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귀양녀의 성장과 새로운 습관에 대한 기록
제주 서귀포에서의 네 번째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오는 중이다. 3년 5개월을 머문 제주도에서의 사계절은 특별했다.
봄에는 레모나 가루를 몇 톤 뿌려놓은 듯 화사한 유채꽃 밭과 겨울부터 5월까지 피는 동백꽃에 눈호강하고, 5월이면 귤꽃향기가 바닷바람을 타고 온 동네에 퍼져 낭만의 절정을 즐겼다.
초여름에는 길가에서 치명적인 향기를 뿜는 하얀 꽃치자에 스며들어 영혼까지 향기롭게 물들이고, 여름엔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귤나무에 오밀조밀 매달린 초록색 아기귤들을 보는 재미로 살았다. 지난여름엔 태어나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보는 횡재를 했다. 키가 굉장히 큰 야자나무 다섯 그루가 심어진 동네 어느 집 돌담 위로 유유히 날아가는 작은 아기별을 보고 제주도에 오길 잘했다며 방방 뛰고, 입꼬리는 야자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별보다 더 예쁜 반디였다. 여름의 서귀포는 너무 덥고 습해서 바삭거리는 김을 먹기가 밤하늘의 별따기이고, 곰팡이와의 전쟁, 심한 바람과 태풍, 찜통더위에 지치기도 했지만 저녁 산책길에 마주친 반딧불이 하나에 마음속이 온통 행복의 빛으로 넘쳐흘러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우연히 접하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한없이 가슴이 벅차올라 감사로 가득한 카지노 게임에서의 삶이었다.
초록 아기귤들이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가을엔 느릿느릿 걷다가 돌담 위 귤나무를 슬쩍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마법의 치유가 시작된다.
겨울엔 눈이 한두 번 오고 어쩌다 쌓여도 금세 녹아 한파에 몸서리치던 왕년의 수족냉증 환자가 따뜻한 제주도에 만 3년을 살고 나니 겨울이라는 계절을 지옥처럼 여기지 않게 되었다.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이 겨울이라 말한 어느 작가의 사랑스러운 표현처럼 나도 이 춥고 메마른 계절을 마지막으로 예뻐하는 계절로 등극시키기로 했다. 자연의 섭리를 싫어하며 괴로워하면 나만 손해이고 자연 앞에 인간은 그저 하찮고 미미한 존재일 뿐이라는 걸 제주도에 와서 절실히 깨달았다.
한달살이 하러 왔다가 어쩌다 보니 3년을 넘게 눌러앉고 있는 제주도에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도서관까지 사색하며 걸어오는 길에 찬찬히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고 느리게나마 성장하는 중이기에 작은 성취들과 변한 습관들을 글로 한번 기록해 보기로 했다. 주로 영적성숙과 자기 계발위주의 자랑 글이라 재수 없게 보일 수도 있겠고, 카지노 게임 맛집, 관광지가 궁금하신 분들께는 이글이 안 맞을 것이다. 제주에 살면서 도서관만 다니고 아직 한라산도 성산일출봉도 안 가본 인간이라 자발적 유배생활이라 명명해 본다.
제주도에서만 읽은 책이 300권을 넘었다. 대출서적수만 300권이 넘고 대출 없이 도서관에서 휘리릭 읽은 책까지 합치면 500권이 넘을 거라 예상해 본다. 빌려 읽고 너무나 와닿아 소장하기 위해 찾아봐도 절판이 된 책은 필사를 했다. 코로나로 궁핍한 상태로 귀국 후 제주도로 바로 왔던 초창기엔 부에 관한 자기 계발 서적만 열심히 읽다 요즘은 여행기, 에세이, 행복, 과학, 영성(틱낫한스님 등)과 헤르만헤세의 책도 읽고 있다. 독서에 살짝 어려움이 있는 난독증과 지독한 산만함을 지녔지만 엉덩이 붙이고 천천히 진득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독서의 즐거움에 빠져있는 나를 보게 된다.
