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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경 Jan 29. 2025

1982년

소설 빨간 모자

카지노 게임는 종점에 도착해 천천히 속도를 줄였다. 윤정이는 창문 밖으로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차고지에는 여러 대의 카지노 게임가 가지런히 서 있었다. 필통 속 연필처럼 정렬된 모습이었다. 카지노 게임가 멈추자, 검댕이 묻어 있는 걸레를 손에 든 아저씨가 뒤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오라이~ 오라이~”를 외치며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카지노 게임는 그의 손짓에 따라 천천히 후진했고,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칙” 소리를 내며 멈췄다.윤정이는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실내화 주머니를 손에 들었다. 카지노 게임 문이 열리자,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마지막 계단에서는 나디아 코마네치처럼 두 발을 모아 펄쩍 뛰어 착지했다.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카락이 찰랑찰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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