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에서 데리고 오는 길에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라는 말입니다. 가끔은 머릿속에 미리 생각해 둔 메뉴를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파스타 어때?"라고 제안하면 아이가 "학교 급식에 파스타가 자주 나와서 별로 먹고 싶지 않아."라고 대답합니다.
요리를 자주 하다 보면 비슷한 메뉴가 반복되기 마련인데, 어느 순간부터 더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의 의견을 함께 듣고, 메뉴를 함께 결정해 요리하는 방식이 떠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개념이 제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중요하게 여기는 Self-Agency(자기 주도성)입니다. Self-agency란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이렇게 해라"라고 지시하는 대신, 학생이 자신의 학습 방향에 의견을 내고 결정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요소이며 저는 저의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항상 저의 수업방식 속에 활용합니다. 그리고 교실 외 일상에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들 그리고 저의 카지노 가입 쿠폰가 자기 주도성을 가질 수 있도록 자주 의견을 물어보고 함께 반영해 봅니다.
이를 저녁 메뉴 결정 과정에 적용해 보면 아이가 단순히 부모가 정해 준 음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여 식사에 대한 선택권을 행사하게 되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이런 재료가 있는데 너는 뭐가 먹고 싶어?"라고 묻고, 아이가 제안한 메뉴를 함께 요리하면서 대화하고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같이 얼마 전 닭가슴살 요리를 함께 정하고, 요리법을 찾아 허니 갈릭 치킨을 만들었는데요. 같이 야채를 씻고 당근과 양파를 다듬는 동안, 아이는 닭가슴살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밑간을 했습니다. 제가 닭가슴살을 자르면 아이는 밀가루와 소금을 잘 섞은 봉지에 닭가슴살을 넣고 흔들어 재료를 코팅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달궈진 기름에 다진 마늘을 살짝 볶아 마늘 향을 내고, 함께 조심스레 닭가슴살을 팬에 넣어 볶았습니다. 닭가슴살이 익어갈 때쯤 간장, 식초, 흑설탕을 넣어 양념이 고르게 배도록 볶았더니 요리가 드디어 완성!
아이와 신나게 포크로 하나씩 찍어 맛을 봤는데 정말 맛있어서 같이 얼마나 신이 났던지.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함께 만들었다는 뿌듯함 덕에 정말 즐겁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미트볼 요리나 호떡 만들기 등 다양한 메뉴에 도전하면서 메뉴 고민까지 어느 정도 해결돼 편리하기도 합니다.
종종 학교 다녀온 아이와 특별히 할 대화가 없어 고민이신 분들이 있다면 역시 이렇게 함께 저녁을 만들어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고 완성된 요리를 먹으면서 같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즐거움도 나눌 수 있으니까요. 특히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키워줌으로써 아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도 보실 수 있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솔직히 저에게도 좋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이와 함께 새로운 메뉴를 찾는 재미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덕분에 요즘은 요리가 다시 신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저의 꼬마 요리사에게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지 같이 메뉴를 정해볼 생각입니다. 저도 아직 모르는 오늘의 저녁 메뉴,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