괴롭고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책만 펼치면 치유가 된다. 책은 마치 중세시대의 실력 좋은 마녀가 끓인 해독수프 같다. 한술 두 술 떠먹듯이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다 보면 아픔도 고민도 어느 순간 사르르 녹아버리는 마법이 펼쳐진다.
2019년 초부터 고기를 끊고 유제품, 생선, 계란은 먹는 애매한 채식주의자 페스코테리안이던 내가 서귀포 중앙도서관카지노 게임 채식 관련 서적을 쌓아두고 읽은 뒤 엄격한 채식을 하는 비건이 되었다. 1개월만 있으면 만 3년을 실천한 초보 비건으로서 내 몸에 상주하던 잔병들이 사라짐을 경험했다. 건강도 지키고, 위기의 지구를 위해 환경보호에 미약하게나마 동참카지노 게임 있고, 학대받으며 자라다 죽임을 당한 동물들의 사체를 먹으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일도 사라져 채식주의자가 된 것이 태어나 가장 잘 한 일 이다.
면역력이 약해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걸리던 감기는 일 년에 한두 번으로 확 줄었고, 허리, 발목, 무릎에 상주하던 지긋지긋한 관절염이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가공식품을 확 줄이자 치통 또한 자취를 감춰 민간요법으로 치통에 최고인 말려놓은 가지꼭지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늘 선잠을 자고 심심하면 가위눌리던 내가 숙면을 취하게 된 것도 거짓말 같다. 피부도 너무 좋아져 여드름으로 개고생 할 때 채식했더라면 어땠을까 안타까울 뿐이다. 채식 덕분인지 제주도에서 만난 사람들이 내 나이를 열다섯 살은 어리게 보기도 했다. 비건 여배우 임수정의 미친 동안 미모도 채식 덕분이라고 본다.
밤마다 긁어대던 알레르기증세가 사라짐은 물론이고(계란, 유제품, 생선만 먹으면 긁느라 정신없었는데 해방됨), 고1 때 늑막염으로 오른쪽 폐에 물이 가득 차 거의 터지기 직전에 병원에 입원카지노 게임 물을 뺀 적이 있었고 그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피곤하면 폐 부근이 결리고 불편했던 증세가 없어져놀랍다. 배달음식만 먹으면 은근히 아파오던 왼쪽 아랫배도 멀쩡해졌고 생리통과도 완전히 결별했다. 수전증도 많이 좋아져서 놀라울 뿐이다. 젓가락만 쥐면 모터 달린 듯 덜덜 떨리던 손가락이 잠잠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마그네슘부족으로 경련이 일던 눈 밑도 비건이 되고부터는 떨림이 사라졌다.
믿슙니까?
채소와 과일의 힘을 믿으십시오. 여기 채식으로 잔병을 고친 산증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채식을 하는 것도 시절인연이 닿아야 할 수 있다. 나도 완전히 고기 끊는데 9년이 걸렸다. 그리고 고기 없이 못 사는 사람들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건 폭력이나 다름없다. 몇 년 전 영국의 어느 스테이크 식당에 채식주의자들이 난입해 고기를 썰고 있는 사람들에게 '살해자'라고 써진 팻말을 보이며 손님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뉴스를 봤다. 너무나 안타까운 폭력사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남의 자유를 존중하면 좋겠다. 남을 보지 말고 나를 봐야 한다. 남이 뭘 먹든 간섭하면 안 된다.
채식에 절에 미혼.. 그렇다. 나는 머리만 밀면 비구니다. 언젠가 샤머니즘에 심취한 부모님이 용한 점집카지노 게임 내 사주를 보고 영락없는 스님팔자라는 얘길 하셔서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출가하신 스님들, 신부님들, 수녀님들을 나는 마음 깊이 존경한다. 사주를 맹신하진 않지만 예술가로 반드시 성공한다는 점괴도 있었으니 이번생은 스님보다는 아뤼스트로 마감카지노 게임 싶다.
