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몽생미셸(Mont-Saint-Michel)의 아침 © Kyros
어제 늦은 오후까지 몰아치던 거센 비바람이 잦아들었다. 오늘 새벽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더니 지금은 바람도 잔잔하고 햇빛이 밝아 카지노 게임원(Abbaye du Mont-Saint-Michel) 전체를 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호텔 앞을 흐르는꾸에농 강(LeCouesenon) 건너편 초원에는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소금기가 있는목초(牧草)를 먹고 자란 12개월 이하의 양(Lamb)을 사용한, '염습지 양고기(Agneau de pré-salé)’는 이 지역 특산물로써 독특한 풍미(風味)를 자랑한다.
전설에 따르면 몽생미셸 수도원은, 708년 오베르 주교(L’évêque Aubert)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L’archange Michel)이 세 번 나타나 몽통브(Mont-Tombe) 섬에 자신을 기리는 성소를 지어달라고 부탁한다.그 이후 베네딕토회 수도사(Moines bénédictins)들이 정착하고, 1023년 로마네스크 양식의 수도원 성당(L’abbatiale Romane)건축이 시작되자마자 이곳은 중세 서구 기독교에서 필수적인순례지가 되었다(출처: https://www.abbaye-mont-saint-michel.fr ).
유럽 각국에서 신도들이 성 미카엘에게 자신들의 영혼구원과 보호를 청하러 순례길에 나섰다. 바닷물이 빠지는 때(간조, 干潮)를 기다려 갯벌과 모래톱을 가로질러 성당으로 향하는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파도에 휩쓸려 유명(幽明)을 달리하기도 하였다. 이곳이 '바다의 위험에 처한 생미셸(Saint-Michel en péril en mer)'이라 불렸던 까닭이다. 이제는 내륙의 라 카세르네(La Caserne)와 카지노 게임원을 연결하는 파세렐 다리(Pont Passerelle du Mont Saint-Michel)가 건설되어 셔틀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다.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차가 심한 섬 중심부의 가파른 암벽에 세워진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은 노르망디 공국(Duché de Normandie)의 요새이자, 프랑스 왕국 승리의 상징이 되었다. 1421년 백년전쟁 중 성당이 파괴되고, 고딕 양식으로 재건된 후 다양한 건축양식으로 변모하였다. 한때 감옥으로 사용된 이곳은 ‘바다의 바스티유(Bastille des Mers)’라는 별명이 붙었다(출처: 上同).
1874년 수도원은 역사 기념물로 분류되고, 몽생미셸과 그 만(湾)은 1979 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그 후 '프랑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자의 길 (Chemins de Saint-Jacques-de-Compostelle en France)' 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출처: https://whc.unesco.org).
또한 몽생미셸은 피터 잭슨(Peter Jackson)이 감독한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The Lord of the Rings: The Return of the King, 2003)'에서 곤도르(Gondor) 수도 미나스 티리스(Minas Tirith )의 모티브를 제공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예약된 첫 타임에 카지노 게임원 내부 방문을 기다리며 카지노 게임원 주변과 갯벌, 바다 등을 미리 둘러본다. 호텔에서 바라보던 고즈넉한 모습과 조금 다른 환경이 낯설게 느껴진다.
멀리서 바라본 카지노 게임원은 독특하고 웅장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하지만 실제 입구에 들어서니 골목골목으로 줄지어 여러 호텔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로 채워져 있고 레스토랑도 참으로 많다.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골목길을 지나 카지노 게임원으로 향한다. 카지노 게임원에 오르니 위쪽은 골목 상가와는 다르게, 황금 미카엘상과 첨탑이카지노 게임원의 위용을 지키고 있어 조금 위안이 된다.
수도원 내부는 일반 성당의 화려한 장식과 달리 소박하고 검소하고 간결하다. 옛 수도사들의 신앙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몽생미셸은 멀리서 바라보던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다.
수도원을 내려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성벽을 따라 이동한다. 몽생미셸 만(湾) 바다 위에 태양빛으로 그려 놓은 수도원의 실루엣(Silhouette)이 인상적이다.
셔틀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파세렐 다리를 가득 채우며 밀려오는 모습이, 마치 굳은 각오를 가지고 중요한 목적 달성을 위해돌진하는 듯 진풍경을 이룬다. 백조의 성(Schloß Neuschwanstein) 인파에 놀라던 아내의 두 눈이 또 한 번 휘둥그레진다.
악천후로 취소되었던 카지노 게임원 방문을화창하고 포근한 날씨에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10월 하순의 변덕스러운 유럽 날씨를 감안하여, 꼭 보고 싶은 여행지에서는 하루 정도 여유롭게 여정을 계획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몽생미셸 수도원에 안식이 찾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