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자미술관]⑨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탕탕평평-글과 그림의 힘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딛고 왕위에 오른 온라인 카지노 게임(正祖, 1752~1800, 재위 1776~1800). 아버지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난 뒤 어느 날 왕세손이었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할아버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승정원일기의 기사를 지워달라고 요청한다. 당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83세,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25세였다.
아들의 죽음이야 돌이킬 수 없었지만, 장차 왕위를 이을 손자가 아버지에게 불리한 기록을 지워달라고 호소한 그 마음에 감동한 할아버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아주 특별한 선물을 만들게 해 손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준다. 보물로 지정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효손 은인이다. 실록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임금이 집경당(集慶堂)에 나아가고 왕세손이 시좌(侍坐)하여 대신(大臣)과 비국 당상(備局堂上)을 인견(引見)하였다.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친히 효손(孝孫)두 자를 써서 보(寶)를 주조(鑄造)하여 세손에게 주어 그 효성을 나타내려 한다."하매,영의정 김상철(金尙喆)이 말하기를, "참으로 좋습니다."하니,임금이 말하기를, "호판(戶判)을 시켜 주조를 끝낸 뒤에 가지고 들어오게 하라.내가 누워서 친히 주려 한다.이렇게 하고 나면 우리 손자의 지극한 효도를 어찌 팔방에 보일 뿐이겠는가?만세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하였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실록》52년(1776) 2월7일 기유 첫 번째 기사)
바닥 면에 효손 팔십삼서(孝孫 八十三書)가 새겨졌고, 나무 보관함 겉면에 어필 은인(御筆 銀印)이라 새겨 붙였다. 현재 남아 전하는 조선 왕조 어보 가운데 임금의 글씨를 새긴 유일한 보물이다. 얼마 전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가 펴낸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제6권에서 관련 내용을 읽고 감동한 바, 공교롭게도 그 실물을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책으로 읽고 실물로 확인하는 공부다. 유홍준 교수는 책에 “이 은인은 왕조의 종통을 지키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간절한 소망과 이를 끝까지 받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효성을 말해주는 기념비적인 왕실공예품이다.”라고 썼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즉위 300주년을 맞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탕평한 세상’을 이루고자 글과 그림을 활용해 소통하려는 모습에 주목한 전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글씨를 비롯해 두 임금의 의도를 담아 제작한 궁중행사도 등 18세기 궁중 서화의 품격과 장중함을 보여주는 유물 88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 효손 은인과 함을 먼저 언급했지만,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남리 김두량의 그림 <삽살개다. 그동안 미술책에서만 수없이 봐온 이 그림은 개인 소장품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 털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이 특별한 작품을 더 특별하게 하는 건 그림 위에 적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임금의 시(詩)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탕평을 따르지 않는 신하를 낮에 길가를 돌아다니는 삽살개에 비유하는 구절을 더해 탕평을 따르라는 뜻을 담아낸 그림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시 뒤에 붙은 글씨는 “계해년(1743) 6월 초하루 다음날 김두량이 그리다.”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더불어 흔히 ‘문예군주’로 불리는 까닭은 글과 그림 솜씨 때문이다.
이 바위 그림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재위 40년째인 1764년에 직접 그린 것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세상을 떠난 뒤 왕위에 오른 손자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할아버지의 글과 함께 묶어 펴낸 《영묘어필첩 英廟御筆帖》의 제29번째와 30번째 면에 실렸다. 오른쪽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한쪽으로 치우쳐 백성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고, 왼쪽은 백성이 미미해 보이더라도 항상 두려워하며 그들의 어려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300년 전에 왕위에 오른 봉건왕조의 군주조차도 이렇듯 지극한 마음으로 백성을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300년이나 지난 지금 말할 수 없이 남루한 이 나라의 정치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 전시를 보고 깨달음을 얻어야 할 사람들은 이 나라를 통치하는 바로 그들이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던가. 이 전시에서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시대적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임금도 인간이었으니 자기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아버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끝내 죽음에 이르게 한 아들 사도세자의 무덤에 넣을 묘지(墓誌)에서조차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이 자기 아들이라 할지라도.
그런가 하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자신이 믿고 아끼는 신하였던 심환지 흉을 보는 글을 누군가 올리자, 심환지에게 그 신하를 욕하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보냈다. 할아버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때부터 임금을 섬긴 심환지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보다 스물두 살 위였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초상화다. 보물로 지정된 경기도박물관 소장의 <김중만 분무공신 반신상(1750), 역시 보물로 암행어사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박문수 분무공신 반신상(1750)과 <박문수 분무공신 전신상(1728), 김홍도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표암 강공 칠십일세 진영, <허목 초상, 그리고 중국 화가 호병이 그린 실학박물관 소장 <김육 소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