채식을 시작한 해에 시도해 본 백팔배는 너무 어렵고 힘들어 첫날엔 50배도 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108배하는데 15분 걸리는 전문가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햇수로 7년 간 매일 해온 108배를 200배로 늘렸다. 박원자 작가의 <내 인생을 바꾼 108배를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 절을 더 하게 된 지 석 달이 넘어가는 요즘, 200배로 피곤해서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진다. 백팔배는 완벽한 유산소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이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열흘이상 입원을 하는 병원신세를 어릴 때 두 번이나 지고 외국 병원카지노 게임 사경을 헤맨 적도 있어 신체나이가 70대 할머니같이 허약체질이던 내가 지금은 한 번에 200배까지 할 수 있게 되다니 기적이나 다름없다. 고질병이던 허리병도 다 나았다. 아침에 300배 하고 저녁에 400배, 총 700배를 해보기도 했지만 하체부실, 저질체력으로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 200배로 정했다. 뇌성마비의 불편한 몸으로 일곱 살 때부터 매일 1000배씩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절하고 있는 <오체투지의 작가 한경혜 님을 떠올리면 숙연해지면서 나도 절을 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우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절수행하고 점차 늘려갈 생각이다.
햇수로 7년, 만 5년 절을 하면서 나를 더 낮추고 불만 가득하던 일상에 감사하는 버릇이 서서히 생겼다. 매일 아침 백팔배를 카지노 게임 작은 성취감을 맛보며 윤기나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활기차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뿌듯하다. 중심 없이 흔들리고 유약하기만 하던 호구의 대명사인 내가 굳건해지고 단단해지는 중이다.공허한 존재로 사는 게 괴로워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시작한 수행으로 깡통처럼 텅 비었던 내면이 바닥카지노 게임부터 점차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행복과 기쁨과 감사로..
절을 해서 업이 녹는 걸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면 생업도 내던지고 절을 할 것입니다. -성철 큰스님
제주도 유배생활 두어 달만에 층간소음에 관한 글을 올린 것이 다음 메인에 올라 조회수가 폭발했지만 이내 심각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온갖 인신공격을 당한 뒤 후유증으로 일주일간 방황하던 일이 있었다. 왜 연예인들이 악플에 힘들어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지 이해가 갔다. 결국 악플은 지우고 글은 발행을 취소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던진 돌에 상처받고 너덜너덜해져 사람이 싫어질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내가 쓴 글에 숨겨져 있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왜 몇몇 사람들이 그런 악플을 달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 인성에 대한 반성을 하며 겸손해지고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 좋은 경험이었다. 사실 악플을 단 사람들은 일부였고 좋은 댓글을 남겨주고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우해 준 분들도 많았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악플러는 자신의 인생이 몹시도 불행하기에 남을 후려치고 깎아내려야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불쌍한 눈으로 그들을 본다. 삶이 얼마나 지옥 같으면 남에게 비수를 꽂아야만 자신이 살 수가 있는 걸까?
악플 달린 글 이후 덤덤하게 써 내려간 카지노 게임 한달살이 이야기가 다시 다음 메인에 올라 구름 위를 걷는 듯 한없이 들떴던 3년 전 봄이 기억난다.
이 글은 조용히 반응이 좋았고 글을 보고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주신 어느 치과의사 선생님께 그림도 한점 판매할 수 있는 영광까지 얻어 감사했다.
비건이 된 후 나의 브런치 매거진 <어느 채식화가의 풀 뜯는 소리에 채식 글을 종종 올리자 어느 작은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공동저자로 채식에 관한 책도 내게 되었다. 풀 뜯는 채식화가가 되고 브런치에 글을 올려 작가가 된 것을 정말 잘한 일이라 여겼지만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출간 후 아쉬움도 살짝 남았다. 더 읽고 더 쓰고 더 생각하는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 후 글을 띄엄띄엄 올리다 올해 1월 브런치 알림을 보고 놀라버렸다.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브런치에 내 글이 참고문으로 올려진 것이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유퀴즈에도 나온 적 있는 그 유명한 의사 선생님이 내 글을 읽고 언급하시다니...!
