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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듐레어 Apr 16. 2025

천천히 쏟아내리는 카지노 쿠폰 잎은 초속 5cm

루피시아 5701. 스리지에

무슨 봄비가 이렇게 폭풍처럼 우박이 쏟아지고 한 겨울 패딩을 꺼내 입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 우박과 폭풍을 견디고 아직도 카지노 쿠폰이 잔뜩 달린 나무들도 많더라. 그래서 다 끝난 줄 알았겠지만 아직 남은 사쿠라 시리즈 히든 스테이지, 스리지에를 마셔본다. 불어발음을 들어보면 세지에 비슷하게 들리던데 이 차의 한글 표기는 대부분 스리지에로 하기에 그쪽으로 표기한다. 불어로 써있어서 한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스리지에의 뜻이 바로 벚나무이고 봄시즌 한정차로 사쿠라 시리즈와 함께 발매되는 사실상 사쿠라 시리즈인 차가 바로 스리지에. 그리고 옛날부터 사쿠라쪽 보다는 스리지에가 인기가 항상 좋았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사쿠라 절임이 들어가지 않은 그냥 가향홍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일반적인 맛이고 접근성도 훨씬 좋은 편이다. 언젠가 지나가다 마셔본 것 같은데 아무 기억이 없는 스리지에. 사쿠라 시리즈의 완결을 위해 함께 구매해 보았다. 50g 봉입 850엔으로 상미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년이다. 넉넉하게 두 팩 구입.

카지노 쿠폰ㅅ..리지에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일반적인 가향홍차의 평범한 라벨과 레시피.

사쿠라노 요우니 하나야카나 후루우츠노 카오리오 츠케타, 하루라시쿠 아마이 후우미노 데카페 코우차데스.
카지노 쿠폰처럼 화려한 과일 향을 더한, 봄다운 달콤한 풍미의 디카페인 홍차입니다.

디카페인이었다니. 이제서야 부랴부랴 확인해 보니 확실히 디카페인 마크가 붙어있다. 정확히는 로우카페인으로 애초에 카페인 성분이 없는 논카페인과는 달리 낮지만 카페인이 있다는 로우카페인 마크가 붙어있었다. 루피시아는 한 블랜딩의 일반버전 디카페인버전으로 나뉜 상품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냥 처음부터 디카페인으로 만드는 상품들도 꽤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의도치 않게 종종 디카페인을 마시게 되는데 이번에도 뜻밖의 디카페인 홍차.

카지노 쿠폰비쥬얼 갬성있죠 나긋나긋 향 좋죠 건엽최고

봉투를 열어보니 흔한 루피시아의 풍선껌향이 훅 올라온다. 체리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쪽은 아니고 딸기려나 청포도나 백도려나 싶은 향이 난다. 아무튼 달달한 향에 체리 특유의 무겁거나 짙은 향은 없다. 너무 익숙한 향인데 알 수가 없어서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든다. 좀 더 바싹 냄새를 맡아보니 약간의 풀향도 좀 나는 것 같고 그런 초록초록한 향이 또 사쿠란보를 잠깐 연상시키다가 지나가버린다. 응? 그러고 보니 이제서야 희미한 체리향이 느껴진다. 체리가향의 가장 높은 하이톤의 부분이 아주 연하게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덕분에 체리 분말의 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베어든 체리향으로 은은한 톤이 되어있다. 건엽을 덜어내 보니 바짝 발효된 듯 검은 홍차잎에 핑크빛의 투명한 설탕조각과 드문드문 히스플라워가 토핑 되어있다. 마치 나무에 카지노 쿠폰이 핀 것처럼 예쁘다. 아마도 스리지에의 인기 비결은 이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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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모찌 화과자와 함께

늘 우리 던 대로 6g의 차를 100℃의 물 300ml에서 2.5분 우려낸다. 익숙한 루피시아의 달달한 가향 과일차의 향이 퍼져나간다. 따라내고 보니 체리나 버찌류의 뉘앙스는 딱히 느껴지지 않는 향인데 그냥 어디선가 많이 맡아본 과일향이다. 대충 달달구리 과일에 딸기가향인지 머스켓가향인지 모를 향이 난다. 가만.. 딸기스러운데 머스켓 비슷한 이 향은? 기억이.....났다. 메르시 밀포와. 그러고 보면 히스플라워가 들어간 것도 비슷하고 비슷한 향이 좀 있다. 비교하자면 메르시 밀포와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모든 가향이 훨씬 더 연하고 아주 옅게 우유처럼 부드럽게 처리된 향이 난다. 기본적으로 딸기가향이 주가 되고 옅게 체리향이 감도는 것이 마치 메르시 밀포와에서 딸기, 백도의 조합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디카페인이라서 그런 건지 어쩐건지 밀크티로도 추천되는 메르시 밀포와에 비해서는 모든 게 옅은 느낌이고 농도의 차이에서 오는 압도적인 인상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향의 조합은 그쪽이 자연스레 연상이 된다. 연하디 연한 덕분에 어떤 다식을 먹어도 그 다식맛 차가 되어버리는 느낌이기도 해서 그 부분에선 좀 아쉽다.

디카페 특유의 시꺼먼 엽저

사쿠라 루이보스처럼 감기시럽이 떠오르는 원색적인 체리가향도 아니고 딸기와 체리가 스치고 간 느낌의 가향에 디카페인 특유의 바디감도 말짱하고 풍미도 있는데 어딘가 빠진듯한 묘한 감각에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나무에 달린 카지노 쿠폰이라면 어쨌든 가지가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갈대처럼 너무 바람에 몸을 맡기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스리지에는 떨어지는 카지노 쿠폰잎 같은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카지노 쿠폰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cm 같은 느낌이랄까. 스리지에의 포인트인 투명한 핑크빛 결정부터 하늘하늘 바람에 날아갈 것 같은 맛과 향까지 모든 것이 초속 5cm의 근질근질한 느낌이 있다. 또 그것이 봄의 묘미 중 하나 아니겠는가. 카지노 쿠폰 잎이 천천히 쏟아져 내리는 스리지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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