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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석 Feb 24. 2025

전쟁 통에도 필사적으로 그렸다…온라인 카지노 게임 윤중식의 삶과 예술

석기자미술관(159) 윤중식 10주기 추모전 도록 & 자료집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석양, 2004,캔버스에 유채, 116.7×90.9cm,성북구립미술관



그때는 경치 좋은 대동강변에서 사생을 많이 했지요.자연을 보면서 감격하는 일이 많았어요.특히 해가 넘어갈 때의 석양,황혼에 대한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평양에서 정미소를 할 때 우리 집에는 비둘기1백여 마리가 살았습니다.비둘기는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면서 살아요.암수 애정이 말로는 못 할 정도로 다정합니다.나는 우리 집 처마 밑에 비둘기집을 여러 개 만들어 달아주었습니다.나는 내 마음속에 살아 있는 그때의 비둘기들을 그리는 셈이지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무제, 1967,종이에 유채, 28.5×39.2cm,성북구립미술관



어느 순간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뿌리.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기억. 어린 시절 나도 모르게 깊이 각인된 정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윤중식은 평생 고향을 그리워했다. 아내와 세 아이를 데리고 나선 피란길에 아내와 큰딸을 잃어버리고,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갓난아기 막내딸은 영양실조로 죽고, 서울을 거쳐 부산에 이르렀을 땐 곁에 피붙이라곤 어린 아들뿐이었다. 윤중식은 죽는 날까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대동강에서 바라본 노을, 그리고 평양 고향집의 비둘기. 윤중식이 왜 평생토록 황혼 녘의 풍경을, 흰 비둘기를 그토록 줄기차게 그렸겠는가. 오래전에 마음속 깊이 뿌리내린 기억.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간절해지는 그리움. 시원(始元)을 향한 갈망. 윤중식에게 그림은 고향,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무엇이었다. 그러니 아들 윤대경 씨의 다음과 같은 말이 십분 이해된다.


선친은 그림을 갖다가 팔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으셨어요.왜냐하면 그림이라는 것이 당신의 분신이나 똑같은 것이기 때문에 팔고 나면 마음이 아프셔서,평소에 개인전 같은 것을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화랑에서 팔라고 해서 그림을 팔고 나면 항상 마음 아파하시던 게 생각납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 2012,사진,유족 제공



윤중식은 자신의 그림이 흩어지지 않고 잘 보관돼서 미술관에 들어가길 바랐다. 그리고 윤중식이 타계한 지 10년이 지난 2022년 유족은 고인의 유지를 따라 작품과 자료, 유품 등 500점을 성북구립미술관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그 뜻을 기려 2022년 윤중식의 첫 유작전 『회향(懷鄕』(2022.3.30.-7.3)과 2023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벗: 시대공감』(2023.4.27.-6.30) 전이 열렸다. 첫 전시는 후배 안다영 기자, 두 번째 전시는 내가 취재해 KBS 9시 뉴스에 소개했다.


거친 붓끝으로 드러낸 전쟁의 참상6·25를 그리다(KBS뉴스9 2022.06.2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494650


이중섭만?박수근도 그렸다!”고단한 시대의 그림은지화’ (KBS뉴스9 2023.06.10.)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696246



성북구립미술관이 두 전시를 묶은 도록 <회향 &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벗 시대공감과 자료집 <윤중식 도판·논고·아카이브를 펴냈다. 전시가 끝나고 1년 반이란 꽤 긴 시간이 흘렀는데, 잊지 않고 귀한 도록과 자료집을 보내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삼가 정독했다. 특히 자료집에 수록된 윤중식의 전쟁 드로잉 29점은 6·25 전쟁 시기 피란민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그 끔찍했던 시기에도 그림을 그린 윤중식이야말로 ‘천생 온라인 카지노 게임’라 불려 마땅하리라. 윤중식은 한 드로잉 뒷면에 이렇게 썼다.


이 초안은 남하하는 피난민들입니다.후일 작품으로 제작하여 보려고 합니다.먹지 못하고,주야를 막론하고,남으로.모든 것을 단념하고.”


윤중식,전쟁 드로잉, 1951,종이에 연필,수채,크레용 등, 17.8×32cm,성북구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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