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무료 카지노 게임 보냈다

출간 후 이야기1. 염치없지만 잘 부탁합니다.

책 서평을 위해 책을 무료로 보내드리겠다는 글을 올리고 반나절 만에 두 분이 신청을 해주셨다. 책 홍보가 쉽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두 분이 신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마치 불모지와 같은 곳에서 보석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두 분의 사연을 읽어보니 어쩜, 나의 마음과 닮아있는지, 라이킷만 달리다 진심으로 읽어보고 싶으시다는 두 분의 글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어제저녁 부랴부랴 책을 뽁뽁이 봉투에 담았다. 동서에게 보낼 책과 신청해 주신 두 분까지 총 세 개의 택배를 보냈다. 동서에게는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읽어 보라고 총 다섯 권을 보냈다. 다섯 권을 잘 싸보겠다고 뽁뽁이 비닐을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느라 애를 먹었다. 어떤 출간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 책을 홍보하려면 철판을 깔고 알고 있는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다 일일이 문자를 보내야 한다 했다. 염치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용기를 내어 동서에게 한 번 읽어보겠냐고 문자를 보냈다. 동서는 흔쾌히 좋다고 했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겠다 했다.



어찌나 감사한지 눈물이 날 뻔했다. 리뷰를 달아달라는 말을 쓰면서도 나 자신이 얼마나 염치가 없는지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표현이 절로 느껴졌다.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동서와의 사이였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늘 공존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만나, 동서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약간의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는데, 고맙게도 무료 카지노 게임 보내겠다는 말에 정말 좋아해 주었다.



분명 내 책이고 책을 구입하는데 돈이 들었다. (사실 내 돈은 아니었다.) 아빠가 20권 언니가 10권 총 30권을 구매했다. (이렇게 솔직해도 되려나?) 친정집에서 아빠가 지인들에게 주겠다며 다섯 권을 남겨두고 15권을 가져왔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서평 신청을 받을 수 있었고 동서에게도 책을 여러 권 보낼 수 있었다.



셋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우체국 앞 다이소에 들러 세 종류의 편지지를 구입해 옆 건물에 있던 컴포즈 커피 카페에 들어갔다. 따뜻한 바닐라 라테를 앞에 두고 편지지를 봉투에서 꺼내어 편지를 썼다. 동서에게는 총두장의 편지를, 서평 책을 신청해 주신 두 분께는 조금은 짤막한 메시지를 쓸 수 있는 카드를 준비했다. 나름 정성껏 메시지를 적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이 들어 우체국 건물 옆에 있던 세븐일레븐에서 초콜릿 두 개를 구입해 각각의 봉투에 하나씩 담았다.



내 책을 무료로 보내드림에도 왜 염치없다 느껴졌을까? 읽고 느낌을 정리해 각자의 온라인 공간에 남겨달라는 부탁이, 왜 미안했을까?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데도.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서? 사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유명작가들은 출판사에서 일일이 검수하고 또 검수할 텐데 나는 출판사에서 제대로 된 윤문을 해주지 않았다. 띄어쓰기 외에는 거의 고쳐 준 것이 없었다. 작가의 몫이란 건 알지만, 처음 출간하는 초보작가라고 이렇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건가? 현실이란 바람이 너무나도 차디 찼다.



오타가 있는지, 중복된 표현은 없는지 나름 보고 또 보았다 생각했지만, 무료 카지노 게임 다시 읽어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런 아쉬운 마음이 염치없다고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다.



역지사지란 말이, 가슴에 참 와닿았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모임에서 다들 공저를 쓰시고 출판을 했을 때 온라인 서점에 댓글도 달고 블로그에도 올리고 했어야 하는데, 내가 책을 내보니 알겠더라. 지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워 속을 끓이고 끓이다 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동서에게 리뷰를 달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브런치에 서평을 모집한다는 글도 올렸다.그런데 대부분 글을 잘 읽지 않고 라이킷을 누르는 듯 신청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러다 짜잔 하고 두 분이 신청을 해주셨다. 얼마나 고마운지.



동서와 서평을 신청해 주신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염치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