사실 1년 전 유튜브를 보다 이 분이 소주에 관해 말씀하신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해 링크를 동생에게 보내줄까 말까 갈등하다 오지랖인 것 같아 만 적이 있었다. 화학약품일 뿐인 소주를 자주 마시는 남동생의 건강이 걱정되지만 내가 먹지 말라고 안 먹을 놈도 아니니.
https://www.youtube.com/watch?v=5eM8tr5Xzyo
이게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이 아닌가 싶었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내적 친밀감 쌓아둔 의사 선생님이 1년 뒤 내 글을 읽으시다니 놀랍고 감개무량하다.
악플에 출간에 유명인과의 연결까지.. 이래저래 놀라움을 선사해 준 브런치에 감사할 뿐이다.
얼마 전 배우 송혜교가 감사일기를 5년간 매일 써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탄했다. 나도 감사일기를 쓴 지 거의 카지노 게임이 되어간다. 처음엔 감사할게 쥐어짜 내도 없어 '모공에 비염에 돼지코 모양의 저주받은 코이지만 숨 쉬는 기능은 있어 감사합니다' 같은 말도 적을 정도로 쓸게 없었지만 날이 갈수록 감사한 것투성이다. 불만 가득하고 우울하다가도 감사일기를 쓰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사실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작년 11월, 법륜스님이 제주도에서 강연을 하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라아트홀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칼바람 막아주는 고마운 한라산 덕분에 따뜻한 서귀포와는 달리 제주시는 겨울왕국이 따로 없었다. 카디건 차림으로 외부 자원봉사를 하다 추워서 입이 돌아갈 것 같았지만 지나고 나니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밖에 남지 않았다. 남을 돕는 게 곧 나를 돕는 것이다. 앞으로도 봉사하며 살 생각이다. 해외에서 자원봉사로 치매노인, 파킨슨 병환자, 유기동물들을 돌보며 행복하게 살던 오래 전의 나를 잊지 않겠다.
난생처음으로 헌혈을 하러 서귀포 헌혈센터에 가서 전자문진을 카지노 게임 몸무게를 잰 뒤 네 번째 손가락 끝에 침을 찔러 피검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차트를 살펴보던 선생님께서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다른 선생님을 불러와 심각한 눈빛을 주고받은 후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헌혈을 할 수 없다고. 영국카지노 게임 3개월 이상 체류한 사람은 야곱병(광우병) 의심으로 헌혈을 할 수 없게 만들어진 옛날 법 때문이었다. 황당했다. 다행히 법이 개정되어 출입국 기록 증명서를 들고 오면 헌혈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게으른 내가 그걸 발급받아 다시 헌혈센터로 갈지는 미지수였는데 며칠 전 문자를 받았다.
이 봄이 가기 전에 헌혈센터로 다시 달려갈 생각이다. 내 피 한 바가지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값지고 근사한 일인가! 배우 최강희는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헌혈을 해왔다고 한다(총 40회 이상에 골수까지 기증). 그토록 사랑스럽고 유명한 사람도 피를 뽑아 남을 살리는데 내가 뭐라고 피 한 방울 안 뽑으려 몸을 사렸는지 부끄럽다. 돈보다 마음과 몸으로 누군가를 돕는 게 더 값진 보시라고 한다. 비건이 된 후 내 몸에 흐르는 피는 식물처럼 맑고 기름기가 거의 없어 내 피를 받는 분께 분명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언제 죽을 진 몰라도 장기기증을 생각 중인데 육신 관리 더 잘해서 저세상 가는 길에 여러 생명을 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잠시 지구에 머물며 빌려 쓰는 이 몸으로 사는 동안 좋은 일을 많이 못했으니 죽어서 몸뚱이라도 선행을 하게 된다면 바랄 게 없겠다.
