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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빈 Aug 14. 2023

나는 수천 마리처럼 이동했다

박유하 디지털 포엠

페이스북에서 처음 박유하 시인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쓰는 디지털 포엠 시집을 처음 접하며 카지노 게임와 맥락이 비슷하지 않을까, 호기심이 발동했다.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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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만의 기준(중심)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이들의 詩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비판하는 건 얼마나 헛헛하고 무의미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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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쓰인 사진들을 보며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신비롭고 몽환적이란 것이었다.

날(raw)사진을 강조하는 카지노 게임와는 결이 사뭇 다른, 편집(가공)된 사진임이 분명했지만 이상하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사진과 함께 하는 시들은, 태생적으로 사진에 기대고 싶어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스스로 완전한 詩가 된다면 굳이 사진을 곁들일 일이 없다. 카지노 게임에서의 문장들은 특히 그렇다. 사진이 없다면 스스로 詩가 되지 못한다. 박유하 시인의 시어들은 카지노 게임의 그것들보다는 씩씩하고 힘이 있다. 행의 제한이 없으므로 당연히 거리낄 게 없을 터.

사진과 어우러져 문장의 흡인력이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카지노 게임를 주로 쓰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적 관점(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는...)에서 바라본 디지털 포엠은 사진의 다양한 편집과 긴 문장의 쓰임이 약간 낯설기도 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카지노 게임가 처음 나와 저변을 늘려갈 때 기성 문단에서 배척받았던 걸 생각해본다면, 기성 카지노 게임인들도 이런 새로운 시도를 배척하기보다 넓은 가슴으로 포용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에서 장점이 보이면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다보면 문학이 더욱 발전하며 다양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박유하 시인의 디지털 포엠을 한번 감상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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