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사경을 헤맸다.
날씨 탓도 있을테고
우울증약을 며칠 못 먹은 탓도 있었겠지.
카지노 쿠폰의 부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가만히 있어도 눈물 줄줄 나고
"너무 보고싶어"라고 울부짖으며 꿈에서 깨기도 했다.
내 눈에는 카지노 쿠폰 꼬마의 모습이 선한데..
"카지노 쿠폰야~ 카지노 쿠폰~!"라고 부르며 전력질주로 나한테 달려오던 모습도
쪼꼼해서 바람에 날라가듯 귀를 날리던 모습도
밥 달라고 잔소리 했던 거
잘 시간이라고 눈으로 레이저 쏘며 잔소리 했던 것 까지도
너무 선한데...
왜 없니...
다 나아가던 감기가 다시 대차게 걸려서
이불과 베개를 끌고 거실로 나와 카지노 쿠폰와 함께 누웠다.
보일러 따뜻하게 올리고.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카지노 쿠폰가 살아있었을 때처럼
그때 그 시간들처럼 같이 자는 느낌이어서 좋으면서도 슬펐다.
정신과를 10년째 다니고 있는데
오랜만에 눈물 콧물 다 빼면서 진료 받고..
빨리 죽어서 카지노 쿠폰를 보고 싶은데..
하루라도 빨리 카지노 쿠폰한테 가고 싶은데..
카지노 쿠폰는 천사가 데리고 갔기 때문에
카지노 쿠폰를 만나려면 나도 착하게 죽어야 한다.
자살만은 안 된다.
카지노 쿠폰와도 약속했다.
최선을 다해 살다가 갈거라고.
다시 너의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그 시간까지가...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5.04.15