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는 글]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를 닫으며
안녕하세요,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 문혜정입니다.
2020년 11월 15일 브런치 매거진으로 1회를 올렸던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가 완결되었습니다.
(2024년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브런치북으로 새로 편집을 하였습니다)
구상을 한 것부터 시작하면 햇수로만 6년째 저와 함께 한 소설이었는데 드디어 끝이 났네요.
이 소설은 2017년 우연한 계기로 평소 흥미를 가지고 있던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3년여 정도 머리 속으로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를 소재로,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리더가 주인공으로 상담 내용이 들어 있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생각만 하다가 코로나 시기부터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전업 작가가 아니었던 탓에 성실히 글쓰기에 매진하지 못했고, 그 덕에 완결까지 이렇게 오랜 기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보는 분도 많지 않아 스스로 빨리 써야할 동기를 찾지 못했던 것도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지지부진하게 써내려다가 2024년 여름쯤이 되어서야 차분히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었습니다.타이밍도 잘 맞아 그해의 브런치북출판 프로젝트 응모 시기에 브런치 북 한권 정도의 분량이 완성되었고요.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응모 후에는 잊고 있었는데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에 선정되어 더욱 기쁘게 지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과 등장인물들은 모두 제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입니다.
다만 어디선가 제가 만난 사람들, 제가 겪었던 이런 저런 경험들, 느꼈던 감정들이 다양한 형태로 분해되고 새로운 형태로 결합되어 창조된 인물들입니다.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를 공부했던 나, 어릴 때부터 소설가가 꿈이었던 나, 몇년 간 카페를 했던 나, 오랜 기간 캠퍼스 커플로 연애를 했던 나와 같이 다양한 제 모습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겹핍'과 '극복'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결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든, 남몰래 간직하고 있는 것이든, 이제는 극복해서 흉터로만 남은 것이든, 누구에게나 모자라기 때문에 괴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결핍이 인간에게 미치는 다양한 형태의 영향력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결핍을 인지하고 대응 하는 방식에 따라 인간성과 운명이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려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결핍을 숨기고 없는 척 하기 위해 인생을 바칩니다. 자기의 결핍이 자신을 좌지우지 하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왜 이렇지?'라고 알 수 없는 답답함으로 사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사실 결핍은 극복의 대상은 아닙니다.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나 누군가는 결핍을 극복한 듯한 삶을 살고, 누군가는 결핍에 잡아먹힌 삶을 삽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어 내지 않은 결핍으로 가득한 주인공을 내세워 그것을 어떤 식으로적용해야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는지를 소설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그게 세상이 편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조건으로 세팅된 주인공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그녀 자체는 성실하고, 예쁘고, 주제파악이 빠르며, 감도 좋습니다. 하지만 존재의 본질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적, 태생적 결핍 속에 넣어둔 뒤다양한 내담자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것을 깨닫고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읽는 분들에게 그것이잘 드러났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문제를 모를 때가 가장 풀기 어려운 상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핍으로 인한 문제도 내가 무엇이 부족하다, 무엇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해결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이 누군가에겐 그런 단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소설의 주된 소재로 사용된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가변성'입니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보는 다른 점사들과는 다르게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는 뽑을 때마다, 뽑는 사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같은 질문을 가지고 오늘 뽑은 것과, 한달 후에 뽑은 것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뽑은 카드가 한 없이 나쁘더라도 내일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모레 뽑는 카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당장 좋은 카드를 뽑아도 지금이 정점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나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해석할 수 있고, 아무리 나쁜 카드가 나와도 그것을 기준으로 나쁜 일은 이것으로 끝이고 앞으로는 그 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게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입니다.
저는 이게 마치 인생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진리가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에 들어 있습니다. 나쁜 기운도, 좋은 기운도 영원할 수는 없습니다.현재의 불운이 가장 바닥이라 생각한다면 앞으로는 위로 올라갈 일만 남아 있으니 너무 낙담할 필요가 없고, 현재의 행운이 가장 고점이라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위기를 대비하는 겸허하고 겸손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인생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자세는 평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되 평온한 마음을 잃지 않는 자세를 배우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주인공의 곁에는 도움을 줄 준비가 된,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선한 인물들을 많이 배치해 두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이 가장 큰 상처가 되는 주인공이기에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실제 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소설의 세계에서나마 그런 꿈과 희망이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제 인생이 계획대로 돌아간다면,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하고 완결한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는 곧 출판사 창비에서 책으로 나오게 됩니다.
작가로서는 최초로 쓴 이야기를 최대한 그대로 책에 넣고 싶지만 요즘 출판시장의 트렌드 상 얇고 작은 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거나 삭제되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완결된 분량이 출판사에서 요청받은 분량대비 거의 3배가까이 됩니다. 200자 원고지로 2000매 정도 된다고 하네요. 처음 써 본 장편 소설이라 양조절에 대실패를 했습니다. ㅎㅎㅎ
아무리 못해도 최소 1/2(1/3이 되야할지도...)은 덜어내야할 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으로서는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사실 계획했던 뒷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이 이미 좀 생략되어 변경되긴 했습니다. 언젠가 최초로 구상했던 줄거리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브런치를 통해 이 소설을 읽게 되신 분들은 모두 읽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겠지요?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소설이 있는 그대로 책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라신다면 좋아요나 댓글로 많은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걸 증거(?)로 출판사 분들께 '아직도 두꺼운 책, 내용 많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이렇게 많다. 두권으로 나와도 많이 보실 거다!'라고 주장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이미 한번 건의 해 보았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을 들었기 때문에 진짜 진짜 아주 많은 응원과 아주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트렌드에 반하는 길고 내용 많은 소설을 끝까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타로카지노 가입 쿠폰 읽는 가게'를 쓰면서 떠오른 또 다른 소설을 쓰러 가겠습니다. 제목은 발레리나고요, 제목만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겉으로 보는 발레처럼요. 그 이야기도 많이 봐주세요! 다음주부터 오늘과 같은 금요일에 올라갑니다.구독신청을 해 두시면 언제든 올라오는대로 바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기
Ten of Cups: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상태. 더할 나위 없음. 감정적으로나 외부 상황으로나 충족된 상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