친환경 인간퇴비장례가 서구카지노 게임 뜨고 있다. 흙속카지노 게임 인간퇴비화되는 게 환경적, 경제적 측면카지노 게임 화장이나 매장보다 낫다고 한다. 내 몸도 장기기증 후 남은 육신은 퇴비가 되길 염원한다. 흙카지노 게임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게 자연의 이치이니까.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 등으로 망가진 전전두엽을 복구카지노 게임자 폰 사용을 자제카지노 게임 중독을 끊으려 충전기와 인터넷 케이블까지 뽑아다 도서관 사물함에 넣어두고 가끔 필요할 때만 집에 가져간다. 워낙 중독에 취약한 중생이라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으면 바로 무언가의 노예가 되어버리기에 TV는 이사오자마자 모니터를 하늘색 꽃무늬 천으로 씌워놨다. 없는 남편과 아이대신 바보상자 부둥켜안고 사는 한심한 독거노처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 앞으로도 티브이는 보지 않을 생각이다. 대신 작년에 작은 원목라디오하나를 사서 클래식 FM과 교육방송을 주로 틀어놓는다. 아무 생각 없이 감상하다 노안이나 선사해 줄 유튜브 볼 시간에 라디오 들으며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2년 전부터 팔근육을 키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백팔배 덕분에 하체 힘이 길러져서 갑작스레 등산을 하거나 두세 시간을 걸어도 다리는 멀쩡했지만 팔과 어깨는 심각한 운동부족이라 틈만 나면 결리고 쑤시고 무거운 걸 들고나면 부들부들 떨리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카지노 게임 책을 옮기고 서가에 배치하는 일을 하면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고된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거대한 책들이 내 몸 위에 차곡차곡 쌓여 짓누르는 악몽에 편히 잘 수가 없었다. 선천적 약골이 할 수 있는 육체노동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고 보름 만에 일을 그만뒀다. 그리고 유튜브로 팔 근육 키우는 운동을 배워 매일 20분씩 실시한 지 8개월이 됐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니 늘 구부정하던 자세도 바뀌고 근육이 점차 생겨 무거운 걸 들고나도 타격감이 없다. 내친김에 얼마 전부터 코어운동까지 하고 있는데 워낙 저질체력이라 3분 운동하고 미친 듯이 숨을 헐떡이지만 1년 후 제대로 중심 잡힌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인내하는 중이다. 매일 200배에 팔, 코어운동으로 한 시간 남짓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이 나서 겨울에도 훌렁훌렁 옷을 벗어재낀다(비구니-스트립쇼걸). 거의 속옷차림으로 숨을 고르며 물을 마시면 기분이 상쾌하다.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 트렌드가 된 지 꽤 됐고 나 역시 시도해 봤지만 24시간 이상 단식을 본격적으로 해본 건 지난 연말 독감에 걸려 앓아누웠을 때였다. 심각한 오한과 발열에 누군가에게 구타당한 것처럼 온몸이 아파서 온종일 침대에 누워있는데 베지미나님의 블로그에서 본 글이 떠올랐다.
https://blog.naver.com/minimina0226/221382788419
흔히들 감기에 걸리면 잘 먹어야 빨리 낫는다고 하지만 너무 아파서 입맛도 없고 혼자 사는 나로선 차려먹을 기운도 없는데(제주도 와서 배달음식 끊음) 굳이 먹는데 에너지 소모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음식을 소화시킬 때 쓰는 에너지로 감기와 싸우는 게 낫을 듯싶었다. 그래서 독감 첫날을 굶고 저녁에 사과를 하나 깎아먹고 다시 누웠다.
운명이라고 여겼던 남자와 헤어졌을 때도, 상을 당했을 때도, 슬퍼서 밤잠을 설치고 심장을 부여잡고 오열할지언정 끼니는 절대 굶지 않는 식탐 쩌는 내가 24시간 단식을 하다니 신기했다.
"음식이 너의 소울메이트야!"
