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빨간 모자
카지노 가입 쿠폰 병원으로 떠난 날은 유난히 흐린 날이었다. 비가 올 듯 말 듯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었고, 집안은 적막했다. 윤정이는 윤아가 이부자리에 누워 새우처럼 웅크리고 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다. 작은 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었다. 엄마는 윤아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집에서 윤아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웃음소리가 사라진 집은 텅 빈 곳처럼 느껴졌다.
윤아는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아프다는 말도 할 힘이 없었다.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며 손을 꼭 잡고 있었지만, 윤아는 그 손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차창에 비친 윤아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 땀이 맺혀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윤아는 곧바로 검사실로 들어갔다. 낯선 기계들과 하얀 벽이 둘러싸인 공간은 무섭고 차가웠다. 윤아는 침대 위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배가 아픈 것보다도 이 상황이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