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예전에 비해 안락사를 고려하는 보호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엔 안락사를 자신의 반려동물을 죽이는 행위라고 인식하여 부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는 방법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안락사는 보통 난치성 질환에 걸려있거나 계속적으로 치료를 해오던 질병이 end stage(예, 만성 신부전에서 수액으로 컨트롤이 안될 경우 또는 심장질환 환자가 신장에도 손상을 입어 심신부전이 온 경우)에 도달하면 안락사를 고려한다. 즉 더 이상 치료를 하더라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지 못하면서 고통만 감내해야 하는 상황에서 안락사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안락사를 고려해야 하는 때가 명확해 보이지만 사실 안락사의 시기를 결정하는 일은 보호자에게도 수의사에게도 상당히 고통스러운 단계이다. 나의 임상 경험과 아이들의 케어해오면서 겪은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아이의 통증이 심하면서 치료 단계가 진척이 없을 경우에 자발식욕이 없으면서 강제 급여도 거부하면 나는 조심스럽게 안락사를 고려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식욕은 단순한 질병으로 인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심각한 질환에 이환되어 있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한 상태에 있을 경우를 뜻한다.
내가 돌보던 아이가 오래 아프다 결국 이런 순간이 오면 수의사로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다는 자책과 엄마로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을 내가 결정해서 보내야 한다는 그 무게감이 너무 무거워 보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그 시간을 자꾸 뒤로 미루게 된다. 하지만 안락사를 미루다 아이가 하늘 나라로 가게 되면 내가 그 아이를 고통 속에서 꺼내주지 않았다는 자책을 피하기 어렵다. 모든 아이들을 안락사로 보내는 것이 맞다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판단 하에 안락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면 보내주는 것이 하루라도 아이를 아픔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숨을 힘겹게 쉬고 있는 아이를 보면 보내줘야지... 하다가도 그 아이가 나를 쳐다보는 눈을 보면 그 결심은 무너지고 만다. 그 아이가 영원히 내 곁을 떠나는게 너무도 싫어서... 아픈 아이를 안고 가지말라고 애원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다 또 하루가 가버린다. 그러다가 편백이가 조용히 새벽에 떠났을 때 나는 내가 진작에 보내주지 않은 것을 얼마나 후회하고 미안했던지 모른다. 이런 경험을 했어도 안락사라는 선택의 기로 앞에 나는 항상 어찌해야 할지 모른채 눈물만 흘릴 때가 많다.
안락사의 기본 방식은 마취제를 투여하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장을 멈추게 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먼저 근육주사로 전마취를 실시하고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이후에 혈관을 잡고 프로포폴을 투여한다. 프로포폴은 가장 편안하게 잠이 들게 하는 약물이기에 마취제로 프로포폴을 선택하며, 환자가 완전히 깊이 잠들면 그때 KCL이라는 약물을 투여하여 마지막으로 심장을 멈추게 한다. 이렇게 진행하면 대부분의 아이는 편안하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된다.
하지만 많은 동물보호소에서는 안락사의 방법이 전혀 안락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마취를 하는 단계를 건너뛰고 근육주사로 근육이완제인 석시닐콜린을 투여하여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는 호흡근이 멈추게 하여 사망에 이르게 하는데 숨이 안쉬어 지는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몸은 마비되어 꼼짝도 할 수 없는 채로 죽어가는 잔인한 방법이다. 마취제를 유통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주사를 2번 해야한다는 번거로움 때문인지 아직도 이 방법을 고수하는 보호소가 많은 실정이다. 보호소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나 입양되기 어려운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질병에 이환된 개체에게 안락사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단순히 안락사를 안하는 보호소가 좋은 보호소라는 인식은 위험하다. 안락사가 필요한 개체에게 안락사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안락사를 제대로 안락하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이 안락사의 과정 또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아주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번 다루고 싶었다. 나의 아이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대해서도, 보호소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