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로 살아간다는 것(62)
(대문 사진-챗 gpt 지브리 스타일로 만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진)
며칠 전에는 막둥이의 생일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때 태어난 막둥이, 2020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쯤 아이를 강보에 싸서 집에 데려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4년이 흘렀고 막둥이는 한국 나이로 6살, 만으로 4세의 어엿한어린이가 되었다.
6살쯤 된 아이가 그렇듯이 막둥이는 누구보다도 이 날을 기다렸다. 가족 모두가 생일이 있다는 걸 알고, 자기 생일은 벚꽃이 피는 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도 자기 케잌의 촛불을 불어 끄는 것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올해 막둥이의 생일은 참으로 거창(?)했다. 엄마와 언니들이 막둥이가 자는 동안 거실벽을 생일 축하한다고 요란하게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케잌 협찬(?)이 두 군데 서나 들어왔기 때문이다. 바로 막둥이를 가장 귀여워하는 할머니와 아빠 동료 소방관 아저씨께서보내주신 뽀로로와 아이스크림 케잌으로 거창하게 생일 축하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축하를 받고서 가만있을 수야 없지, 막둥이는 신나게 무대본능(?)을 발휘하며 소파에 올라가 엄마 아빠를 비롯한 가족들을 위해 축하공연을 선사해 주었다. 으이구 꺠물어주고 싶도록 귀여운 내 딸~^^;;
그러고 보면 내 나이 50이 넘어서 이 무슨 호사인가 싶다. 늘그막히(?) 이런 이쁜 딸을 얻어 이렇게 가만있어도 힐링이 되니 말이다.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정말 누구도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이제 결론을 말하자면 늘그막에 이런 귀염둥이 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난 뭐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런 귀염둥이 딸을 낳아 여지껏 키워 준 아내의 노고에도 정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물론 나는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란 핑계 하나로 여지껏 아내의 손을 잡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해 봤지만 나의 이런 마음만은 정말 아내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언젠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다면 하나님께 이런 이쁜 딸들과 아내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백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