권 읽기] 카지노 게임 이면에 숨겨진 진짜 카지노 게임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독서량을 늘리려면 굳이 집에 묵혀둔 책이 아니어도 된다. 어떤 책이던 읽으면 되는데 '집에 묵혀둔 책'을 읽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하니 읽고 싶어서 샀지만 읽지 못한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불필요한 소비를 한 것 같은 죄책이 들고 정리되지 않은 책장이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책을 사는 것이 신경 쓰였던 것이다. 그런 마음을 해소하려면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소비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렇다면 보다 올바른 카지노 게임는 책 읽기가 아니라 책 사지 않기 혹은 안 읽는 책 처분하기가 맞지 않을까. 이번 달은 카지노 게임를 세울 때 좀 더 고민해야겠다. 그리고 세운 카지노 게임에 대한 중간 점검도 필요할 것 같다. 카지노 게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이렇게 또 3월도 설렘 예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