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피종결자 Mar 07. 2025

08. 여러분, 카지노 가입 쿠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TV를 볼 때 습관처럼 말하던 것이 있었다. “저거 다 짜고 치는 고스톱 아녀~? 오래도록 때 묵은 음모론 같은 것카지노 가입 쿠폰. 스포츠도 그렇고 예전 예능도 그렇고. 알고 보니 다 약속된 게, 미리 써놓은 대본이 있다더라,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누적된 불신카지노 가입 쿠폰. 세계테마기행을 떠날 때도 그랬다. 사전에 섭외된 현지인들을 만나서 마치 처음 만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게 아닐까. 진짜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데 놀랍게도 덴마크와 페로제도에는 미리 짜인 무대가 없었다. 제발 누군가 무대를 만들어줬으면 하고 바라는 내 마음만 간절할 뿐카지노 가입 쿠폰. 내 무대 어디갔냐아아아아!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방송을 시청하던 날, 그들도 나처럼 의심이 자자카지노 가입 쿠폰.

“저거 진짜, 남자애가 너 따라온 거야? 미리 섭외한 거지?”

“진짜 어부가 생선 공짜로 줬어?”

“저거 진짜 네가 요리한 거야?”

“피디가 대사 다 써주는 거 맞지?”

편집을 기가 막히게 한 피디님의 능력이겠지만, 내가 봐도 저건 그럴 리가 없는데 싶긴 했다. 거기서 벌어진 그런 행운의 일들은 대부분 아무도 계산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물론, 어떤 때는 그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카지노 가입 쿠폰가 돌고 있지 않아서 혹은 카지노 가입 쿠폰가 제대로 담지 못해서 그 순간을 비슷하게 혹은 각색하여 다시 재현한 적도 있었다. 그럴 때는 행운을 선물해 준 현지인에게 “방금 우리가 만난 이 모습! 다시 재현해도 될까?” 하고 연기를 부탁해야 한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역시 젊은 남자들에게 헌팅(?)을 당하던 짜릿한 순간이다!! 나조차 믿기가 어려운 탁월한 운이었다.


페로제도 초콜릿 가게 총각

우리 모두가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역시 세상 잘생기고 젊은 레비라는 친구를 만났을 때였다. 이 날은 아침부터 비가 무지하게 내려 모두가 침울해하고 있었다. 피디님이 원했던 현지인들 사전 섭외도 모두 실패하여 손에 쥔 것이 없는 날. 시내 한 번 나가서 카페라도 찍어보자 하고 있었다. 다행히 시내를 나가니 비는 많이 멎었다. 시내를 거닐다 카지노 가입 쿠폰 감독님이 삼발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주섬주섬 만지고 있는데 훤칠한 청년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저기 있잖아, 너네,, 혹시 어디서 왔어? 너네 TV 프로덕션에서 온 거야?” 라면서 아주 수줍게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의 눈빛에는 온갖 호기심이 만발했다. 거진 30분을 거리에 서서 떠들고 나서 그는 너무나 아쉬워하며 “하,, 내가 일을 하러 가야 돼가지고,, 혹시 나중에 만나고 싶으면 연락 줘” 라며 연락처를 주고 가는 것이 아닌가. 성미가 급한 한국인 셋은 나중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냅다 오늘 너 일 끝나고 만나자!!!라고 짱을 박았다. 그렇게 퇴근 후의 그를 만나고, 그의 사촌형을 만나고, 사촌 형의 아버지를 만나서 엉겁결에 반나절을 함께 보낸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피디님은 쾌재를 불렀다. 으아아 러키비키다!! 야호!! 페로제도의 절반은 이 헌팅남 레비가 다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세상 절거워하는 아줌니와 젊은이