언젠가 내가 나의 소울메이트는 어디에 있을까 푸념하자 스위스 친구 마야가 말했다. 얼마나 많이 먹고 식탐을 부려댔으면..
지독한 독감을 앓으며 약도 안 먹고 곡기를 거의 끊었더니 기운 없이 늘어진 좀비가 되었지만 생각보다 일찍 회복했다. 예전엔 감기만 걸리면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먹으며 한 2주를 몽롱한 정신상태로 지냈었는데 단식으로 시간을 왕창 벌었다. 그 이후로 종종 단식을 하는데 아침에 개운한 느낌이 들고, 피부도 좋아지고, 속이 가벼워져 대만족이다.
지난 2월, 태국 북부 Wat pa tam wua카지노 게임 템플스테이하며 명상과 묵언수행, 자원봉사를 5박 6일 하고 돌아왔다. 첫째 날 정전으로 씻지도 못하고(전기로 작동하는 순간 온수 보일러가 달린 오두막) 숲 속 추위에 덜덜 떨고 밤을 보내며 극강의 개고생을 하고 난 뒤 새벽기상을 하자마자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감사의 마음만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불만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만 감돌았다.
하루 종일 입은 닫고 폰은 꺼두고 명상만 하자 머리와 영혼이 맑아지며 심신이 치유되는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찾아가는 길도 험하고, 부실한 식사에 결벽증 환자인 내겐 더러운 환경카지노 게임 수행하며 버티고 나니 세상에 못할 일이 없겠다는 긍정마인드가 장착된 것이다. 내년에 다시 명상하러 갈 생각이다. 이번엔 더 오래 지내며 나를 더 맑고 향기롭게 만들 예정이다.
재작년부터 샴푸를 안 쓰고 머릴 감고 있다. 모발건강에 좋고, 수질보호도 할 수 있는 노푸는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열광하며 한때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졌지만 첫 시도 시 떡진 각설이 머리가 되는 단점이 있고, 인위적인 스타일링이 어려운 자연인(망나니에 가까운)의 머리를 꺼려하는 사람이 많아 극소수만 노푸 중인 걸로 알고 있다.
간지럼증과 비듬으로 노푸의 세계에 머릴 들이밀며 베이킹소다 풀어 감기, 녹차 티백 우려낸 물에 감기, 식초 물로 감기, 굵은소금 녹인 물에 감기, 다시마 우려내 천연 헤어팩하기 등 친환경 소재로 충분히 머릴 감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머릴 감기 전에 빗으로 잘 빗어주고 38도 이상의 더운물을 이용해 손가락 지문 전체로 두피를 꾹꾹 눌러 마사지하듯 감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추하기 그지없던 비듬과 가려움증에서 해방되고, 머리 빠짐도 줄고, 모발건강에 좋고, 등드름 사라지고, 샴푸를 쓰지 않아 수질오염 확 줄여 나와 지구를 살리는 일인데 노푸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미미하지만 환경을 위해 내가 지킨 건 채식, 노푸, 2년간 에어컨 안 틀기(24년 여름이 지독했기에 화탕지옥이었지만 녹거나 죽지 않음), 걷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계단 이용하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 장바구니 쓰기, 손수건 쓰기, 분리수거하기, 쓰레기 줄이기, 발우공양하기,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미니멀리즘 추구하기(이게 가장 어렵다), 배달음식 3년 손절, 친환경 식재료 구입하기, 면생리대 쓰기 등 이다.
우리(지구 위에 생존하는 모든 생명체)를 낳아주고 길러줬지만 배은망덕한 인간들이 여기저기 들쑤셔놔 몸살이 나고 온갖 쓰레기로 뒤덮여 신음하는 지구어머니를 위해 매일 아침 절을 하며 짧게나마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 중이다.
"지구어머니,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풍요로우세요, 평온하세요.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자연을 사랑하는 채식화가의 그림 감상카지노 게임 가세요!
더 많은 그림은 인스타그램 @nonichoiart 카지노 게임 만나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