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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 김작가 Apr 14. 2025

내가 작가라면 그냥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 썼어요.

엄마, 옛날에 나에게 했던 것처럼 해.

이도의 3학년 1학기 성적표가 나왔다. 이탈리아어 작문 점수는 BASE. 그러니까 최하점수인데... 이탈리아 초등학교에서는 웬만하면 이 점수를 잘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 그만큼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어진 담임과의 개별 면담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순히 이탈리아어 자체의 부족보다는 전제적인 문해력과 문장 구성력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학교에서는 금요일 방과 후 2시간 동안 학교 내 중국 아이들을 위해 진행되는 이탈리아어 보충 수업 합류를 제안했고, 난 집에서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겠노라 답했다. 그날 오후 이도의 리듬체조 수업 전, 이도와 함께 BAR에서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도, 오빠는 화내고 뭐라고 하면, 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도는 엄마가 화내고 막 뭐라고 하면 해?"


"아니. 더 화내지."


"엄마는 오빠밖에 안 키워봤잖아. 이도는 어떻게 해야지 도와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 거야. 오빠는 (하게 만들기가) 좀 쉽잖아?"


"오빠는 (엄마가) 화내면, 울고 하잖아."


"오빠는 공부는 혼자서 하잖아? 대신 운동은 가르쳐줘야 하지. 그런데 이도는 운동은 안 가르쳐줘도 잘하지. 엄마가 그런 생각을 했지. 이도가 운동 잘하고 영화도 찍었고 그러니까 공부는 좀 못해도 되지 않을까? 엄마가 그런 생각으로 이도가 공부하는데 엄마가 안 도와줘서 이도가 어려워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데 말이야, 이도 생각해 봐. 운동도 잘해. 영화도 찍었어. 그런데 공부도 잘하면?"


인기 스타~?


"하하하 그러니까, 인기스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있잖아... 너 학교에서 중국 아이들을 위해서 이탈리아어 수업을 해주는 거 알아?"


"어! 그거 알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거 아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거 수업하는 거 보고 선생님께 물어봤었어. 왜 중국 애들만 수업해 주냐고 왜 한국 사람을 위해서는 수업 왜 안 만들어주냐고, 그러니까 난 잘해서 안 해도 된다고 그랬거든. 그래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궁금해서 살짝 보고 그랬어."


"그래? 그럼 너도 함께 수업을 받아보면 어때? 만약 수업을 받아보고 진짜 어? 너무 쉬운데? 그러면 다음 수업부터 안 가도 되고, 어? 나에게 너무 도움이 되는데? 그러면 금요일마다 수업을 받으면 되고. 어때?"


"응, 좋아, 나도 그 수업을 해보고 싶었어."


"그리고 우리 이제 밤마다 1시간씩 오빠랑 엄마랑 이도랑 함께 책을 읽으면 어때?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읽은 책 이야기 나누고 독후감상문 쓰기. 이탈리아책, 한국책 뭐든 좋고."


그렇게 우린 저녁 8시가 되면 각자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읽고 각자 독후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다. 독서 후 이야기를 나누고 독후감상문을 쓰고서야 이도의 문해력, 문장력을 수준을 비로소 정확하게 마주하게 되었다는 깨달음과 너무 늦진 않았나라는 걱정과 조금 더 일찍 이런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는 후회가 동시에 밀려왔다. 이런 감정들을 들은 이안이 말했다.


엄마,
옛날에 나에게 했던 것처럼 해.
나에겐 모르는 것은 끝까지 화내면서
배우게 했잖아.


이안의 말은 나의 감춰진 속마음을 들추었다. 난 이도에게 끝까지 배우게 한 적이 없다. 이도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이안이는 노력에 비해 효과가 금방 나타났으니까, 끝까지 한 것이 아니라 될 것 같으니 한 것이다. 이도는 보충수업 제안도, 함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읽자는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흔쾌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읽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가장 답답했던 것은 이도가 아니었을까? 어떻게 도와달라고 말을 해야 하는지를 몰랐을 뿐.


며칠 뒤, 이도는 방과 후 이탈리아어 보충 수업에 합류했다. 첫 수업날, 반에서 홀로 한국인인 이도를 위해 선생님은 아리랑 노래와 이탈리아어로 된 한국 전래동화를 준비해 오셨다. 이도는 기쁨으로 상기되어 쫑알쫑알 그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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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사이트이탈리아어 보충 수업 노트


그리고 오늘 밤도 우린 함께 읽고 쓴다.

이 시간이 어떻게 우리에게 채워질지 모르는 채,

그렇게 각자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골라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꼭 이렇게 읽어야…




이안의 [아몬드] 독후감상문

{이안}

제목 : 아몬드

작가: 손원평


[오늘도 책을 시작했는데 아몬드라는 책이었다. 이번 책은 좀 길어서 그냥 대충 읽는 척만 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책도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책이 너무 길었기에 오늘은 1/5밖에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감정을 못 느끼는 주인공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런 주인공을 돌봐주는 엄마가 기특하기도 하며 내용이 너무 진지하고 코미디가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번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 가장 긴 책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나에겐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엄마는 약 40대에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읽었는데
나는 11살이다.

역시 나는 지식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 같다.


이도의 [코드네임 X] 독후감상문


{이도}

제목 : 코드네임 X

지은이 : 강경수

*인상 깊은 문장 :

"누가 엄마라고 부르래?아직도 그 역할에 빠져있냐?"


줄거리

:파랑이가 바로 여기 책 주인공인데 2017년에 어떤 파랑이가 비밀 노트를 여러서 거기에 빨려갔는데 1991년이었어요.


독서 후 감상

"읽기 귀찮았는데 재미있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읽었어요.


카지노 게임 사이트 작가라면,

내가 작가라면 그냥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안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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