토룹 어촌마을 슈퍼마켓 청소년

나 같은 아줌마에게 또 헌팅을 건 청년이 있다. 물론 내게 건 것이 아니라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건 것이지만 나는 내게 걸었다고 생각하련다. 토룹 어촌마을 슈퍼마켓 청년이었다. 아니 청소년이었다. 그를 얼핏 봤을 때는 20살이 넘었을 거라 자신했는데, 대화를 하면 할수록 어쩌면 10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부터 말투까지 너무 아가아가 한 것이었다. 뚜둥 알고 보니 그는 13살. 어마어마한 젊은 이었다. 슈퍼마켓에서 계산을 하는데, 그가 “너네 이거 혹시 카지노 가입 쿠폰야?”라고 물었다. 우리는 카지노 가입 쿠폰를 들이밀었다고 혼이 날까 봐 엄청나게 졸고 있었다. 촬영 허락받았다고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나도 혹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나와? 나오고 싶어! 나오게 해 줘!”라고 막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우리가 계산을 마치고 슈퍼를 나오자 그 귀여운 얼굴로 쫓아 나와서는 전화번호를 적어주고 갔다. 함께 할 수 있으면 연락 달라고 소리치면서. 제 발로 들어온 물고기를 놓칠 리 없는 우리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함께하자고. 그런데 이게 웬일. 부모님 허락을 맡고 온다던 그가 다시 전화를 해서는 울음보를 터뜨렸다. 부모님이 허락을 해주지 않은 것이었다. 외국 TV에 나오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꼭 자랑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없어졌다며 하늘이 무너진 듯 슬퍼하는 그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조차도 먹먹해서 혼이 났다. 그래도 다행히 방송에 20초 나왔는데.. 그걸로라도 자랑을 할 수 있으려나. 너무너무 보고 싶다 그 귀여운 친구.

카지노 가입 쿠폰함께 놀지 못해 세상이 떠나가라 슬퍼했던 친구

한 편으로는 촬영할 때 내가 내뱉는 모든 말들이 진실은 아니었다. 특히 음식을 대하는 순간이 많이 어려웠다. 위장이 약한 나는 항상 배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편이었고, 입도 짧기로 유명했다. 안 먹는 음식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음식을 맛있게 와구와구 먹는 것과 맛을 표현하는 일은 그래서 내게 더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절대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엄청난 다짐으로 그곳에서 모든 음식을 다 삼켰다! 그리고 아주 다행히 단 한 번도 배앓이를 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정신력이었나 싶다. 진심과는 멀게 촬영을 해야 했던 순간 중 두 개가 가장 뇌리에 깊이 박혔다. 놀랍게도 다른 순간들은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 아마도 피디님이 카지노 가입 쿠폰에 담긴 나의 표정에서 “아 이건 내보내면 안 되겠군”을 감지하신 것 같다. 입으로는 우와 우와를 외쳐도 내 얼굴에서는 으악 으악이 있었을 테다.


노래를 한다는 페로제도의 예술가 부자 앞에서 “와”카지노 가입 쿠폰 탄성을 지르는 나

레비 사촌 형인 나폴레옹 집에서 머무른 지 한참이 지났다. 테이블에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나폴레옹과 아버지가 노래를 한 첨 불러주겠다고 하시는 게 아닌가.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 그 두 사람을 보면서 와-카지노 가입 쿠폰 박수를 치는 내 얼굴에서 영혼이 없다고 친구들이 아주 깔깔거렸다. 노래를 1절만 불렀으면 괜찮았을 텐데 노래는 참으로 길고 길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귀엽다며 럭키비키 하다는 나

두 바다가 만나는 스카겐 그레넨을 방문했을 때 카지노 가입 쿠폰가 꺼진 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곳에 가면 종종 물개를 만날 수 있다는 주민들의 말을 들었는데, 정말로 가니까 물개가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물개는 해변가 모래사장 쪽으로 올라와 있었다. 우와! 물개다!라고 소리를 지르던 찰나 물개의 모습이 이상함을 감지했다. 누워 움직이지 못하고 눈의 초점도 없었다. 숨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그 물개와 가까운 바다 물속에 다른 물개들의 머리가 조금씩 보였다. 4-5마리가 사람들 때문에 이 물개 근처 모래로 오지 못해 물속에서 뱅글뱅글 돌며 아픈 물개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알아챈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아픈 물개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시작했다. 다른 물개들이 사람들이 멀어지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물개 근처로 오기 시작했다. 이제 모래사장은 아픈 물개 곁을 지키러 온 다른 물개들로 채워졌다. 이제 막 그레넨에 도착한 누군가가 물개를 보고 가까이 가려고 하면, 뒤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가 “가까이 가지 마세요!”라고 저지했다. 아픈 물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는 적어도 물개 가족들 사이에서 떠날 수 있도록 다 같이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이런 가운데 두 바다가 만나는 장면의 마지막 신을 찍어야 하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물개 가까이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다른 외국인들은 아마도 우리 셋을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욕했을지도 모른다. 아주 잠깐의 촬영 시간 동안 나는 죽어가는 물개를 잠시 잊고, 그 광경에 기뻐해야만 했는데 그 순간이 전체 촬영 기간 동안 가장 마음이 아픈 때였던 것 같다.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가 꺼지고 나서는 그 찰나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누군가는 자연의 섭리라고 말할 테지만,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참기가 어려운 장면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아픈 카지노 가입 쿠폰를 향해 열심히 가고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그의 표정마저 슬퍼보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